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라는 위로
은현희 지음 / 사람in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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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란 위로

 

지은이 은현희는 199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면서 등단, 전업 작가의 길을 걷지 않고, 출판계로 이른바 기획자, 편집자로 활동했다. 이 책<문학이란 위로> 역시 꽤 독특하다. 물론 기획과 편집 그리고 작가의 안목,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들이기도 하겠지만, 읽는 사람에게 뭘 전할 것인가, 공식적인 글쓰기다.

 

“삶이 흔들릴 때마다 책을 펼쳤다.”라는 문장 속에 모든 게 담겨있다. 당신의 삶이 흔들릴 때 책을 펼치나요?, 이제부터는 한번 펼쳐보세요. 그 안에는 지금 당신이 겪는 고통을 함께해줄 작품 속 주인공들은 어떻게 했을까, 좌절하기도 극복하기도 어느 경우이든 당신에게 주는 메시지는 있다.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삶이 버겁거나 힘들고 흔들릴 때, 책을 펼쳐라. 너만 힘든 게 아니야!

 

지은이는 삶이 힘들고 버거울 때마다 문학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얻으며 깊은 사색에 빠졌던 자기 경험을 작품 소개 앞에 실어, 자연스레 작품 내용으로 옮아간다. 여기에서 다룬 21권의 세계문학 고전은 제목을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것들이다. 읽었거나, 요약집을 봤거나 누군가에게서 들었거나, 아무튼 처음 들어본 소설 제목은 아닐 듯하다. 영화로 이어진 작품들도 적지 않다.

 

F.스콧 피츠제럴드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데이비드 핀쳐 감독이 2008년에 만든 로맨틱 판타지, 물론 소설의 틀거리를 빌려와 각색을, 주인공을 중심으로 시간의 흐름을…. 꽤 인상적인 영화였다. 또 <위대한 개츠비>, 위대한 개인적인 비극을 위하여, 1929년 미국은 물론 세계를 휩쓴 “대공황”시대를 살았던 개츠비의 이야기다. 지은이는 피츠제럴드의 작품을 이야기하면서 여성 작가 사강과 비교하기도 하는데, 꽤 흥미로운 그의 안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베 코보<모래의 여자>역시 흥미롭다. 우리 사회 자체가 모래 구덩이다. 거기에 빨려들어 헤어나려 하면 할수록 깊이 빠져드는 것처럼, 모래 구덩이에서 빠져나올 생각보다는 그 안의 환경을 바꿔버리는 것이다. 나와 내 주위의 모든 환경을 바꿔버린다면 세상을 달라지리라는 것, 이른바 발상의 전환이다. 남들은 지옥이라 하지만, 내가 천국으로 바꿔버릴 수 있다는 것은 희망이다. 인간 자격을 박탈할 권리, 다자이 오사무의<인간 실격>지은이의 자화상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세상의 중심은 “나” , 세계문학으로 배우는 인생수업

 

러시아의 양대 문호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 전자가 현실적이었다면 후자는 철학적이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역시 영화화될 정도로였으니….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고, 도스토옙스키의 말이 꽤 의미심장하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일은 나의 고통이 가치 없는 것으로 변해버리는 일이다”라고

 

여성 작가 버니지아 울프<자기만의 방> 등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각과 다양성, 공감, 이성, 그리고 자유, 불륜과 동성애, 도박과 마약이 등장하고 심리적 갈등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작가의 이야기가 소설에 녹아 들어있다.

이 책<문학이란 위로>은 책장 속에 꽂아둔 채 먼지가 가득 쌓인 세계문학 고전을 다시 빼 들게 한다. 여기서 소개하는 책들을 다시 읽는다면 어떤 느낌이 들 것인가, 삶이 힘들 때, 곁에서 조언해줄 귀중한 책들일까.

 

 

 

가장 기억에 남은 글귀, 도스토옙스키의 “내가 세상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일은 나의 고통이 가치 없는 것으로 변해버리는 일이다”란 말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문학은 현실을 토대로 한다. 힘든 나만의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바꿔버리고, 극복하거나 밀리기도 함몰되기도... 우리는 문학이라는 위로의 무게를 새롭게 느낀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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