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가면을 쓰고 있나요 - 명랑한 척하느라 힘겨운 내향성 인간을 위한 마음 처방
양스위엔 지음, 박영란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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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강한 척하는 이미지 뒤에 감춘 자신의 연약함을 드러내 보이면

 

서사적 자아란, 개성, 행동, 태도, 감정, 생각 등이 모두 합쳐진 개념이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표현과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개인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이해하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 보자. 직장에서는 과장, 부장으로, 집에서는 아빠, 엄마, 남편과 아내로, 동호회에서는 회원으로 간부로서의 나, 우리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페르조나(가면, 혹은 얼굴)을 몇 개씩 가지고 산다. 내 맘속에서 생각하는 나는 누구인가,

 

죽을 만큼 힘든데 웃고 있는 나

 

미소 뒤에 감춰진 우울, 흔히 감정노동을 표현할 때 자주 쓰는 말이다. 자신의 감정과는 달리 일로서 그리고 사회적 관계를 위해서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자신의 감정과는 전혀 다른 표정을. 미소를 지어야 하는 사람들, 지은이는 미국 명문사립대학에 다니던 중국인 유학생 A의 사례를 들고 있다. 전형적인 모범생으로 어릴 적부터 성적이 우수하고 주변 관계도 좋았다. 늘 쾌활하며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는데, 돌연 자살을 했다. 사람들은 그가 미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는지 모른다고 말한다.

 

혼자 있을 때 불안하고 고통스러워한다. 괜찮은 척 살아가는 사람들은 아마도 이런 증후군이지 않을까,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사람, 주변에서 부러움을 사는 사람, 이런 사람도 경계 내로 들어가서 보면 여느 사람처럼 인생 문제로 고민하기는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이 어른이 돼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취약성과 불안감을 숨기는 법을 배운다. 어느새 익숙해진 자기 억압이 일어나는 것이다.

 

지은이는 성격의 유연성이 삶을 바꾼다고, 내 중심을 잡으면 휘둘리지 않는다고, 친밀한 관계 속에서 더 나은 내가 되려면, 진짜 행복은 단단한 자아에서 온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성격의 유연성을 높이는 방법

 

행복한 어린 시절은 평생을 치유하지만, 불행한 어린 시절은 치유하는 데 평생이 걸린다. 이 유명한 속담, 타당하지만, 인간 발달은 적극성을 발휘함으로써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여기서 두 가지만 명심하자. 우선 마음의 방어(벽)를 내려놓아라,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과 어울려라…. 성격의 유연성을 높여야 할 이유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다른 사람과 자신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

 

관계가 문제인가, 경계 의식이 부족한 관계는 재앙이다.

 

공격자와 동일시, 폭력의 대물림이다.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유대인들의 후손들에게서 보이는 후천적 유전, 즉, 생활환경이 후천적인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부모로부터 폭력을 계속 당하다 보면 그 공격이 내면화돼 자기 정체성을 발전시키기 어렵다.

 

심리적으로 자신을 보호하지 못하는 사람은 반드시 현실에서 반복적으로 상처를 입게 된다. 무조건 참고 양보하고 타협하는 방법으로 자신을 내버려 두는 것은 결국 다른 사람이 마음대로 쳐들어오도록 문을 열어두는 꼴이다. 가스라이팅의 좋은 먹이감이 된다는 말이다. 경계 의식을 뚜렷이 해야 하는데, 그 방법으로 지은이는 우선 아니라고 확실히 말하라고 한다. 아울러 외부에 투사되는 자신의 모습을 살펴라, 즉,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진실이 아닐 때가 많다는 점을 인식하고, 일이 생길 때마다 ‘정말 그런가?’ 확인하라. 중요한 것은 틀려도 괜찮다는 신념이다.

 

강인한 정신력, 실은 이는 보통의 힘 이상이 아니다.

 

어려움을 헤치고 오늘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말하는 사람들, 보통 이들을 가리켜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자라고 말한다. 하지만, 보통이상의 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단지 스스로 힘을 내지 못할 뿐이기에 그런 사람들이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라고 말함으로써 나보다 우월한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을 스스로 합리화시킬 뿐이다. 그래서 나를 제대로 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자신을 신뢰하고 할 수 있다는 믿음, 이것이 보통의 힘이다. 나에게는 무리라고 생각하는 순간, 힘은 빠져나간다.

 

해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는 것이 자유다

 

말이 쉽지 “해야 한다”라는 강박, 이를 강박이라고 느끼지 못한 사람이 많다. 강박인지 아닌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완벽한 뭐가 되고 싶다고, ~ 해야 하는 모습을 지향하는 게 강박이란다. 의무감이 강한 것과 강박의 차이는 무엇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자신이 어떤 모습이 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이상한 게 아니다. 문제는 이 기대가 자신의 본심인지 아니면 외부의 강요인지 모르는 데 있다. 지은이는 기대의 원인을 분별하는 방법으로 말하는데, 어떤 일을 성취하려는 동기가 하고 싶다가 아니라 해야 한다고 느낀다면 기대는 내면에서 우러난 진실한 갈망이라기보다는 외부 세계의 속박일 가능성이 크다고. 우리도 한 번 생각해보자. 그런지 어쩐지….

 

인생 문제의 특효약은 둘이다. 하나는 ‘하자’ 또 다른 하나는 ‘그만두자’다. 자신의 증상에 맞는 처방을 하면 병은 머지않아 사라질 것이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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