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케인스 - 다음 세대가 누릴 경제적 가능성
존 메이너드 케인스 외 지음, 김성아 옮김, 이강국 감수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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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의 사회를 상상한 케인스의 이야기, “경제적 가능성”

 

대공황(1929년 루스벨트기에 일어난 세계 초유, 자본주의 시대의 경제공황) 속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아내고 제시했던 케인스는 1930년에 쓴 에세이 “우리 손자 손녀들이 누릴 경제적 가능성”에서 100년 후의 우리 사회 모습을 그리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겪게 될 것들, 성장, 불평등, 부와 노동, 여가와 문화, 소비주의, 기업가정신을, 케인스가 이해하는 자본주의의 모순은 바로 이런 것들이다. 그는 부의 추구를 경멸했으며, 보호무역과 비관론을 비판하면서, 경제회복을 위해 실제 뛰는 실사구시형의 연구자였다.

 

자본주의가 자가발전을 하면서 폭주하게 될 경우, 극단으로 밀려가면 신자유주의 유혹은 달콤하다. 유아독존적인 자본주의 숨겨진 본능을 누르고 억지, 억제하는 것이 도덕·윤리다. 거기에 켈빈주의 자본관과 노동의 논리까지,

 

이 책의 발상이 대단히 기발하다. 서문을 쓴 로렌조 페치와 구스타보 피가는 케인스의 에세이를 읽고 그에 대해 대답을 한다면 어떨까, 엉뚱한 발상이지만, 왜 지금까지 이런 유의 논의나 작업이 없었지…. 마치 허를 찔린 듯하다.

 

케인스가 예측한 100년 후, 즉 2030년의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이에 관하여 조지프 스티글리츠, 에드먼드 펠프스, 로버트 솔로, 게리 베커 등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학자들과 윌리엄 보몰, 벤저민 프리드먼 등 18명의 필진의 참여한 ‘케인스 생각과 그의 전망에서 뭘 빠뜨렸는지를 확인하는 해부하기’를 14장에 걸친다. 경제적 가능성에 대해 75년 후 글로벌 관점 따져보기를 비롯하여 소비주의 일반이론, 케인스가 말한 손자, 손녀는 누구인가?, 협동조합주의와 케인스, 왜 우리는 케인스가 예견한 것보다 더 많이 일할까? 등이 실려있다.

 

성장에 대한 케인스의 예측 현재 왜, 어떻게 빗나간 것인지, 왜 틀린 것인지를 분석하여 케인스의 이상적인 전망에 답을 한다. 예상이 잘못된 것인가, 아니면 그때는 맞았다 하더라도 지금은 모든 게 바뀌어서 그저 이상에 머물고 만 것인가, 이 책의 원서 번역을 일본 리쓰메이칸대 경제학부 이강국 선생이 감수했다, 신뢰성을 높이려는 노력이라, 믿고 봐도 될 듯. 특히, 이 책을 읽는 순서는 2장 케인스의 에세이 “우리 손자 손녀들이 누릴 경제적 가능성”을 읽고, 서문을 정독하기를 권한다.

 

핵심은 케인스는 왜 헛다리를 짚었나?

 

지적이고 사회경제적 지식이 해박했던 케인스는 미래의 경제 성장과 생활 수준은 정확히 예측했다. 그런데 노동과 여가, 소비와 저축 추세는 왜 잘못 짚었나, 크게 보면, 성장에 대한 케인스의 예측과 분배문제, 노동시간, 과시적 소비, 좋은 사회에 대한 케인스의 견해에 관하여, 집필진의 전공 분야에서 접근을 시도했다. 결론적으로 이 책에서 다수의 경제학자 경제 성장이 윤리적 기준을 높인다는 점에서는 동의, 공감한다. 하나, 이 관계는 사회적 불균형과 과잉 경쟁 환경에서는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 좋은 사회나 더 높은 수준의 문명사회로의 이행은 케인스의 생각보다는 훨씬 복잡하다.

 

케인스의 손자와 손녀는 누구인가,

 

케인스는 그의 손자, 손녀세대가 2030, 즉, 21세기에 겪을 만행, 폭력적인 이념과 자유의지, 국가, 종교에 대한 억압들, 그렇다면 케인스의 손자, 손녀는 보통사람들이다. 케인스는 노동시간이 줄어들 것이고, 여가를 즐기게 될 것이라는 장밋빛 환상을, 그의 시나리오처럼 모두가 1년에 4주간 휴가를 쓴다면 1년에 총 720시간을 일하면 되는데, 이는 현재 유럽인들 평균 노동시간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미국인들의 노동시간과 비교하면 그 절반을 밑돈다. 요즘 청년들은 일주일 내내 일한다. 노동 생산성은 계속 증가하겠지만, 연간 노동시간이 케인스가 예상했던 것만큼 떨어질 수 없다. 그렇다고 케인스의 예측이 빗나갔다고 곧바로 말하기는 어렵다. 급여와 세금구조, 임금이 올라가면 여가를 많이 쓸 것이라는 생각은 들어맞지 않는다. 오히려 일을 더 많이 하기도 하니 말이다.

 

우리 손자 손녀, 혹은 그들의 손자, 손녀들이 진정으로 생존 가능한 세상에서 살려면 자본의 소유가 민주화되어야 한다. 만약 자본이 주된 수입의 유일한 원천이라면, 모두가 자본 소득에 대한 적절한 청구권이 보장되어야 한다. 자본의 민주화를 실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많다. 강제적 저축이든 보편적 배당이든 연기금 확대든 간에, 정치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후세에게 물려줄 미래는 즐거운 노동, 끝없는 혁신, 자유로운 기업가들로 채워지기를 바란다. 아울러 각 장에는 생각할 만한 문제들이 많이 담겨져 있다. 경제이론을 몰라도 된다. 신문에 실린 경제기사를 읽는다는 정도면 충분할지도 모르겠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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