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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의 유괴 ㅣ 붉은 박물관 시리즈 2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한수진 옮김 / 리드비 / 2023년 11월
평점 :
붉은 박물관 두번 째 이야기 "기억 속의 유괴"
미스터리 작가 오야마 세이이치로(大山誠一?) 의 ‘붉은 박물관’ 시리즈 2탄 표제작 ‘기억 속의 유괴’를 포함 5편의 에피소드가 실려있다. 시리즈 1탄<붉은 박물관>은 일본 TBC 방송의 형사물 드라마 <범죄자료관: 히이로 세이코 시리즈 ‘붉은 박물관’>으로, 또 다른 그의 작품은 일본 TV 드라마의 형사물 <알리바이를 깨드립니다>(아사히TV, 2019년)로 제작되기까지,
이 소설의 주인공 히이로 세이코는 이른바 행정고시 출신의 경찰 엘리트로 하얀 얼굴에 나이를 알 수 없는 날씬. 따위로 묘사되는데, “설녀(눈의 여인)”의 이미지다. 냉정하고 무뚝뚝하고 의사소통도 제대로 못 하는 그래서 줄 타고 진급도 못 하고 경시청 부속 범죄박물관이라는 곳에 처박혀 지내는 꽤 독특한 캐릭터다. 또 다른 등장인물 데라다 사토시, 경시청 수사1과(이른바 민완 형사들의 꽃)에 근무하다가 사고를 쳐서 쫓겨날 위기에 놓인 그를 히이로가 범죄자료관으로 데려와 관장 조수 자리에 앉혀놓았다. 본래 붉은 박물관으로 불리는 자료관은 런던 경시청의 검은 색 건물 범죄박물관을 빗대어 붉은(아마도 빨간 벽돌로 지어진 별관정도)박물관이지 않았을까, 찾아오는 사람이라곤 아예 없으니,
이와 분위가 비슷한 TV아사히의 형사물 드라마 <아이보(相逢)>의 영민하지만, 불의와 타협을 모르는 엘리트 경찰과 밀어붙이는 스타일의 경찰관이 이른바 특명계(特命係-인재의 무덤, 주로 사고치고 찍힌 경찰관들이 배치되는 곳, 범죄자료관과 비슷한 골방)는 시즌 22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실린 단편 5편은 재수사에서 사건의 전모를 밝힌 것들이다. 1탄에서 이미 5개의 사건을 해결했으니, 이야기 시작은 6번째 사건부터다. 범죄자료관의 업무는 형사사건의 증거품과 유류품, 수사서류를 보관하면서 연구 및 수사관 교육을 하는 곳이라는 외형과 달리, 끗발도 뭣도 없다. 아무튼 이곳으로 공소시효가 끝나 들어오는 사건들을 분류 보관작업을 하는데, 뭔가 이상하면 걸렸다. 사건 기록 속에서 뭘 발견한 건가, 수사기록, 증거(사진과 물품), 피해자진술, 도대체 어디에서 실마리를 찾은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이야기가 슬슬 풀리면서, 아하...
범죄자료관장 히이로 세이코 입에서 떨어진 말 "재수사다"
"재수사다"라는 말로 시작된 사건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 제1화 "황혼의 옥상에서"에서는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이 졸업식 하루 전날 옥상에서 죽었다. 그가 활동했던 미술부 3학년생 3명, 때마침 바로 밑 교실에서 바닥코팅작업을 하고 있던 작업자 중 한 명 "선배, 나는 선배를 좋아해요. 줄곧 함께하고 싶다"는 말을 들었다는 증언과 반전, 과연 범인은 누구였을까?
제2화 "연화(연쇄방화)" 1965.8월 지어진 2층 목조건물이 연이어 불이 나는데, 등유를 집 둘레에 뿌리는데 집 현관은 예외였다. 그리고 그 집으로 전화를 해서 불났다고 피하라고 일러준다. 범인은 왜 그랬을까, "그분을 만나야 한다는" 그의 말, 독자들의 흔한 생각으로 완전히 뒤집어버리는 반전,
제3화 "죽음을 10으로 나누다", 몸이 열 조작으로 잘린 남편, 자살한 아내, 이들은 도대체 왜…. 제4화 "고독한 용의자" 인간의 상실감, 분노, 사랑에 관한 열정은 어떤 선택을 하게 만든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될 만큼, 완벽한 알리바이로 세상을 속여온 남자의 이야기다. 표제작 " 기억 속의 유괴" 기억 속에 숨겨진 유괴의 진실, 다섯 살배기 유치원생이 어느 날 유괴됐다. 차의 트렁크가 열리고 눈을 뜨자 어머니와 아버지가 환하게 반기며 맞아준다. 그날 그렇게 아이는 부모 품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기억 속에 뭔가가 남아 있는 듯하여, 친구인 데라다 사토시에게 어린 시절 유괴사건에 자초지종을 알아봐달라고 이야기한다. 그 충격적인 진실은.
우연의 일치, 계획된 범죄, 특히 제1화 "황혼의 옥상에서"와 제5화 "기억 속의 유괴"는 여운이 남는 에피소드다. 누구라도 미술부에서 활동하는 2학년 여학생이 선배라고 불렀다면, 졸업하게 될 3명의 남학생 중 한 명이 범인이지 않을까, 다만 어떻게 추리를 해나가는가가 흥미로울 것이라는 기대를 바로 산산조각 내 버린다.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데 등골 오싹 버전이랄까? 또 기억 속의 유괴는 반전, 또 다른 사건이 숨어있다. 역시 미스터리에도 결이 다르다 할까, 나름대로 독자들이 이쯤이면 작가가 의도한 대로 이끌려 결말을 추측하겠거니 하는 대목에서 급반전…. 충분히 TV 드라마로 만들 만큼 고루고루 이른바 삼박자를 갖춘 소설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