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만난 경영지혜 - 야무진 강소기업으로 가는 길
최기의 지음 / 예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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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위복인가, 새로운 출발인가? 

 

지은이 최기의 한 때 승승장구했던 금융인으로 그의 인생은 앞에 놓인 길은 탄탄대로의 꽃길이었다. KB국민카드사의 CEO를 역임 후, 퇴사 모 대기업의 CEO로 내정된 상태….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사건이 터지고, 꽃길은 거칠고 험악한 길이….

이 책은 꽤 흥미롭다. 중소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자화자찬이 아니라,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조직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세상을 떠돌며 깊이 생각하고 나를 상대화시켜 성찰하는 시간…. 이런 과정에서 얻은 지혜의 중요성….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란 말이 바로 이런 게 아닌가 싶다.

 

그는 자신을 찾는 여행을 떠나고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모 중소기업의 대주주와의 약속, 회사를 잘 키우고 주주 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까?, 모든 전문경영인의 지상과제요. 목표이기도 하다.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번민, 그는 여행에서 답을 찾았다. 변혁적 리더십, 대기업과는 달리 자신만의 굳건한 경영철학을…. 세상을 배우기 위한 여정….

 

길에서 만나고, 깨우친 경영의 지혜, 삶의 철학

 

그의 여행은 인도, 파키스탄, 중국 신장을 거쳐 타지키스탄 파미르고원으로 이어지는 동안 뭘 얻었을까, 그가 얻은 지혜는 마음 경영(겸손을 살리고 화를 다스리자)과 포용의 힘을 기르자, 경영리스크 관리에 눈을 부릅뜨자, 일과 삶의 균형을 실천하는 기업문화, 개인의 자유와 유연성이 높은 기업문화, 편견 걷어차 기(오만과 편견은 경영자의 적)이 모두 역사적 유적지와 현지 기업활동을 보면서 얻은 지혜다. 

글쎄다 생각하기는 쉽지만, 실천행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사상으로 철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가 관건인 듯싶다.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곪은 구석은 있게 마련...

 

7년 동안 폐쇄적인 분위기와 임원과의 반목, 소통 부재, 경영이념과 비전 공유 등 산적한 과제를 풀어내는 것은 매우 곤란한 일이었다. 그는 이를 어떻게 극복했을까, 아직도 진행형이다. 긴장을 놓치는 순간, 경영의 지혜를 잊어버린 순간, 되돌이표처럼 다시 반복을 해야 한다. 

 

지은이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체계가 느슨하고, 공사의 구별도 모호한 문화…. 강소기업으로 길러내기 위해서는 우선 조직부터 바로 세우기가 필요하다. 모든 것을 허물고 새로 짓기를 해야 하는데, 이때 부딪히는 저항들, 기존의 임원과 주주들…. 회사는 내 것이고 내 것은 회사 것이 아니다. 

 

새롭게 시작한 사업, 실패와 성공을 되돌아보며

 

지은이는 실패사례와 성공사례를 병행해서 소개한다. 왜 실패했는지, 그리고 왜 성공하게 됐는지를 함께 공유하기 위해서다. 

 

이 책은 한때, 잘나가던 일류 기업의 CEO 몰락과 부활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니라 우리 중소기업의 현실을…. 늘 변화를 추구하고 공사의 구별 속에서 회삿돈은 회삿돈이고 내 돈은 내 돈이라는 의식…. 조직 세우기가 가장 중요함을, 그리고 미래 비전, 우리 조직 현재 상황과 문제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극복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음을 똑똑히 보여준다. 내가 잘나서 회사를 성장시킨 게 아니라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에 관한 대책을 세우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서 조직질서를 새롭게 만들어 내야만…. 이른바 새롭게,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것도 필요함을….

 

신중년 세대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제껏 쌓은 자신만이 할 수 있고, 또 자신 있는 분야를 찾아서 새롭게 길을 개척하는 용기를 내보라고…. 자신을 돌아보고 깊이 생각하는 ‘무아지경’을 경험해보라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에 자신이 없을 때, 이 책을 들여다보아라…. 내 삶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길이 보일 것이다.

 

 

<북코스모스 도서평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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