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젠 ; 미완성 국가 - 장성주 장편소설
장성주 지음 / 북레시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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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젠, 미완성 국가

 

미완성국가?, 세계3차대전 후, 세계를 휩쓸고 간 바이러스 감염되면 "감정"통제력 상실, 심하면 폭주 후 사망에 이르는 정체모를 현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펼쳐지는... 네오젠의 세상지배하기, 이에 대항하거나 반대하는 진영을 서쪽 무리라 칭하고, 마치 헝거게임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분위기도 있고... 아무튼 꽤 어려운 소설이다. 내 머릿속으로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는 데 있어서 말이다

 

주인공 최이안, 책 속에서 '나'라고 표현된다. 네오젠이란 미완성 국가, '미완성'이란 무슨 의미인가?, 

세계 3차대전, SF소설이나 영화의 무대 설정 시기 혹은 시대다.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대신에 인간이 인간을…. 인간이 스스로 멸망의 길을 자초했다고 생각됐던 '감정'을 제거해버리면 어떻게 될까, 전쟁의 원인이 됐고, 전쟁을 치르는 동안 모든 행동 결정의 밑바닥에는 감정이 작용했다. 

 

이 소설 속 감염자는 좀비의 다른 표현이 되지 않을까, 감염자, 이들은 정체 모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감정'통제 능력을 상실한다. 감염 2주 동안의 잠복기를 거쳐, 저체온증을 동반한 세미코마 상태(동면과 비슷한)로 하루 이틀, 회복 후에는 감정 억제기능 부전 내지는 손실이, 감염자의 30%가 심각한 수준의 폭력 성향을 나타내며, 해당 증상 발현 한 시간 내에 그 자리에서 사망(마치, TV 드라마 '환혼'의 환혼인의 폭주처럼….)한다. 

 

카알로 상징되는 네오젠이라는 지하세계, 시대는 2030년대 전후…. 여기에는 유능한 인재들을 보호하는 곳이다.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들었는지 모른다. 아무튼 세계 3차 대전, 신종 바이러스 발생, 감염을 피해 지난 10년간 세상과 단절된 곳에서 새로운 도시이자 국가인 네오젠 건설을 꿈꾸며, 지도자그룹인 파트리키(귀족)와 예언자 그룹인 나비, 그리고 이들을 돕는 애덤이라는….

 

영화<데몰리션맨>처럼 미래 어느 시점에서 벌어진 첨단기술과 인간의 대립 구도, 하루에 섭취해야 할 영양분을 한 알의 약으로,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지하세계로 이들에게는 고기를 구워 먹고 빵을 씹는 그 맛을 행복의 하나라 여긴다. 

 

이 책의 전체적인 인상은 미래 시대를 무대로 한 영화나 소설에서 등장하는 그런 플롯이랄까, 아무튼 뭔가 기시감이 든다. 마치 현대, 혹은 미래판 무협지를 읽는 듯한 느낌도 든다.

 

카알=센, 옛날 라디오와 TV 극에서 나오는 아수라 백작처럼 반은 인간이요 반은 악마처럼, 네오젠을 지배하고, 네오젠을 반대하는 인간무리의 새로운 희망이자 새바람 미래의 희망인 "센"이기도 하다. 카알이자 센은 그가 지닌 잔인함과 폭력성의 흔적을 최이안에게서 발견하는데, 최이안의 무의식 속에 있는 것은 폭력, 잔혹이 아닌 학대받은 피해자의 어린 자아만이….

 

카알의 보는 눈이 틀린 건가, 그와 비슷한 얼굴을 가진 이안이 그와 비슷하지 않다면, 그렇게 만들면 된다는 카알…. 이안의 표정에서 어떤 느낌을 받았던 것일까, 계획된 악마와 선천적 악마의 차이….

등장인물 카알과 센, 그리고 이안과 미아(센을 생부인 포먼보다 더 존경하는 이안의 친구), 도스(카알이 신뢰했던 나비, 이안의 잔인한 이면을 잘 아는 인물,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포먼(미아의 생부로 의사, 네오젠에 대항하는 서쪽 무리를 헌신적으로 돌본다)….

 

이안의 아무런 감정이 없다. 무표정, 무반응, 신비에 쌓은 듯…. 무의식상태에서 사람을 목 졸라 죽이는 광기와 폭력성의 흔적은 그의 뇌, 심리 어디에도 발견되지 않는데…. 그럼 진짜 악마는 카알이 아니라 이안? 그리고 그를 구렁텅이에서 구해줄 사람은 미아…. 많은 상상의 여백과 아울러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다. 꽤 이질적으로 느껴지기도 한 대목이다.

 

 

<출판사에서 보낸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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