지루하면 죽는다 - 비밀이 많은 콘텐츠를 만들 것
조나 레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윌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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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알 수 없는 것에 끌린다

 

지은이 조나 레러의 글쓰기가 참으로 요절복통이다. 육해공군,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가 야구 경기장으로 게임장으로... 우리의 뇌는 참으로 신기하다. 모르면 신비하다. 때로는 무섭기도 하고, 한편으로 무지는 참으로 속 편하다. 많이 알아서 병통보다 모르고 사는 게 편할 때가 있으니 말이다. “미스터리”는 참으로 미스터리하다. 공식이 없다. 미스터리라는 공식을 만들면 이미, 고정화돼버려, 미스터리가 아니게 된다는 말이다.

 

이 책<지루하면 죽는다>의 리딩, 사람은 지루함을 참지 못한다는 말인가, 지루하면 죽을 수 있다. 그래서 지루함을 못 참고, 부지런히 뭔가의 꺼리를 찾는다?, 또 한편으로 지루하면 너 죽었어라는 의미도 포함된 듯하다. 제목 자체가 래디컬하다. 소설을 쓰던, 광고문구를 만들던 “미스터리”한 부분 즉 우리가 알 수 없는 것에 끌린다는 심리를 충분히 활용하라고.

 

 

 

 

이 책은 7장 체제이며, 미스터리 전략 5가지를 각 장으로 그리고 6장 콘텐츠의 무기가 되는 미스터리 설계도와 7장, 인생의 무기가 되는 미스터리 솔류션까지다.

 

매혹의 법칙,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으로 밝히다

 

이 책 부제는 “도파민 기폭제를 찾는 창작자의 필독서”라고 붙였다. 인상 깊게도 우리가 아는 미스터리 소설계의 유명인 애거사 크리스티의 에피소드가 나온다. 무명작가 시절, 그는 대담하게도 실종사건을 일으키는데, 그것이 자기 작품 플롯을 위해 스스로 사라졌고, 사람들의 반응을 봤다. 탐정소설의 묘미는 체포가 아니라 추격전이다. 하나둘 흔적을 추적하면서 누군가를 뒤쫓는다. 이른바 “미스터리”의 매력을 알았다.

 

이런 맥락에서 에드거 알렌 포 역시 경제적으로 힘든 생활에서 탈출하기 위해 소설을 썼다. 매력 포인트는 당대의 고전적인 공식을 뒤집고 이야기 결말을 비밀에 부쳤던 것이다. 사람들은 뻔한 결론, 뻔한 이야기 전개에는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왜 일까, 인간의 뇌구조가 그렇게 생겼기에 그런다는 것, 그래서 재미있는 흥미유발의 글들은 인지심리학을 바탕으로 "미스터리" 꼬꼬무를 양념으로 넣는다. 이렇게 생겨난 게 "매혹의 법칙"이다.

 

 

 

 

영화<조스>의 백상아리의 전모는 80분 후에…. 상어로봇의 잦은 고장으로. 하지만, 번득이는 감독의 지혜가 빛을 발하는 순간은 백상아리의 모습을 한번 슬쩍 비춰주는 것만으로도 공포를 배가시킨다는 것을 즉 미스터리가 80분 동안 관객의 호기심을 잡고, 또 쥐고 있었다.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진 <스타워즈>에피소드가 왜 그리 오래 동안 인기를 누릴 수 있었나, 우리의 그저 그런 상상의 범위를 훌쩍 뛰어넘어버렸기때문이다. 빈약한 상상의 벽을 깨뜨리고, 뭔가 알 수 없는 곳으로 우리를 끌고가기에 그렇다.

 

지은이는 미스터리 전략 5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예측 오류의 찌릿함은 미스터리 박스, 기대감 고조시키기와 TV 역사상 장수드라마의 비결을 통해서, 둘째, 상상력 증폭, 셋째 규칙 깨부수기, 넷째 마성의 캐릭터, 다섯째 모호하게 흥미롭게.

우리 주변에서 단편적으로 혹은 띄엄띄엄 알고 있는 내용, 즉 점을 선으로 잇는 작업이 바로 이 책이다.

 

기억해 둘 것 몇 가지

 

하나는 다른 사람은 수수께끼 같은 존재라는 점이다. 내가 안다고 착각하는 것은 내가 만들어낸 이미지일 뿐, 내가 보는 것은 그 사람의 여러 페르소나 중 한 개일 뿐이고, 그것마저 정확지 않은 점을 인식한다면, 늘 새로운 사람처럼. 모르는 사람들을 판단할 때 나를 판단할 때와 같은 기준을 적용하게 된다. 인간은 복잡하다. 나 자신도 알 수 없는 존재이니….

 

둘, 안다는 착각, 모두가 자주 빠지는 함정이다. 오류는 딱 하나, 근거가 되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근원은 '왜'다. 아마추어와 프로, 최고의 고수는 답정너가 없다. 늘 다른 경로로 탐색한다. 즉, 제시된 해답을 뛰어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사고의 오류를 “WYSIATI”(당신이 보는 것이 세상의 전부, 심리학자 태니얼 카너먼이 명명했다) 는 자기가 아는 정보를 유일한 정보로 보는 성향을 말한다. 사람들은 대개 내가 모르는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는 사실.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미스터리를 부인하기에 오히려 미스터리를 들고나오면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재미를 만든다는 것은 온갖 지혜를 짜내도 쉽지 않다. 그저 그런 수준에서 재미를 만들려 하니까 어렵다. 하지만, 미스터리, 시리즈 드라마, 주인공과 앞으로 전개될 모든 것을 보여주면 어떻게 될까, 계속해서 볼까 아니면 꺼버릴까?, 그런데 뭔가 끄는 매력이 있다. 한 끗 차이다. 하기야 천재와 천치는 한 끗 차이라 하지 않았던가, 발상의 전환 그런데 그 전환의 스위치는 뇌과학…. 심리, 예술이다. “미스터리”를 어떻게 불러일으킬 것인가?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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