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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브이 ㅣ 안전가옥 오리지널 23
박서련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3월
평점 :
로봇 태권V의 부활
일본의 마징가Z가 안방극장에서 한국의 아이들을 사로잡을 때, 김청기 감독의 로봇 태권V의 출현, 반세기 후에 인공지능, 챗GPT가 등장, 2030년대 세계는 경쟁적인 우주탐사선 시대가 아니라 거대로봇 개발 전쟁 중이다. 선진 몇 개 나라만이 보유한 거대로봇, 미국의 트랜스포머, 일본의 에반게리온 등이 말이다.
파일럿이 등장하는 영화 <퍼시픽림> 거대로봇 예거, 파일럿과 거대로봇을 신경 접속하여 조종하는 장면을 상상하면 프로젝트 브이도 파일럿이 타지만, 인공지능과 협업을 하게 된다.
등장인물, 김보람, 우람은 이란성 쌍둥이, 5분 차이로 오빠가 된 보람은 어렸을 적부터 난치성 질환으로 고생하고, 우람은 씩씩하고 건강하게 태권도도 유단자다. 학교에 다닐 때는 보람을 괴롭히는 아이들을 쫓아버리는 누나 같은 동생,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면서 격투기 로봇 동아리 활동을 하는데, 로봇 올림피아드에 출전, 우람이 직접 만든 우승 2호를 타고, 준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실력이 출중하다.
한편, 프로젝트 브이 개발을 한 한국, 파일럿을 뽑는 대국민 오디션이 열린다. 결격사유는 여자. 오로지 남자만 지원할 수 있다는 오디션 광고를 함께 TV로 보던 오빠 보람은 우람에게, 보람이라는 이름으로 대회에 출전하라고…. 오빠 이름 보람으로 출전한 우람은 두각을 나타내고…. 오디션 과정을 촬영하는 가운데, 의사에게 남자가 아님을 들키고, 우람의 열성 팬인 오디션 제작팀의 막내 작가까지도 알게 된다.
TOP3에 든 우람…. 연습 중에 프로젝트 브이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프로젝트 브이의 예기치 못한 행동으로 우승 2호를 타고 나타난 우람,
이 소설은 거대로봇 만들기 경쟁 시대에 접어든 근미래, 그저 인간의 보조물이기를 거부하는지 생각하는 로봇의 출현, 영화<터미네이터>시리즈처럼, 로봇이 인간의 통제를 거부한다. 챗GPT의 등장으로 반응은 둘로 갈린다. 걱정 반, 지지반, 하지만 인공지능은 어디까지나 인간 중심 사회를 돕는 편의물일 뿐….
그런가, 우람은 사람은 왜 로봇을 만들려고 할까요 라는 질문에 자기 자신과 닮은 것을 만들면서 완전에 이르려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말하는데.
반세기 전 로봇 태권브이의 시원한 활약상을 보면서 꿈을 키워오던 세대는 이미 중년을 훌쩍 지난 세대다. 작가 박서련은 거대로봇이야기를 오래전부터 써보려 했던 주제라서 쓰기 시작했지만, 쓰는 내내 나는 왜 이 소설을 쓰려고 했는가를 스스로 되묻게 됐다고,
다른 로봇 장르 소설처럼, 인간과 로봇의 경계는 어디인가, 인간처럼 사고하게 만들어놓고, 사고하지 말라는 통제, “사고”란 인간의 전유물인가 하는 문제 제기도….
프로젝트 브이는 우람에게 나보다 못한 파일럿을 태우라는 게 말이 되냐고 묻고, 우람은 이해할 줄 알았다는 말을 하는데…. 프로젝트 브이는 파일럿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 아무튼 프로젝트 브이는 스스로를 통제할 줄 안다….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질까?
재미는 재미대로, 생각은 생각대로 해볼 거리가 많다. 그저 가벼운 소설만은 아니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