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
요시다 에리카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3월
평점 :
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
요즘 시대는 어떻게... 기대수명은 늘고, 결혼을 하겠다는 사람은 남녀 각 50퍼센트
2022년 한국의 사회지표(통계청, 23.3.23), 첫아이는 32.6세로 전년도에 비교하여 0.3년 늦어지고,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인구 절벽이 점점 다가오고 있고, 국민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21년도 보다 0.1년 증가했다. 평균 가구원 수는 2.3명, 맞벌이 가구는 46.3%로 전년보다 0.9% p 늘고, 30대는 53.3%, 50~60세 50.8%, 40대는 55.1%로 가장 높다... 아무튼 절반 이상이 맞벌이를 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사회지표라는 게 한 나라의 복지정책의 방향성까지 한눈에 들여다보게 한다.
그러면, 결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결혼과 이혼에 관한 생각은 국민 2명 중 1명은 결혼해야 한다고, 2년 전보다 1.2% p 감소, 남자(55.8%)는, 여자(44.3%)보다 높다.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 남자(37.7%), 여자(48.7%), 하지 말아야 한다. 남자 2.8%, 여자 4.4%, 이혼, 하지 말아야 한다. 남자(31.0%), 여자(23.3%)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남자(47.2%), 여자(51.1%)
연애 감정 빼고 가족이 되는 건 가능한가?
에어로맨틱, 에어섹슈얼, 암튼 연애 감정을 품지 않고, 성적으로 끌리지 않는 것이니, 신인류일까, 인간 중, 인류는 본능적으로 같은 성을 밀어내고 다른 성을... 후세를 남기려는 활동이라고, 남녀 칠 세 부동석이라 했는데, 에어로맨틱 에어섹슈얼이면 둘 중 어느 면에서도 남에게 끌리지 않는 사람이다. 한국 사회 지표를 보고 상상해 보는 것도 흥미롭지 않을까, 에어로맨틱 에어섹슈얼이라할지라도 부모나 주변의 적당한 나이가 됐는데, 왜 결혼을 안 하냐고, 비혼이란 것도 있지만 아무튼 이렇게 귀찮게 참견하는 사람들로부터 잠시 도피하는 길로 연애 없는 사랑 없는 결혼이라 것도 있을 수 있다.
왜 이런 말도 있지 않는가, 연애시절에는 뜨겁다 못해 터질 것 같지만, 결혼 3년, 아이가 있으면 정은 그리로 쏠리고, 또 아이가 없더라도... 아무튼 부부는 연애니 사랑이니 따위보다도 언젠가부터 '의리'로 산다고...
이 소설은 NHK(일본 국영방송) 드라마의 원작이라고... 일본이나 한국 모두 만혼, 비혼, 결혼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절반가량은 별로라고 생각하는 현실에서, 우리 연애 감정 빼고 가족이 돼보지 않을래라는 말이...
예부터 이런 에어로맨틱 에어섹슈얼이 있었지 않았을까, 지금보다 결혼이라는 의미가 중요했던 시절에는, 어느 한 사회의 성원으로서 통과의례, 관혼상제라면, 아이에서 어른이 됐다는 관례, 그리고 새로운 세대를 만들어가는 혼인, 그리고 늙음과 죽음...
남녀 두 사람 모두, 과거의 경험이 있었지만, 별로였다. 남자는 할머니의 권유로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의무감... 요즘 TV 드라마의 원도우웨딩... 뭐 이런 건가, 여자는 이게 사귀는 건가, 육체적 관계에 아무런 느낌도 없다. 그리고 그런 관계가 있었다고 해서 소유물 취급하는 것도 싫다. 나는 나다...
이 두 사람의 동거 생활, 마트 본점의 사원인 여자(사쿠고)와 마트 부점장(?, 다카하시), 마트 매장에서 조우하고, 사쿠코가 흥미롭게 여기던 블로그의 주인공이 다카하시임을 알게 되면서, 억지로 사랑하고 싶지 않지만, 평생 혼자 살아가기는 싫다는 사쿠코,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은 남자 다카하시... 임시 가족이 되고 동거를 하는데...
새일을 찾아 떠나는 남자, 함께 살던 집에서 혼자 살 게된 여자. 떨어져 있어도 혼자가 아니잖아. 늘 교감하면서 연락을 주고받고, 서로의 생활을 하는 거야,
남녀가 적당한 나이에 결혼해서 가정을 이뤄, 아이를 낳고 키워 사회로 내보낸다는 통상의 사고, 즉, 전통적인 결혼관 혹은 가정관 뭐 이런 것이다. 이것이 고정관념이라면... 또 다른 생각이 있지, 결혼이니 남녀관계이니 하는 프레임을 벗어나 자유로운 영혼, 마치 졸혼처럼... 내 인생에 뭐라 할 수 있는 건 나 뿐이다. 내 행복을 결정하는 건 나 자신이라는 생각. 이런 인생도 나쁘지 않구나... 이것이 아주 만족스러운 매일, 아주 만족스러운 우리의 관계다라고..
이런 주제로 드라마가 소설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런 형태의 가족이 없었을까?, 아니 있었겠지, 다만, 이제부터 이런 논의도 공론화돼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인식이 커지지 시작한 것이라고 봐야 할 듯, 사랑할 수는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