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시간을 걷는다 - 나만의 카미노, 800km 산티아고 순례길
박진은 지음 / 뜻밖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만의 카미노, 800킬로미터 산티아고 순례길

 

카미노 데 산티아고(산티아고 가는 길), 올라!!, 부엔 카미노!!... 이렇게 인사를 나누는 길이다

 

지은이는 기획자, 수필가, 삽화가, 신나는 여행자 그리고 요기로 살아가기를 꿈꾸는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는 브랜드 마케터로 일한다. 매일매일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어쩌다 산타이고를 선택했을까,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 본다. 이 책에 실린 순서대로, 우선 도전의 길, 사색의 길, 그리고 행운의 시간으로 이뤄졌다.

 

고뇌의 순간들은 나도 몰랐던 나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

 

오랫동안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하다 보면, 내가 뭘 원하는지 알 수 있을 것만 같아서, 나를 시험해 보고 싶었던 '수행의 길'이라는 산티아고 순례길에 올랐다. 이 책은 그의 순례기다. 800킬로미터를 걷는 동안 깨우침을 여러분과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 여정 속에서

 

도전의 길은 파리에서 시작했다. 첫 관문 생장피에드포르를 향해 기차를 타고, 순례자 사무실에서 여권을 2유로 내고, 이러저러한 안내를 받으면서…. 숙소인 55번지 공립 알베르게,

 

첫날 눈 속을 혼자가 아니라는 것, 여럿이 함께하면 힘이 된다는 것을. 길 위의 따뜻한 동료들, 이렇게 순례길을 가는데, 800킬로미터를 가다 보면 힘들 때도 있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마치 인생처럼.

 

이 책은 산티아고로 가는 길에서 박진은 식의 깨달음을, 아니 바쁜 생활 속에서 놓치고 있었던 것들이, 길을 걷는 동안 떠올리면서…. 그래서 수행의 길, 도전의 길이라 하는 모양이다. 나와 내 안의 내가 소통한다. 당신에게는 당신 만의 순례길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세상이 일반적이라고 말하는 기준들이 여전히 지은이를 옭아매고, 때로는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이 진짜 바라는 일일까 하는 의문도, 내가 잘살고 있는 건가 싶을 때도 있다. 그는 그만의 "카미노(길)"이 있음을, 자신을 믿고, 자신의 속도로, 나만의 삶을 살자고.

 

산티아고를 다녀온 지인에게 물었다. 고행의 길에서 뭘 얻은 거야라고. 이런 무식하고 어리석은 질문은 지인은 이렇게 대답했다. 나만의 페이스를 얻었다고…. 알듯 모를 듯, 무슨 말을 하는지는 대충 짐작한다.

 

"나"다. 내가 누구인지 몰라도 자신에 맞는 속도가 있다고, 또 스타일이 있다고. 이것을 안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그래서 모두 고행의 길을 떠나는 모양이라고. 고통을 겪게 되면, 벗어나려 하는데, 벗어날 수 없다면, 적응하려 한다. 그러다 보면, 수동적, 방어적이기 되다가 결국 아무래 해도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되는 순간, 학습된 무기력이 고개를 쳐든다. 이를 극복하는 이도 있고 그렇지 못한 이도 있다. 산티아고의 길에서는 극복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고 돌아왔다지만…. 현실 속으로…. 그래서 다시 산티아고의 길을 찾는 건 아닐지.

 

아마도 불가의 구도자, 화두를 풀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는 수도자와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육신의 고통도 어느 정도가 되면, 익숙해지겠지만, 산티아고 가는 길은 나만의 기준과 속도로,

 

이 책은 지은이만의 산티아고일 뿐, 당신의 산티아고는 어떻게 다를까? 산티아고에 갈 수 없다면, 나만의 산티아고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