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이스라엘
DAVID 옥 지음 / 성안당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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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츠파, 이스라엘 유전자

 

이 책의 핵심은 “후츠파” 정신이다. 이스라엘에서 "담대함"이나 "저돌적"이란 의미로, 후츠파는 어려서부터 끊임없이 질문하고 도전하며 때로는 뻔뻔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당당히 밝히는 특유의 도전정신을 뜻한다. 가정교육에서부터 학교, 친목, 회사 등 이스라엘 사회 전반에 퍼져 각계각층의 대표적 교육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스라엘 창업정신의 뿌리로 여겨지고 있다.

 

시오니즘, 이스라엘건국, 대단히 정치적이다. 하지만 이 책은 현상 그대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날마다 울리는 경계경보 사이렌을 다루지 않는다.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을 다룬다. 세계를 떠도는 유대인, 이들의 정체성을 지켜낸 후츠파 정신은 스타트업 세계에 딱 들어맞는 정신인지도 모르겠다.

 

지은이가 교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중 눈에 띄는 사례, 도브 모란, 그는 USB 플래시 메모리, 휴대용기억장치 등으로 불리는 새끼손가락의 기적이라고 해야 할까? 새끼손가락만큼의 크기, 누군들 상상해나 해봤을까, 도브 모란에서 발견하는 후츠파 정신,

 

USB를 만들어 1조 7천억 원을…. 가히 천문학적인 숫자다. 보통사람 같았으면, 아니 한국 사회였다면 건물주?, 아무튼, 어마어마한 부의 누렸을 텐데, 그는 수많은 스타트업에 투자를 한다. 그는 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그치지 않는 걸까,

 

“난 죽을 때 내 통장에 0이 찍히는 것이 목표다. 내가 죽기 전까지 계속해서 스타트 업에 도전하고 후배들에게 이런 기업가 정신을 물려주고 싶다”라고….

이게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정신, 즉, 후츠파 정신이라고...

 

도전정신은 배우는 게 아니라, 환경이 만들어져야!

 

이스라엘을 배우자. 아니 후츠파 정신 따라 배우기, 다 좋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어떤가, 스타트업, 지자체에서 지원한다. 아주 열심히 하지만, 3년을 넘지 않는다. 연구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관계없다. 연구 주제에 따라서는 10년이 걸릴 수 있지만, 이런 때는 엔젤투자가를 찾아 나설 수밖에, 지자체가 지원하는 동안에는 엔젤투자가가 붙을 수 있지만, 지자체 지원이 끊어지면, 누구도 들여다봐 주지 않은 게 현실이다. 후츠파를 따라 배우기,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이야기라는 말이다. 후츠파 정신은 사회의 합의이고, 문화다. 우리 사회는 아직 아쉽게도 사회적 합의에 이르지 못한 듯…. 물론 몇몇 운이 좋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지만….

 

후츠파 정신, 즉 도전정신은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안 된다, 사회문화적으로, 국가가 나서서 길게 지켜봐 주고, 기다려 주는 시스템이 돼야만 하지 않을까 싶다.

 

<출판사에서 보낸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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