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케이지 : 짐승의 집
보니 키스틀러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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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케이지, 짐승의 집이다. 주인공 셰이 램버트는 패션모델이 차린 패션대기업의 법무실 변호사로 5년간의 공백을 딪고 취직하는데... 첫 출근날, 배정받은 방 안에 쌓여있는 박스 안에서 알듯모를듯한 자료들을 들춰보는데, 이것이 나중에 그녀의 목숨을 노리는 이유의 하나가 된다.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서 스러져간 중견 로펌, 그 조직 가운데서도 3-4년차의 젊은 변호사들 중 하나였던 주인공, 성공스토리가 그렇듯, 주인공 셰이는 한부모 가정에서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는 채로 혼자서 역경을 헤쳐나가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그에게는 인생의 멘토 캐스코 선생이 있다. 늘 기억 속에서 그에게 힘을 준다. 그의 남편 역시 자수성가한 인물, 맨땅에 헤딩하면서 이제 겨우 올라섰는데, 금융위기 속에 줄줄이 직장을 잃는다.

 

사건의 서막은 회사의 엘리베이터, 늦은 저녁시각 회사 인사부장과 함께 탄 순간, 전기가 나갔고, 상사는 총으로 자살했다. 엘리베이터가 멈췄던 7분간 밀실상태, 목격자가 없는 공간, 셰이는 살인자로 몰리게 되는데...

 

은퇴을 앞 둔 형사와 젊은 형사는 셰이의 알리바이를 쫓고, 그의 집에서 발견된 허위이력서, 그리고 그의 대척점에 선 회사 법률자문이자 부사장인 잉그럼 배럿과 또 다른 각을 이루는 주주소송 전문변호사 마크 이반스.

 

 

 

패션 대기업의 동남아시아 진출, 마약,인신매매로 수입을 올리고 이를 숨기고 자금을 세탁하여 이득을 취하는 구조를, 깨부수고, 투명하게라는 말을 남기는 셰이,

 

보니 키스틀러는 변호사이자 작가다. 그가 그려내는 변호사 상과 마이클 코넬리의 최근 소설 <변론의 법칙>과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의 주인공 미키, 둘다 적당히 세속적, 속물적 근성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나름의 원칙을 들이민다. 밀땅을 할 줄 아는 인물들이다.

 

 

마치 마이클 코넬리의 최근 소설 <변론의 법칙>처럼, 목격자도 없는 상황, 주인공 미키, 승소 파티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를 뒤를 따르는 경찰순찰차, 한참 뒤를 따라오다 정지신호를 한다. 순찰차는 한 명의 경찰관이 타고 있다. 미키 차의 뒷번호판이 없다고 하면서 트렁크를 열라고. 그 안에 피범벅이 된 시체가 실려있었다. 마치 셰이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던 루시 카터의 죽음, 그 케이지에는 두 사람 외에 그 누구도 없었다. 변론의 법칙에서 주인공 미키는 그의 무죄를 입증하는 길은 다른 누군가 진범을 잡아야 하는데.

 

 

 

 

더 케이지의 셰이는 성공의 사다리를 올라가다 나락으로 떨어져, 지옥을 경험했다. 그 지옥에서 다시 올라오려는 몸부림, 욕망이다. 사람을 움직이는 동력은 욕망이다. 그 속에서 자기귀인의 오류를, 난 남들보다 똑똑하고, 잘났다고 생각하다 한 순간 와르르 무너진다. 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난 잘나가는데, 주변 여건이 좋지 않아 경제적으로 궁핍한 상황에 몰리기까지...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개개인을 심리적으로 분석해보는 것도 꽤나 흥미로운 작업일 듯하다. 자기만족의 속에 도취되어 살아가는 귀족인 인체하는 자기중심적 사고형의 잉그럼 배릿과 그 자리를 꿰어찬 이반과 셰리... 아마도 그들에게 세상은 더 케이지, 짐승의 집이었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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