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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
양정숙 지음 / 예서 / 2022년 6월
평점 :
늦깎이 소설가 양정숙 소설집 <객석>에 담긴 5편의 소설, 한승원 선생은 추천사에서 작가의 입심이 보통이 아니라했다. 마치 구라꾼 황석영처럼…….
5편- 객석, 사자(죽은 자)와의 대화, 비밀, 눈 먼 자의 꿈, 돌아오는 길,
소설 <객석>은 병원의 일반병실을 무대로 이곳에 입원한 여성 환자들의 이야기(주인공들)를 관객석에서 무대에서 연출되는 모든 것을 관찰자 시점에서 보고 들은 것을 옆의 관객에게 속삭이거나, 얼마쯤 지나 후일담으로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듯…….오지라퍼 오정애가 약방의 감초다. 저마다의 사연을 말하게 하는데…….
<사자와 대화>는 앞서 간 남편의 영정 앞에 앉아, 막내로 인해 속상한 이야기를 전한다. 부모마음은 그런 모양이다. 누군가와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 기르고, 그런 것이 인생의 통과의례로 이를 거슬리는 것은 뭔가 부족하다고, 딸은 엄마의 귀찮은 잔소리에.“결혼하지 않고 아이만 가질 수 없나”. 우리 사회의 비혼화를
<비밀> 선을 본다. 학교 교사였던 지금의 남편은 사귀는 여성이 있던 듯, 주인공은 국졸이다. 시부모님이 될 분을 찾아가 인사를 했다. 당돌하게……. 그리고 시아버지한테 편지를 쓴다. 학력에 관한 비밀을……. 시아버지는 흡족해했다. 그렇게 하여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커서 학교에 다니게 되자 생활기록부란에 부모의 교육정도를 적는데……. 고졸이 됐다. 늦깎이 학생이 되어 고입검정고시를 거쳐 대입검정고시를 준비 중이다. 학력콤플렉스 사회를 엿본다.
<눈 먼 자의 꿈> 5년 후면 실명할 수도…, 백내장에 망막색소변성증 때문에…
<돌아오는 길> 외국 입양아들이 한국을 찾는다. 엄마를 찾아오는 머나먼 길을, 삼남매의 엄마에 대한 애증, 왜 우리를 버렸을까, 양부모에게 친모를 찾겠다고 하면, 어떨까,
5편의 소설, 객석을 제외하고는 글쎄다. 픽션은 픽션일 뿐이겠지만, 한국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건들고 있는 듯한데, 뭔가 빠진 허전함… 사자와의 대화에서 비혼의 막내딸, 오빠 둘은 의사와 검사출신 변호사라고… 머리 좋은 집안임을 드러내는 것인지, 마치 TV홈드라마처럼 천편일률적인 구조, 식상하다는 느낌, 물론 이렇게도 볼 수 있겠지만, 이 소설은 한 계단 뛰어넘어 물론 뭐하나 빠질 게 없는 딸이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말에 속 타는 전통적인 가정관을 지닌 어머니의 심리를 묘사하고 있다.
돌아오는 길에서, 해외입양아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음...,이 역시 뭔가 허전하다. 그렇지만, 이는 우리의 인식 수준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작가는 보통사람들, 서민들의 인식과 이해에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는 느낌, 그래서 작가 양정숙의 이야기는 시골 동네 어귀의 정자에 모인 동네 아주머니들의 수다가 정겹다. 어설픈 사회(고발)파의 이야기보다는 낫다. 그래서 한승원 선생이 그에게 서민작가라 칭한 모양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일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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