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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쳤다는 건 노력했다는 증거
윤호현 지음 / 마인드셋 / 2022년 12월
평점 :
지쳤다는 건 노력했다는 증거
제목부터가 흥미롭다. 지쳤다는 건 노력했다는 증거, 그래서 뭐가 어쨌다는 것인가라는 물음이 따를 듯싶다. 지쳐서 포기했다고 그 모든 노력이 없어지는 제로섬게임이 아니라 그 만큼 열심히 인생을 살았다는 증거다. 지은이는 자신의 이력을 마케터라고 그리고 매일 글을 쓴다고 적었다.
이 글이 읽는 이들에게 전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노자의 말처럼 ‘자중자애’하는 삶을 살라는 말인 듯싶다. 자신을 소중히 여겨야 남을 소중히 여길 줄 안다는 말이 하고 싶은 게 아닌가 싶다. 누구에게 열등감을 느낀다는 것은 우월해지고하는 욕망의 양면, 그저 나를 다독이는 한마디를... 자기암시라 해야할까,
25개 에피소드로 엮은 이 책은 처음부터 소시오패스의 특징을…. 다소 부담스럽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이런 마인드로 산다?, 아무튼, 최근 일반화된 성공의 법칙을 풀어 놓은 듯하다. 긍정적인 말투와 우아하게 늙어가는 사람들의 특징까지….
삶이 힘들고 고단할 때, 이 책을 펼쳐본다면 성찰, 자존감, 자신감, 관계설정 등 사회생활,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인류라는 종의 본능, 어떻게 슬기로운 사회생활을 할 것인가, 다른 사람에게 상처받지 않고, 내 자존감을 높이면서….
몇 가지 눈에 띄는 대목을 보자, 부록이 다섯 개 달려있는데, 잘 배운 사람이 무례한 사람을 대처하는 처세술과 반박 불가 인생의 진리 19가지, 진짜 잘 배운 사람은 호구처럼 행동한다. 그리고 말을 간결하게 해야 할 이유, 무례한 사람이 자주 하는 말을 기억해두면 좋을 듯하다. 가장 관심 있게 본 곳은 말실수 90%를 줄일 수 있다면…. 선조들은 입뿌리, 발부리를 조심하라 일렀다. 말은 화근을 부르는 원인이라며, 말을 신중히 하라고….
요즘, 정국 상황을 보면서, “말을 간결하게 해야 할 이유”를 생각한다.
말을 간결하게 해야 할 이유
이유는 7가지로 정리되는데, 첫째,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 둘째로 자신감이 느껴지고 믿음이 생긴다. 셋째, 대화가 재밌고 지루하지 않다. 넷째로 말하는 본인도 혼란스럽지 않다. 그리고 다섯째, 말실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여섯째, 덕분에 나중에 수습할 일이 생기지 않는다. 일곱째, 전하고자 하는 바를 분명히 전할 수 있다. 이는 뭐 결론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말실수는 대화 중에 흥분하면 말이 많이 지게 되고, 그렇다 보면 정제되지 않은. 즉 농익은 제 생각이 아닌 말이 뛰어나오게 되는데, 이를 자중하라는 말이다. 대화 방법이기도 한데, 흥분하지 말 것, 침묵을 유지할 것, 이중언어 혹은 오해가 생길 말을 피할 것, 자리에 없는 사람 이야기, 즉 뒷말을 하지 말 것, 상대의 역린을 건들지 말라….
이 책의 핵심은 “관계”다. 친소 정도에 따라 똑같은 말이라도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다. 직장 갑질이나 성희롱 등도 그 바탕에는 관계의 정도가 자리한다. 신뢰와 소통의 관계, 거리 유지까지 모두 포함된다. 관계 정립을 매뉴얼로 정리할 수 없음은 모두가 안다. 마르쿠스 가브리엘의 신실재론에서 주장하는 중요한 점은 인류종은 타인과 함께 살 수밖에 없다고, 그렇다면 어떻게 잘 어울려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말인데, 이 책에서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밑바탕에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지키는 법, 자중자애다. 즉,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다. 나를 스스로 업신여기는데 누가 나를 존중해 줄 것인가, 이를 바라는 자체가 모순이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