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엑스 이코노미 - 여자에게 경제를 맡겨라
린다 스콧 지음, 김경애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9월
평점 :
절판



 

비겁한, 배신의 경제학, 더블엑스 이코노미 - 여자에게 경제를 맡겨라 -

 

지은이 린다 스콧은 여성의 동등한 경제 참여로 인류 전체가 번영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독특한 패턴(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지만, 동서를 막론하고 공통으로 보이지는 성 역할 분담론 등을 비롯한 일련 차별구조를 말함인지)으로 반복되는 여성의 경제적 불평등은 경제학자와 정부, 국제기구의 편견에 의해 더욱 견고해진다고 비판하는데, 이는 여러 저서와 문건에서도 확인된다.

 

이 책은 더블엑스 이코노미란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13장에 걸쳐, 통계, 빅데이터 너머에 있는 현실을 보라(2장), 결핍의 순환을 끊어라(3장), 이어서 가부장 신화, 결혼의 이유, 부엌 탈출(4~6장), 축복받지 못한 부모들 가난의 악순환을(7장), 교육의 역전, 투자하는 여자들, 세상을 굴리는 소비의 힘(8-10장), 여성 기업환대,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리다(12~13장)까지 경제시장에서 여성의 지위를 성 평등의 세상으로 끌어내, 여성의 기업을 환대하는 적극적인 조치도 도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야기의 시작은 아프리카 대륙, 가나의 수도 아크라의 어두운 거리에서 소녀들이 모여 잠을 자거나, 반나체로 몸을 씻는 모습, 그리고 상당수가 임신 중이거나 갓난아이를 안고 있었다는 충격적인 모습, 지구촌의 불평등 구조, 경제시장에서의 여성 소외의 상징이다.

 

“여성에게만 작용하는 어둠의 경제학” 더블엑스이코노미

 

더블엑스는 “배신하다, 속이다”라는 뜻이다. 더블엑스경제학이란 여성을 배신하고 속이는 어둠의 경제학이다. 교육을 받았던 어쨌든 모든 여성은 서로 다른 공간에서 “경제적 배제”을 경험한다. 지은이는 2005년부터 수집한 엄청난 양의 자료를 통해, 세계 여성은 경제적 불평등의 독특한 패턴에 갇혀 불이익이 작용하는 같은 메커니즘의 영향을 받는다고, 여성의 경제 참여를 막는 장애물은 업무와 급여, 부동산 소유권, 자본, 신용에서, 이동제한, 성적 취약성과 폭력의 위협 같은 문화적 제약까지 여성에게만 작용하는 작동원리가 ‘어둠의 경제학’을 만들게 된 것이다.

 

 

경제라는 사회적 구성물에서 여성은 어디에 있는가?, 경제학 강단에서 시작하는 불평등

 

남성 경제학자들의 고의적인 여성에 대한 적대감은 강단에서 보인다. 예컨대 이디스 카이퍼의<이코노믹 허스토리>(서울경제신문, 2023)에서는 왜 경제학의 절반은 사라졌는가? 라고 묻는다. 이 책<더불엑스이코노미>에서 다루는 내용을 뒷받침한다. 카이퍼는 여성 경제저술가들의 저작은 산업 사회와 자본주의 시스템의 출현과 발전이라는 역사적 맥락에서 살펴야 한다고 말하며. 경제체제의 변화는 하층 및 중산층 여성들이 해오던 생산적인 일의 현장이 농장에서 작업장과 공장으로, 집 밖에서 일하게 됐고 최저생계비를 벌지만, 남성과 달리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임금 역시 차별적이어서 여성이 경제적 지위 향상은 봉쇄,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게 된다. 중산층 여성들은 대부분 가정에 남게 되어, 육아와 집안일로 축소된 만큼 경제를 남편에게 의존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자본주의의 가족임금 이데올로기는 남성 노동자에게 일차적 노동자로서의 자기 위치를 굳건하게 지키도록 부추기면서 남성의 이해를 집단으로 형성해 나가도록 유도해왔다. 노동할 권리를 보장받고자 하는 여성의 이해와 여성을 차별함으로써 이윤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자본의 이해, 일차적 노동자로서 고용 지위를 유지하려는 남성의 이해는 남녀 노동자 간의 취업 경쟁, 배분을 둘러싼 노자 간의 대립과 함께 작업장의 상황을 갈등적으로 만드는 충분한 조건이 돼 왔다.

 

성 평등과 적극적 조치는

 

한국은 OECD 38개국 중 남녀임금 격차가 가장 큰 나라다. 부동의 1위, 세계 경제포럼은 국가 경제활동에 여성이 동등하게 참여할 때 성장이 촉진되며, 반대의 경우에는 침체된다고, 김경희의 <양성평등과 적극적 조치>(푸른사상, 2004)에서는 "여성들은 취업하고 싶어 한다." 돈에 눈을 뜨고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결혼보다는 취업을 우선시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하기를 희망한다. 한때 경제위기를 혹독하게 경험했던 여성들은 구조조정으로 인해 남편이 언제라도 해고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맞벌이를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웨덴의 "성고용할당제(sex-based employment quota system-성에 기초한 고용쿼터제), 미국의 '정부계약 준수제'형태로 사기업이 적극적 조치를 도입하도록 제도화했다. 연방정부와 계약을 맺은 기업이거나 하수급 업체가 고용한 인원의 규모는 사기업에 고용된 전체 인원의 25% 정도라고 하는데, 이 두 나라의 제도가 고용시장에서의 성차별 시정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성공적인지는 모른다. 극히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이뤄지고 있기에 그렇다.

 

 

 

가족주의와 여성차별

 

카스 무데의 <혐오와 차별은 어떻게 정치가 되는가>(위즈덤하우스, 2021)에서 가족주의와 여성차별, 성별에 대한 극우의 견해는 이민 배척주의(인종주의적이거나 인종)로부터 출발한다. 이념적으로 독일의 사회학자는 안드레아스 켐퍼는 극우를 "가족주의"라 정의했다. 그는 가족주의란 전통적인 가족 구성을 국가의 토대로 보고, 특히 여성 개인의 생식권과 자기 결정권을 국가의 재생산이라는 규범적 요구에 예속시키려고 하는 생태 정치학의 한 형태라고 했다(206~207쪽). 전통적인 성 역할의 강요 또한 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소녀들은 공주로 자라고, 소년들은 왕자로 클 것"이라는 표현처럼 말이다.

 

 

 

그래도 희망의 빛은 있다 “성 평등 기업의 투자가치가 오른다”

 

성차별적 금융 자문은 국가 경제를 위협했다는 실비아 앤 휴렛과 안드레아 터너 모핏의 연구에서, 여성이 가진 상당한 자산이 투자처를 찾지 못해 현금으로 유지되면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 혁신을 지지할 국가 능력이 감소한다고 지적했다(310쪽). 남성과 여성 모두 다양한 리더십을 가진 조직을 지지,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방법으로 자산을 투자하기를 원했다. 국제기관 차원에서 성 윤리를 도입한다면 금융권은 약탈적 경제관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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