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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혜경 - 조선자유공화국
북한산 / 페스트북 / 2022년 11월
평점 :
조선자유공화국 건국? 또 다른 미국의 위성국?, 자유공화국이라고?
<혜경>김정일의 장녀, 김정은의 누나, 남편 조용원 함께 쿠데타를…. 그래서 일으킨 나라가 ‘조선자유공화국’ 국체가 공화국이다. 그리고 자유가…. 역설적이게도 자주권이 없다. 또다시 외세의 개입으로 지도부가 바뀌었을 뿐이다.
지은이 필명은 북한산, 집단 창작인지 아닌지는 알 길이 없다. 소설을 읽노라면 왠지 TV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그린 북한 상층의 생활 모습이 그대로 옮겨져 온 듯, 어느 집단이든 긴장감을 놓치면 헌법에 이런 나라를 지향한다는 목표는 이미 형해화돼버려 온데간데없고 남은 건, 욕망, 욕구….
제2 인민공화국이란 말 또한 어울리지 않는 듯한데, 고종황제의 장손 이평의 손자로서, 할아버지가 공들여 키워놓은 로이터통신을 물려받은 윈필드, 남과 북이 한 나라가 돼,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부강한 나라가 되게 하라는 할아버지 유언을 이루기 위해…. 김정은 제거계획, CIA에 영국 왕실과 이어지는…. 윈필드는 미국 내 폰 레첸 패밀리, 평양에 나타나, 북한 재건 프로젝트를….
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의 역사발전 경로와는 다분히 멀어보이는 자유공화국, 제2 인민공화국... 외세에 의한, CIA공작... 대한제국의 황제 고종의 종손...
인민공화국, 아무튼 이제는 인민이라는 말을 빼야할 듯, 공화국이다.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두 대통령...연방제로 가는 것인가, 통일국가로 가는 것인가, 지금은 알 수 없다. 남한과 북한 모두 미국의 수중으로 ... 자유공화국이라는 이 말에 방점을 찍는다. 누구를 위한 자유일까, 또 다시 있는 자들만을 위한 자유...
이 소설, 참으로 헷갈린다. 북조선을 남한의 보수 우익의 시각으로 보고 있다.. 뭐, 설정은 자유니까, 뭐라 할 말은 없다. 때문에 아쉽다. 좋은 소재인 듯하여 혜경이 어떻게 북조선을 자유공화국으로 개혁을 시도하는지... 그리고 그 개혁의 과정을 그리는지, 아마도 반공이데올로기의 21세기 버전처럼 여겨지는 이 책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음 편에서 북한산의 소개도 할 듯...
아무튼 이 소설은 TV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후 편으로, 이후 세계를 상상하기에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책 표지에 쓰인 영원한 권력은 없다. 3대 세습이 무너지는 긴박한 순간 속으로,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 둘 다 굴뚝 청소를 했는데 어찌 한 아이만 더럽단 말인가?, 한 랍비가 제자에게 물었다. "두 아이가 굴뚝 청소를 하고 나왔는데 한 아이의 얼굴은 시커먼 그을음이 묻어 있었고, 다른 아이의 얼굴에는 그을음이 없었네. 그렇다면 두 아이 중에서 누가 얼굴을 씻었겠는가?" "그야 물론 얼굴이 더러운 아이겠지요." 제자의 대답에 랍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렇지 않아. 얼굴이 더러운 아이는 깨끗한 아이를 보고 자기 얼굴도 깨끗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씻지 않지. 하지만 얼굴이 깨끗한 아이는 얼굴이 새까매진 아이를 보고 자기 얼굴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고 씻는다는 데...
내 상상력의 부재를 탓하면서, 허구이지만 나름의 허구스러움이 소설아닌가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