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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 위버멘시 프로젝트
방현희 지음 / 릿릿 / 2023년 9월
평점 :
코인, 위버멘시 프로젝트
방현희 작가의 신작<코인: 위버멘시 프로젝트>, 이야기는 암호화폐, 비트코인, 루나, 발굴하고 또 팔고, 거래처... 위버멘시, 이른바 초인이란 의미의 프로젝트, 이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 최현수, 최현지, 제리(김상우), 성철, 진호, 연부장 등의 군상들….
K-코인의 천재 개발자 최현수가 사라지고, 코인값은 72시간 만에 99%가 폭락하는데, 이를 둘러싸고 누군가에 쫓기는 현수의 동생 현지, 현수의 친구라고 나타난 코인 관련 유튜버 제리, 발레리라로 대회를 앞두고, 황당한 일을 당한 현지는 감쪽같이 연기처럼 사라져 버린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형의 오빠를 찾기 시작하는데... 왜 최현수는 사라졌을까?, 어디로 건 것일까?
테라와 루나, 가상자산, 권도형, "코인판 리먼 브러더스 사태"처럼.
테라의 알고리듬 기반 스테이블 코인 UST(테라 USD)와 거버넌스·스테이킹 토큰 LUNA(루나)의 폭락으로 인한 파장이 국내를 넘어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 전체로 확산, 아직까지도 그 후유증이 남아있다.
한때 UST와 LUNA는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 10위 안에 위치할 정도로 성장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가상자산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한국시간으로 2022. 5. 8일 1달러 가치를 유지하던 UST의 페깅(가치 연동)이 깨지면서, LUNA 가격 내림세가 가속화됐다. 같은 날 LUNA는 약 72달러에서 약 59달러까지 하락했다. 단지 72시간 만에 51조가 사라졌다.
자, 현실로 일어난 권도형 사태를 최현수의 K-코인과 대처해 보면 알기 쉬울 것이다. 권도형이 희대의 사기꾼인지, 개발자였는지, 누군가의 개입으로 물을 먹은 지…. 그 배경을 톺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현수는 왜 증발했나?, 사건성, 가상자산 K-코인의 폭락
이 소설은 암호화폐와 가상자산에 조금이라도 상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그저 어렵다. 현수가 왜 코인을 손대게 됐나, 이후 성철과 미국의 블랙독이라는 업무제휴... 그저 일확천금을 노리는 이야기일까, 시장에는 게임의 룰이 존재한다. 지켜야 할 것들이 있는데, 이미 경계를 넘어 돈이 먼 인간들은 현수를 속이고, 이용하려 들었다. 세상 물정을 모르는 현수라고, 그리고 코인거래가를 폭락시키면 나타날 것이라고. 현지를 인질로 잡아 겁박하면 손들고 항복할 것이라고, 여기에 대한 현수의 복수라 할까. 현수는 K-코인에는 미련이 없지만, 전 세계 코이너들을 빈털터리로 만들 수는 없었다. 현수는 쏟아져 나온 코인을 사들였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떠난다. 어디로….그가 만들고자 했던 코인은 과연 완성이 됐을까?,
미스터리적 요소의 재미
소설적 재미는 현수가 여기저기에 남겨둔 힌트를 찾아서, 숨어살기를 관계맺기가 서툴고 힘들어하는 오빠를 돌봐 온 동생 현지와 코인세계로 끌어낸 친구 제리, 그들이 사라진 현수를 찾아가는 과정을 마치 퍼즐을 풀어가는 것처럼, 꽤 흥미롭게 전개된다. 현지의 과거 회상 속의 현수의 성격과 모습을 상상해가면서, 그라면 동생에게 이렇게 메시지를 남겼을 것이라는. 그들 남매의 성장 과정을 그려내면서 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데…. 주제 설정과 무대, 그 사이로 숨겨져 있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둘씩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나가는 전개 방식이 몰입도를 높인다.
이 소설은 첫 대목부터 기시감이 들었다. 권도형의 테라, 루나 사태다, 단 72시간만에 51조를 사라지게 만들고 세계를 뒤 흔든 사건과 묘하게 겹쳐온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