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령들이 잠들지 않는 그곳에서
조나탕 베르베르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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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령주의, 강신술, 폭스 자매가 밝힌 비밀…

 

심령주의는 유심론, 교령술의 번역의 하나로, 사람은 육체와 영혼으로 돼 있어 육체가 소멸해도 영혼은 존재하여, 현세의 인간이 사망자와의 영혼과 교신할 수 있다는 사상, 신앙, 인생 철학이자 실천이기도 하다. 19세기 중반 미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며, 사후의 세계와의 교신이나 초능력을 보여주는 종교 운동으로도 보기도 한다. 

 

하이즈빌 사건은 보스턴 저널에 실리면서 심령이 과학적으로 연구되는 계기가 되는데. 1843년에 그곳에 살았던 조지 백부부는 집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 때문에 집을 나가고, 3년 동안 빈집으로, 한 가족이 이사했다가 도망치듯, 1848년에 이 집에 들어온 폭스가족, 폭스 부인은 유령과 대화를 시도, 5년 전에 조지 백에게 살해된 로스너라는 행상인이라고, 마을 사람들이 지하실을 파내자 해골과 모피 등이 발견됐다고, 여기서 그치지 않고 1904년, 사건 발생 56년 후에 그 집 주인이 우연히 지하실 벽에서 목이 없는 시체와 행상인 가방을 발견했다고….

 

근대 심령주의는 교령회, 골상학, 신지학으로 발전, 세계 1차 대전 무렵에는 모더니즘을 낳은 정신적 온상이라고…. 1843년 미국에서 일어난 하이즈빌 사건 이후 큰 흐름이 돼, 유럽에서 한때 800만 명 이상의 지지가가 있었을 정도라고.

 

소설은 미국의 하이즈빌에서 일어난 유령과 대화를 했다는 폭스 가족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실제로 심령운동을 40년 동안이나 펼쳤던 폭스가의 세 자매, 심령과 접촉, 이른바 신이 내렸다는 표식으로 딱딱 하는 소리가 나는데, 이 비밀스러운 소리는 어떻게 진짜 신내림일까? 아니면 사기일까? 이를 뒤 쫓는 핑커턴 탐정 회사, 등장인물 로버트와 윌리엄 형제는 핑커턴 탐정사의 2세들이다. 이들은 탐정회사의 명성을 회복하고자, 폭스 자매가 사기를 친 것으로 보고, 주인공 길거리 마술사이지만 분석력이 뛰어난 제니를 탐정으로 고용한다.

 

제니는 폭스 세 자매, 리아, 마거릿, 케이트 중, 마거릿과 케이트에게 접근하면서 하나둘씩 그들이 왜 영매가 됐는지, 강신술의 세계. 날로 인기를 더해가는 폭스자매의 사기극의 전모를 밝혀나가는데, 하이즈빌의 집에서 일어난 일들은 어처구니없게도 도시에서 시골로 이사했던 부모들을 골탕 먹이기 위한 장난이었다. 이런 헤프닝은 이미 성년이 된 큰딸 리아에게 영감을 주었는데. 실제로 마거릿과 게이트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었다. 

 

탐정사는 종교단체로부터 폭스자매의 사기를 폭로해주기로 한 대가로 받기로 약속하고, 제니는 마거릿과 케이트의 숨은 비밀을 알게 되고…. 리아에게도 강신술을 믿는 200백만의 사람 중에는 리아가 여성임을 불만스레 여기자 리아의 두 번의 결혼을 하게되고, 마거릿은 북극탐험가 엘리샤 켄트 케인과 연애와 케인의 죽음이후, 케인부인을 칭하며, 케이트는 영국으로 떠났고, 아이도 낳고 살다가...리아의 간계로 아이를 아동보호국에 빼앗기기도, 폭스자매는 행복한 삶을 살지는 못했다.

 

결국에는 1888년 10월 마거릿과 케이트는 자신들이 이야기는 가짜며 꾸며낸 것이라고 고백하는데, 강신의 신호, 딱딱딱하는 소리는 자매들이 연습했던 것이라고, 

 

작은 거짓말이 일파만파로, 호랑이 등에 딴 상태라서 내릴 수도 없이 그저 끝까지 달려야 하는데, 중간에 내린 마거릿과 케이트, 실제 불행한 삶과 달리 조나탕 베르베르는 늘 불안의 고통에서 해방감을 느끼고, 제니는 마술사로 성공의 길을 가는데….

 

작가 조나탕 베르베르는 하이즈 빌 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상상의 실로 깁고, 톺아보면서 틈새를 메우는데,  폭스 세자매의 이야기와 거리의 마술사 제니와 핑커턴 탐정사의 로버트와 윌리엄 형제의 과거의 인연까지, 제니의 아버지는 단 한번도 무대에 올라서 본 적이 없는 마술사다 아니 마술사가 되겠다는 꿈을 마술의 길이라는 책으로….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 한편의 영화를 본 듯하다. 


폭스자매들, 이렇게 시작된 심령주의는 수많은 영매를…. 신앙, 종교, 미신, 사기의 경계선에서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지 못한 이들, 작은 거짓말을 덮기 위해 더 큰 거짓말을…. 폭스자매의 이야기는 그저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다. 

달릴 수밖에 없는 이들, 인간의 욕망이 파국으로 치닫는 불행인가,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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