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미스터리 컬렉션
홍정기 지음 / 북오션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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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더위를 날려주는 공포, 단편이지만, 짜릿한 전율과 반전

홍정기의 <호러 미스터리>에는 쓰쿠모가미, Low Spirit 등 8개의 단편이 실려있다. 디스토피아, 악령이 출몰하는 사회를 그린다. 인간의 욕망, 훔친 책에 깃들여진 악령, 슬럼프에 빠진 작가에게 다가온 악마의 속삭임, 미스터리와 반전

 

 

 

 

쓰쿠모가미

 

쓰쿠모가미(付喪神)는 일본에 전해져 내려오는 민간신앙으로 시간이 지나 오래된 물건에 신이나 정령이 깃든 것을 말한다. 쓰쿠모(付喪)는 가차(假借)로 본디는 99(九十九)인데, 이는 오랜 시간이나 경험, 만물의 종류를 상징한다. 주인공 은기는 책테크, 사디즘 소설이나 희귀한 책을 모으는 마니아다. 고서점에서 <성처녀의 욕망.이라는 책을 발견, 책방 주인에게 팔라고 하지만, 주인이 이를 거부하자, 몰래 훔쳐서 집으로 가져오는데…. 이 책이 쓰쿠모가미였다.

 

Low Spirit

 

수면마취제 프로포폴, 간혹 심심치 않게 재벌, 유명 연예인 등이 이 주사를 상습적으로 맞는 등 사회문제로…. 유사 프로포폴인 에토미데이트 이 중독성을 이용, 범죄에 이용한 의사들…. 영업 성과나 목표달성이 죽을 만큼 힘든 직장인, 그들의 스트레스, ‘로스’라는 캡슐은 5분간 수면 상태에 들게 하는데, 남용이 문제가 되고, 삽시간에 온 세상이 ‘로스’에 빠져든다. 국가는 자판기에서 로스를 살 수 있게 했다…. 주인공 이과장과 그의 아내 그리고 아들 모두 이 리스에 잡아먹힌다...

 

슬럼프, 크리스마스의 유령, 떠도는 아이 등 모두 슬픈 이야기다. 

 

슬럼프는 단 한 편으로 문단에 혜성처럼 등단한 작가, 이후 다음 작품에 실패…. 재기를 위해 발버둥 치지만…. 결국 은밀하게 다가온 파우스트와 계약을 맺는데, 작가가 정해진 기한 내 작품을 쓰지 못하면 손톱, 사지 절단 그리고 나중에 머리를 자르겠다는 내용인데, 그 대상자는 작가 자신이 아닌 삶의 중요한 그 누군가가 대상이 된다…. 작가는 과연 어떻게 될까?

 

크리스마스의 유령, 화재로 아내와 어린 아들을 잃어버린 주인공, 허망함과 분노, 죄책감 속에, 행복한 누군가를 보면 파괴해버리고 싶은 충동이…. 크리스마스이브,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오순도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저녁을 먹는 가족을 발견한다…. 그리고, 유령이 나타나 그에게 말을 건다…. 오늘 네가 죽인 아이는 바로 네 자식이라고….

떠도는 아이, 간절히 원하던 임신…. 임신 말기의 아내는 갑자기 통증을 느끼고 남편은 차를 몰고 가다 사고를 내는데…. 아이는 죽고, 아내는 살아남았다. 어느 날 집에 도둑이 들었다. 경찰이 출동하고…. TV 화면에 아이 손자국이, 이 아이는 누구인가? 

 

 

 

 

번식, 신종 연기시이야기….

 

역시 홍정기의 스토리텔링…. 꽤 흡입력 있는 서사다. 단편 한편 한편 모두 호흡은 짧지만, 엎치락뒤치락 끝에 예기치 못한 반전

한여름 더위를 날려줄지는 읽는 이에게 달려있겠지만…….

주제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듯, 욕망, 약물중독, 만혼, 출산, 가족…. 힘들게 살아가는 낮은 곳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퍼지는 공포…. 어쩌면 헬조선의 그것이지 않을까,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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