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칭 Touching - 세대 차이, 세대 갈등을 넘어 세대 공존으로
유수란 외 지음 / Book Insight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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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칭이 아니라 터칭하자

 

유수란 외 7명이 모여 세대 갈등이 아닌 시대 갈등의 시대를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논의를 전개한다. 키워드는 티칭이 아닌 “터칭‘이다. 생소하게 들리는 터칭은 감동적이라는 의미를 강조한다. 세대 간 교감을 넘은 감동,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져 갈등을 해결하고 공존하자라는 의미를 담아 지어진 이름이라는 것이다. 한 시대를 공유하는 각기 다른 세대의 공존을 위한 전략으로서 "터칭"

 

인류, 인간 종이 생긴 이래 변함없는 인식 ”요새 젊은 것들은 싸가지 없다“라는 말

 

시대 상황이 어찌 됐건, 농경 사회건 산업 사회건 나이든 어르신들의 젊은이들에 대한 인식은 흥미롭게도 공통적인 요소가 있다. 이른바 ~라때론이다. 우리 젊을 때는 안 그랬는데, 요새 젊은 사람들은 예의도 없고, 인내도 부족하고 참 약해... 어른이 뭔말을 하는데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꼬박꼬박 말댓구하고..말세여 말세여 말세... 아마 이런 소리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지않을까, 참 익숙한 말이지 않는가?, 나만 그런가?

 

세대 간의 인식 차이, 아무래도 미래의 공기를 호흡하는 젊은이들에게, 상대적으로 기성세대는 잔소리가 많아, ~라때는, ~왕년에는 내가 말이지 라는 말로 시작하는 걸, 꼰대의 기준 혹은 구성 요소의 하나로 보이는 모양이다. 하기야 지금은 별 볼일이 없으니, 자신의 화려했던 시절의 경험을 회상하면서 하는 말만 할 수 밖에 없기도 하지만,

 

이 책에서는 1999년의 신문기사를 끌어와 말하는 세대 갈등론의 톤이 어쩌면 하나도 변하지 않았는지, 그 당시에 청년층이었을 사람들은 중,장년세대 혹은 노인세대다. 당시에 젊은 것들 군이었다. 똑 같은 말이 시간이 지나도 세대로 이어지고 있지 않는가,

 

한 세대를 공유하는 각기 다른 세대의 공존을 위한 전략

 

8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우선 세대 갈등이 무엇이고, 그 장면을 하나하나 짚어보면서 각기 다른 세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그리고 세대 공존을 위한 패러다임과 그 바탕에 깔린 공존을 위한 존중을 각각의 장으로 정리했다. 1장에서 세대 갈등, 벽을 허물다, 2. 우리 시대 세대갈등의 장면을 살펴보고, 3.BX(베이비부머와 X세대), 4. MZ는 이렇게 걸어간다고. 글쎄다 MZ도 모르는 MZ세대, 5. 신세대의 등장, 알파, 6 세대의 공존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7.세대공감 프로소통러, 8. 공존을 위한 존중 순이다.

 

세대 갈등 장면

 

우리 사회에서 어느 정도 통상, 일반적인 이야기로 통하는 것들을 정리해 보자면, 세대 갈등의 원인은 첫째로 역사적 경험의 차이(이른바 코호트 효과), 둘째, 경제 불황(사회요건변화), 셋째, 다른 이념(가치체계의 이질성), 넷째 다른 소통방식을 들 수 있겠다(자세히는 45쪽 이하). 사회 속에서는 어떤 현상으로 나타날까, 세대 갈등을 넘어 혐오 수준까지. 중고등학생, 20대 개새끼론, 틀딱, 오륙남, 직장이나 가정으로 장소를 옮겨서 갈등 현상이 나타난다. 근데 갈등이 그렇게 나쁜 건가, 이건 어디가 원활하지 않다는 이야기인데.

 

진짜 어른이 없다?

 

글쎄다 진짜 그럴까?, 아무튼 이 대목에서는 고개를 끄덕일 수 없다. 바람직한 선배로 꼽히는 유형, 나침판, 등대 등등. 많이 들어본 이야기인데, 요즘 젊은 것들은 예의가 없다는 말과 진짜 어른이 없다는 말. 이 모두 오랜 세월 동안 들어온 이야기 아닌가 싶다.

세대 갈등을 넘어서 시대 갈등으로,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세대의 가치관 충돌, 이들을 둘러싼 사회경제의 변화, 옛말에 예도 배가 불러야 차린다는 말이 있듯,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노인들이 빼앗아간다는 말, 국민연금은 누구를 위하여 넣는가, 우리 세대가 노년이 되면 연금기금은 고갈될 건데, 왜 우리가 이렇게 아등바등하면서 넣어야 하지?,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붕괴가 시작되고 갈등이 첨예해질 때, 시작하는 것이다. "공존을 위한 사유", 관계 정립을...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세대 갈등론으로 접근해도 이렇게 많은 문제가 보인다. 세대 간의 골이 보인다. 이 틈새를 어떻게 메꿀 것인가, 이미 교육 붕괴에서 시작된 것인데, 마치 최근에 일어난 놀라운 광경인 양 표현할 필요도 없고, 또 그렇게 받아들일 필요도 없다.

 

어수선해 보이지만, 나름의 질서는 있다. 공존에 관한 이 책의 시선은 글쎄다. 새로운 것은 없는 듯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제안되고 제시됐던 많은 해결책이 녹아들어 있기는 하다. 정리라는 면에서는 꽤 설득력이 있다. 서열주의를 무너뜨리고. 평등주의. 글쎄다. 임금 테이블만 놓고 보더라도, 생활임금이라는 요소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 비혼주의를 주장하든 무엇을 하든 개개인의 맞춰서, 입직, 결혼 시기(비혼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이는 말 그대로 생활이기에, 물론 제도설계단계에서 충분히 고려해야 하겠지만), 아이 출산, 기르기-학교 보내기 등등의 비용을 고려하여 임금이 상승하다가, 자녀가 독립해 나가면, 그에 맞는 수입으로. 연공 서열? 글쎄다, 수공업이 아니지만, 노하우라는 게 존재한다. 그리 간단히 바꾸는 게 쉽지는 않다. 독일처럼 직능으로 평가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사회현상에 관한 문제 제기와 여론, 각종 자료를 동원하여 다양한 측면에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오래된 주제이면서 늘 새로운 주제인 세대 갈등론. 분배의 정의도, 공정도 다 좋다. 하지만, 공존이란 상호존중이다.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인정하는 사회시스템, 체계 정비는 하루아침에 끝나는 문제도 아니고, 살아있는 것이라서 계획대로 그림 그리듯 되는 것이 아닌 것도 알고 있다. 자,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인간 회복, 공평이니 공정이니 헷갈린 소리 대신에 동일 노동 동일 임금, 좀 더 나가면 동일가치노동 동일 임금, 물론 가치 평가의 기준에 따라 달라지니 이 역시 논쟁 요소가 강하지만,

 

아무튼 이 책 안에는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고, 논쟁거리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의 문제의식은 명확하다. 공동체의 관계 정립, 인간종, 인류라고 해서, 자연의 법칙을 거스를 수 없듯이 공존을 위해서 서로 우호적인 관계를 맺자, 이게 터칭이다. 너무 간결화시켜버린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은 들지만….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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