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게 사느라 피곤한 사람들 - 피플 플리저를 위한 관계의 기술
화양 지음, 송은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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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플리저, 착하게 사느라 피곤한 사람들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진 사람을 부르는 심리학 분야의 신조어다. 다른 사람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도 아니고, 그저 그 사람의 만족을 위해 자신의 행동과 의견을 억제하는 성향, 다른 사람의 의견에 순응하는 성향. 이는 제2의 성인 여성들이 오래전에 아니 지금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가진 성향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남편과 시부모에게 순종해야 한다는 의식, 미덕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참고 사는 인내력으로 현모로 양처로 삼는 기준으로 관념되기도.

 

피플 플리저를 간단히 정의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다른 사람과의 충돌을 피하며 조화를 유지하려는 목표를 가지기도 하기에, 자신의 필요와 욕구, 가치를 뒷전에 두는 경향을 보이며, 자신을 소홀히 한다. 이것이 내재한 잠재적 문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남을 우선하는 태도와 자기 희생정신이 지나친 외형상으로 그리고 내용상으로 조금은 피플 플리저 성향을 보인다고 해서, 그가 피플 플리저인가?, 이런 식의 사고를 하면 피플 플리저를 네거티브(부정적)로 보는 듯한 느낌이다. 흡사한 행동을 하더라도 피플 플리저와는 다른 그 무엇은 우선 별론으로 한다.

 

자긍심과는 어떻게 다른가?

 

남에게 인정받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이 실망하거나 불만족해하면 그 존재감이 엷어질 것을 두려워하는가?, 그렇다면 자긍심의 표상인 남으로부터의 인정, 존재감의 확인 등과는 정도의 문제인가?, 피플 플리저나 자긍심이 저하된 사람이 겪는 증상, 스트레스와 무력감, 자아의 상실, 소실감 등은….

 

피플 플리저의 원인은 뭔가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자기에 대한 불확실성, 상대로부터 거부된다는, 당했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외부의 인정과 사랑을 욕구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점이 대체로 드는 이유다.

 

이 책은 핵심은 피플 플리저를 위한 관계의 기술이다. ‘착하게 사느라 피곤한 사람들’을 ‘자기 삶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휘둘리는 피곤한 삶을 사는 이들에게 희망을’이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피플 플리저에서 벗어나기, 조금은 제멋대로, 때로는 거절도,

 

내가 피곤하게 다른 사람의 눈치, 비위를 맞춰야하나라는 생각보다는 적어도 내가 참으면 평화적인 분위기와 온화한 환경이 될 텐데. 굳이 나서서 살벌 분위기를 조장할 필요가 없다고…. 물론 맞다. 하지만 맞는다는 조건은 분명한 경계가 존재해야 성립되는 것이다. 상대방이 기분 나빠할까 봐, 그렇다면 표현을 바꾸면 된다. 부탁을 거절하면서도 상대와 관계를 상하지 않게 하는 많은 책 속(이책 46-47쪽에 형광처리하여 강조하고 있듯이)에 등장한 어드바이스는 우선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라고. 서로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고…. 이는 어떤 경우란 말인가,

 

지은이는 이 책에 피플 플리저의 유형을 8가지로 분류했다. 거절이 두려운 형(나약함), 무조건 동의형(자기 억압), 죽어도 부탁못하는 형(열등감 나르시시즘), 돕지 않고 못 배기는 형(오지라퍼와는 조금 다른 뉘앙스다. 좋은 사람 콘셉트),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기대로 사는 형(인정욕구), 미소를 멈추지 못한 형(안전감), 절대 화내지 않는 형(감정억압), 매일 반성형(자기비난), 이 모두가 정신건강을 해치는 것들이다.

 

예전에 이런 사람을 호인(好人=좋은 사람)이라 했지만, 요즘은 위의 유형은 호구의 전형이라 할까, 세상 환경과 기준이 변했을 뿐, 사람은 그저 같은데. 아무튼, 상호작용이 없이 일방적일 때는 늘 문제라서, 또, 인내의 범주에서 이런 유형은 빠졌기 때문인가….

 

지은이는 이런 사람들을 위한 셀프테라피를 평생 성장의 비결로 제시한다. 이른바 “만능 자기 치유 방식”이다. 우선 감정을 인식(감정인식), 감정수용, 자원으로 활용한다, 신념의 전환, 기술향상, 경험 습득, 자기애, 최상의 상태 등 8가지이니, 꼭 읽어보길 권한다. 유형별로 하나하나씩 톺아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착하게 살았는데 내 인생은 왜 엉망일까?, 자책하고 자신을 비난하는 이들

 

선량함이 지혜라고, 공동체의 한 사람으로 평화롭게 조화롭게, 하지만, 안에서는 부화가 치밀기도 하다. 외제적으로 착한 사람 코스프레이를 하는 것 같으면 뭐, 스스로 판단하여 전략적으로 행동하니 그럴 수있다 치자.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신의 불편하고, 또 그렇게 하고나면 나만 호구된 듯한 불편함...

 

이런 심리적 상태가 지속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면 "피플 플리저"증상, 병적이라 할수도 있겠다. 어찌보면 세계가 그 만큼 섬세해지고 다양해진 때문인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만능 가지 치유 방식" 8가지를 의식적으로 해보면 어떨까 싶다. 경증인 피플 플리저라면, 조금은 나아질 듯한데,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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