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강대국을 만드는가
문석기 지음 / 탐나는책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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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의 원동력, 필수요소 "도덕성" 과 "자유"

 

지은이는 이 책<무엇이 강대국을 만드는가>에서 강대국의 필수요소로 ‘도덕심’과 ‘자유’를 들고 있다. 실제 강대국이란 아직 정확한 정의도 합의된 개념도 없다. 국어사전에는 “병력이 강하고 영토가 넓어 힘이 센 나라”로, 영어사전에는 powerful nation, 혹은 World power로 나와 있다.

 

강대국(强大)은 강(强)하고 큰(大) 나라를 만드는 동력은 자연조건을 하드파워로 보고, 정신문화와 경제, 소득수준 등을 소프트파워(본래 의미와는 조금 다르지만)로 기준으로 볼 수도 있고, 강대국으로 보는 지표(국토, 경제, 군사, 국민소득 등의 요소)를 기준 삼아 강대국, 약소국으로 강대국은 초강대국, 준 강대국 등의 구분할 수도, 하지만 이 또한 모호하다. 대체로 강대국의 기준을 이탈리아로 보고, 미, 영, 프, 독, 러, 중국을 강대국이라고 생각한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경제, 군사 등을 판단요소로 들면서 그냥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할 것이다.

 

여기서는 강대국의 기준이 무엇이냐를 가지고 논하는 것은 아니다. 지은이가 생각하는 강대국이란 국민 또는 사회의 높은 도덕성(현대적 의미로는 인권존중, 관용, 배려, 포용, 평등, 공평 등)과 자유를 포함한 정신문화가 판단기준인 듯하다. 강대국이란 무엇인가를 보는 하나의 기준일 수도 있겠다.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개념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지은이의 탐구심에 경의를 표한다.

 

영국과 프랑스의 차이, 노블레스 오블리주, 힘 있는 자는 그 힘을 모두를 위해 써야!

 

지은이는 사회의 높은 도덕성만으로는 강대국이 되지 못하며, 반드시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역사이래 수많은 강대국이 등장했는데, 지은이는 강대국의 구별기준으로 영국과 프랑스의 예를 들었다. 영국은 전성기 시대 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 귀족도 세금을 냈다. 전쟁 시에는 더 많은 세금을 내, 평민들보다 훨씬 많은 세금을 냈다. 프랑스는 귀족이 토지의 1/4을 소유하고 있지만, 세금 한 푼도 내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영국은 강대국이 되었고 프랑스는 약탈과 광기가 넘치는 혁명을 발생했다. 작은 섬나라가 강대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사회의 도덕성과 자유보장이라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귀족은 의무를 진다'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처음으로 이 표현을 썼던 사람은 정치가인 레비 공작 피에르 가스통 마르크였다. 그의 책 <격률과 교훈>에서 부와 권력은 그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수반한다는 의미를 가지며, 주로 사회 지도층 혹은 상류층이 사회적 위치에 걸맞은 모범을 보이는 행위를 표현할 때, 혹은 그것에 완전히 반대되는 행동을 하는 이들을 비판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던 표현이다.

 

이 책에서는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제국, 로마 제국, 대영제국, 청나라, 미국이 어떻게 강대국의 지위를 누렸을까, 그 핵심을 파악하려 한다. 군사, 경제, 정치, 기술, 지리적 환경, 문화, 외교 등 다양한 요소를 살펴본다.

 

바빌로니아와 페르시아, 그리고 로마

 

메소포타미아 왕국을 통일한 바빌로니아는 최초의 법치국가였다. 법치란 결국 도덕의 최소한 임을 명확히 한 함무라비 법전, 유명한 눈에 눈, 이에는 이라는 본래 의미가 왜곡됐는데, 이는 한계를 설정하는 상징이었을 뿐, 실제로 그렇게 하라는 것은 아니었다는 점이며, 이렇게 도덕률 즉, 사회질서의 규칙을 정함으로써 이후 서구 사회를 움직이는 기본 원리가 됐다는 본다.

 

페르시아는 인류 최초의 제국, 건설의 밑바탕에는 ‘포용성’ 피정복민의 종교, 문화를 존중, 세금만 낸다면, 그들의 자유를 제한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제국의 기반이 된 듯하다. 서양 최대제국인 로마는 법치와 자유를 억압하지 않는 정치체제를 들고 있다. 최소한의 도덕과 의무(납세와 병역의무?)만 지켜라. 그러면 자유를 허하노라?, 이렇게 해석될 여지도 있지만, 아무튼 그렇다.

 

청나라의 발기

 

청나라를 강대국으로 보는 이유는 탁월한 공동체 정신이라고, 도덕심과 자유와의 관계는 어떤 맥락이었을까, 청의 유연한 동화능력을 강대국의 요소로 본 듯하다. 이를 어떻게 봐야 할지, 아무튼 중국문화 속에 녹아들어 간 게 아니라 주변국(이른바 오랑캐 등의 문화수용으로)과의 융합이라는 표현을 쓰더라도, 한족 문화로 편입된 것만큼은 사실인 듯, 마치 어느 국가 혹은 민족을 억압하는 국가나 집단의 수장, 수괴를 죽인 행위는 피억압자 쪽에서 보면 영웅이고, 억압자 쪽에서 보면 테러리스트일 수밖에.

 

아마도 이 책은 한국이 강대국이 되려면 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일 듯, 여기서도 도덕성과 자유를 열쇳말로 삼는다. 정치적 역할은 축소되어야 한다. 대의민주주의 정치 제도 아래에서 만들어진 법안들이 도덕성을 약화하는 방향으로 가기 쉽다는 점이라고 하면서 공동체의 도덕성 향상보다는 무질서를 높이는 방향, 대의민주주의 엔트로피 법칙, 무슨 말을 하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지 않아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다.

 

이렇게 모호한 구석이 많지만, 이 책은 어디까지나 한국이 강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높은 도덕성과 자유의 보장이라는 필수요소가 어떤 식으로든 구축되어야 한다는 점을 주장한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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