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강지영 외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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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

 

강지영, 윤자영, 전건우, 정명섭, 조명주 5인의 장르 소설작가들이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짙은 느와르의 향기를 입혔다는 소개의 글. 장르 소설이란 말은 SF·무협·판타지·추리·호러·로맨스를 읽는 독자층과 적극적인 옹호자들이 증가하면서 ‘대중소설’이라는 용어에 깃든 멸시감을 피하고자 문학계와 출판계, 저널리즘, 옹호자들이 암묵적으로 타협하여 사용하고 있는 용어라 할 수 있다(네이버 지식백과, <대중문화사전> 김기란 외 2009), 이른바, 평범한 사람들의 어두운 일상을 다룬 “대중소설”이라는 말이다. 

 

이 소설집에 실린 다섯 개의 작품, 꽤 흥미롭다. 이 책의 제목인 전건우의<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 강지영의<네고시에이터 최보람>, 윤자영의<중고차를 파는 여자>, 조영주의<아직 독립 못 한 형사> 그리고 정명섭의<작열통> 모두 독특하다. 

 

뒤틀린 집의 전건우 작가의 상상력(영화 "뒤틀린 집"은 작품을 제대로 살릴지 못했지만)이 친밀하다 할까, 서로 다른 처지의 두 사람 한 사람은 별볼일 없는 소설가(정준호), 글을 쓴다든가 하는 일을 동경하는 조폭두목(손창민)이 주인공으로 나오는<나두야 간다>을 연상케 한다. 느와르 장르의 소설가로 뜨고 싶었던 주인공, 높기만 한 현실 장벽에 기어 올라갈 힘조차, 그래서 프리랜서 생활을 접고 4대 보험이 되는 스토리 작가를 모집하는 회사에 지원서를…. 그런데 착각해서 그만 조폭 회사에 지원서를 낸다. 면접날 이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 도제형은.... 느와르 소설 속 한 대목을 경력으로 적은 비리비리한 소설가가 조폭 회사의 상무가 되는데…. 영역 다툼을 하는 라이벌 그룹의 간부를 처리하라는 업무지시…. 과연, 해결할 수 있을까, 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 

 

마흔까지 돈을 모아 식물같은 삶을 꿈꾸는 네고시에이터 최보람, 그럴 수도 있겠구나, 그렇지만 기발한데…. 라는 느낌, 인질 협상을 하는 사설 회사의 협상가 최보람, 그는 인질 사건 해결에 협상가로서 진심이다. 인질범 역시, 협상가를 고용하고, 그 협상가는 인질의 몸값으로 상상 밖의 금액을 제시…. 최보람은 어쨌든 인질구출에 성공하는데, 이 모든 것이 인질극으로 보이지만 다른 목적 아래 이루어진 하나의 작전…. 회사에서는 최보람을 해외발령, 이 조직에서 해외발령의 의미는

 

중고차를 파는 여자, 영화 권상우, 송동일 주연의<탐정, 뉴비기닝> 이 생각나는 작품이다. 중고차매매상사의 딜러 왕지혜의 활약, 사회정의를 위해서, 아니 적어도 중고차 업계에서 사기 치는 놈들은 아웃이라고, 블랙코미디라 해야 할까, 오지라퍼 왕 사장의 시원한 이중 옆차기, 사기 치는 넘은 조지고, 또 사기 치는 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음을 알려주는데, 중고차매매상 딜러보다는 탐정이나 해결사가 어울리는 주인공 이야기

 

조영주의 아독형(아직 독립하지 못한 형사), 캐릭터가 분명한 듯, 불분명한 듯, 천재적인 기억력으로 사건 해결 초고속승진 마포경찰서 강력1팀장, 사고치고 2계급 강등에 6개월 정직 후, 민원봉사실 근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추리소설 마니아 붉은 약국 안에 숍인숍으로 아독서(아직 독립하지 못한 서점)에서 매일같이 10권씩 책을 사다가 읽는데, 여청과의 이상한 형사의 출현…. 약국의 약사와 함께 5년간 집밖에 나간 적이 없는 실종된 아독서의 단골인 작곡가를 찾아 나서는데….

 

작열통, 몸이 불에 타는 듯한 고통, 한 학생이 학교 옥상에서 투신자살로 처리된 사건을 둘러싼 진실규명…. 힘없고 그림자 취급받아온 사람들이 뭉쳤다. 학교행사에 참여하는 학부모들을 폭탄을 장치한 버스에 타도록 상황을 만들고…. 더러운 권력과 함께 땅속으로…. 잔혹한 복수를 하는 버스 운전사

 

다섯 작품 모두 느와르 풍이라지만, 실은 너무너무 현실적이어서 느와르의 의미마저 헷갈릴 정도다. 어두운 게 아니라 시원한 청량음료와 같다. 느와르라 적고 블랙코메디라 읽는 것이, 아니 너무 슬프고 어두운 이야기라서 슬픔과 허탈, 그리고 하이킥같은 시원함이 모두 들어간…. 하지만 캬~~ 시원하다는 느낌…. 천편일률이 아니라서 좋다. 상상발동에 시동을 거는 소설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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