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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할 수밖에 ㅣ 네오픽션 ON시리즈 5
최도담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12월
평점 :
그렇게 할 수밖에
작가 최도담, 그는 낮에는 공무원 밤에는 작가, 꽤 열심히 살고있는듯 보인다. 2021년 네오픽션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인 이 소설<그렇게 할 수밖에>, 내가 죽이려 했던 놈이 의문의 사고로 죽었다....
2021년 공직문학상 소설부문에서 <책도둑>을 금상을 수상, 작가로 데뷔했다. 책도둑의 첫구절... "책을 훔치는 이유는 간단하지가 않다. 빵이나 옷을 훔치는 이유와는 명백히 다르다. 책에 대한 애착이나 수집벽이 없는 사람이 책을 훔치지는 않는다. 책을 향한 욕심이나 집착이 남다르게 강한 사람만이 책을 훔친다. 그리고 책을 훔치는 일은 도둑질이 아니라고 믿는 바도 있을 것이다. 그것도 엄연히 범죄인데 말이다."로 시작했던 소설, 우연히 읽었던 기억이 있어, 반갑다. 그때는 본명이었지만, 지금은 필명이니...
꽤 단단한 문장과 신선한 소재, <그렇게 할 수밖에>에서도...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인내심이다. 적정한 때를 포착하기 위해 기다리는 것, 그것은 인내심을 요구한다. 낙타가 사막을 건너는 속도라고 할지라도 오랫동안 준비하고 기다릴수록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올바른 살인의 방식을 택하는 것은 인내심만큼 중요하다...살인을 의뢰할 때는 몇 가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열한살의 나는 할머니 손을 잡고 정신신경과를 다녔다... 보통의 아이들처럼 커가기를 바랐던 할머니와 손녀 사이... 이 소설의 큰 축이다.
재혼한 엄마, 3년 동안 엄마를 두들겨 패는 이기섭... 그에게 성폭행을..., 엄마의 자살... 주인공 강라경, 그의 할머니 최혜영, 그리고 연과 지나...
학원강사 강라경은 엄마를 자살로 몰아가고, 자신을 성폭행한 이기섭을 죽여달라는 살인의뢰를 연에게 하고... 이기섭은 뺑소니 사고로 죽는데서 일은 시작되는데... 사건의 진실을 향한 숨 막히는 심리적과 가슴 아린 반전
이기섭의 살인을 의뢰했던 강라경 앞으로 온 메일, 의뢰는 수행했다고... 그리고 연이어 날아드는 메일에는 살인은 실행하지 못했다고, 교통사고로 죽었으니... 수고비는 돌려들린다고,
사건의 진실을 향해 점점 조여오는 구도, 흩어진 퍼즐이 하나씩 둘씩, 살인의뢰한 사람은 누구인가, 누가 죽인 것인가,
이기섭은 미성년성애자... 많은 여자들을 등치며 살아온 그를 죽이려하는 사람들은 한둘이 아니다. 복선을 하나둘씩,
할머니의 십자수작품의 의미, 오랫동안 손녀를 지켜본 할머니가 해야할 일이있다면 그것은 손녀를 보호하는 일, 딸은 먼저 보냈지만 손녀를 끝까지 지켜주고 싶어하는 마음
할머니는 손녀 강라경에게로 뻗어오는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함인가, 건강하던 할머니는 심장마미로 죽고, 할머니의 유품 십자수 작품을 정리하면서 알게되는 진실들
어릴적에 당한 씻을 수도 잊혀지지도 않는 고통은 피해자의 삶을 철저하고 지독하게 파먹어 들어간다. 1991년 김부남 사건과 1992년 김보은 김진관 사건, 모두 어렸을 때 성폭행을 당한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때, 한번 지난간 사건이라고 개에 물렸다 생각하라고,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쉽게 이야기할 수도 있다. 실제로 그런 말들이 있기도 했으니, 하지만, 한 번의 사고로 철저하게 무너져 내린 멘탈, 퍼즐의 조각들...
가족이란 무엇인가, 손녀의 정신적 충격, 잊어버리고 보통아이들처럼 살아가기를 바랐던 할머니, 대학시절 남자친구와도 성적접촉을 거부하다 결국 헤어지는 이 모든 과정을 할머니는 지켜봤던 것일까, 손녀가 살인자가 되는 걸 막으려는 할머니의 선택은....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