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의 시대
김광용 외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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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이란 무엇인가? 

예방과 대비, 대응과 복귀의 원칙에 주목, 재난피해는 예방가능하고, 피해가 나더라도 최소한으로 줄이는 대응이 절실….

 

이 책<재난의 시대>은 재난관리정책 혹은 실제 현장 상황에 대응하거나, 재난학 연구자 등 6명의 지은이는 알기 쉽게 재난에 관한 내용을 정리, 기고문 형태로 묶은 것인데, 재난에 대해 궁금하게 여기는 주제들, 그리고 알아두면 쓸모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날마다 TV 화면에 등장하는 노란 옷을 입은 공무원(122쪽), 왜 재난 상황이 되면 노란 옷을 입는지, 그리고 중대본이니 중수본이니 하는 조직구성은 어떻게 되는지, 이태원 사건으로 수많은 희생자가 나왔는데 이는 참사, 재난인지 국무총리 말처럼 사고인지-외신기자들 앞에서 이태원 참사를 두고 농담을 던지며 웃는 여유가 정부의 태도인가-, 이렇게 알 듯 말 듯 한 개념이나 구조, 절차를 설명을 담고 있다.

 

5장 체제로 구성된 이 책은 위험의 이해, 재난관리, 재난 이전, 재난 발생, 재난 이후로 나누고 있다. 특히, 재난을 시각에 관한 대립한 이론 “정상 사고”는 사회학자 페로가 주장했는데, 미국의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를 예로 들어 설명하는데, 원전, 화학공장 같은 고위험 시스템은 사고 발생을 피할 수 없게 만드는 속성이 있으며, 후쿠시마원전사고도 이에 해당한다고…. 또 다른 하나는 고신뢰 이론으로 기술적 실패 예방에 두고 있다. 이 역시 미국의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에 기원을 두고 있어, 같은 사고를 보더라도 서로 다른 견해가 나올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위험사회, 하인리히 법칙과 재난관리

 

위험사회, 한국에서 발생하는 위험은 두 가지 성격이 혼합됐다고 한다. 합리성의 급진화로 인한 위험사회 위험과 합리성 부족으로 인한 위험사회 이전, 즉 이중 위험사회라는 것인데 선진국형과 후진국형이 한데 섞여 있는 복합 위험사회,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세월호 등 큰 사건으로 이어지는 과정에는 위험 대비 미비, 여기에 한국 특유의 속도와 효율을 중시하는 날림형(빨리빨리 문화) 위험이 공존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우리 사회가 재난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상 변화 감지 둔감성도 작용하는데, 충분히 예방과 대비, 대응만 잘했더라면 이태원 참사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거나, 아예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 

 

하인리히 법칙, 큰 사고 1건이 일어났다면, 29건의 작은 사고들이 그리고 그 징후를 알리는 300개의 위험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재난은 하루아침에 우연히 그리고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알든 모르든 이미 29건의 사고들을 통해 큰 위험을 예고했다는 말이다. 이런 연속성을 보인다면 충분히 예방과 대비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설사 이 단계를 넘어서 실제 사고가 발생하였다 하더라도 큰 사고가 되지 않도록 대응할 수 있고 복구 가능성 수준으로 억지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빙산 이론, 프랭크 버드와 로버트 로프터스는 하인리히 법칙의 법칙을 수정하여 사망, 경상, 물적 피해, 사고가 날뻔한 아차 사고를 추가해서 1:10:30:600이라는…. 즉, 하나의 사망사고는 10번의 경상사고가 그리고 30번의 물적 사고, 600번의 아차 하면 사고로 이어질 뻔한 일이 발생했다는 말이다. 

 

한편 하인리히는 산업재해는 2:10:88 법칙을 말했는데, 산업재해의 88%는 인간의 불완전한 행위로 발생학, 10%는 안전하지 못한 기계, 신체적 상태 때문에 나머지 2%는 불가항력적이라고…. 한국은 위험 불감증 사회라고 국내외로부터 지적을 받아왔다. 외국 언론은 이태원 참사를 두고 시위와 집회 등에 대응해온 경험이 많은 한국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하는데…. 중대 재해 역시 예방이 충분히 그리고 너무나 쉽게 대비할 수 있다. 재난 대비는 1달러를 투자하면 6달러를 지킬 수 있다는 1:6 법칙이 적용된다. 그만큼 예방과 대비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왜 안 하는 것일까? 못하는 것일까?, 아마도 나한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맹신 때문일까, 이 또한 따져볼 일이다. 

 

또 다른 관점에서 재난 불평등문제가 제기되는데, 이번 코로나19재난을 통해서 빈자에게는 더 없이 가혹한 재난임을, 부자에게는 부를 축적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임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재난으로 인한 부의 양극화 역시 사회문제일 수 밖에... 재난의 이모저모를 통해서 재난은 예방할 수 있고, 대비할 수 있으며, 대응을 잘하면 복귀 역시 최소한의 비용으로 가능할 수 있음을...

 

재난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 책을 통해 위험과 재난이 무엇인지, 인재, 사회재난, 자연 재난 역시도 사전예방과 대비책이 중요함을…. 그리고 재난 발생 후에 어떻게 대응하고 복구할 것인지에 대한 안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위험에 대한 민감성이 높아지기를…. 희생자의 명복을 빌면서….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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