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집을 샀어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최하나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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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 집을 샀어

 

 

 

 

“강남에 집을 샀어”라 쓰고 강남에 집을 사는 게 아니었어라고 읽는다. 과거 TV 시사프로그램에서 방영됐던 그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갭투자를 넘어서 셋업 범죄의 피해자이면서 가해자가 된 주인공 36세 김 건동, 과거급제하여 판검사를 하다가 정치의 장으로 옮겨가는 입신출세를 꿈꾸며, 10년 동안 사법고시에서 시작, 로스쿨에서 행정고시로 7급에서 9급으로 이어지는 희망 고문 끝에 한 평짜리 고시원, 그곳도 빛도 들지 않는 곳까지 떠밀려….

 

대한민국 사람들의 통과의례 허리를 졸라매고 먹을 것 줄여가면서 자식 대학 보내기…. 대학을 나와본 들 뭐하나 5%가량만이 대기업에 들어갈 수 있으니, 나머지 95%의 선택은 우석훈 등이 쓴 신자유주의 경제 질서로의 전환과 더불어 생겨난 청년층의 고용불안을 다룬 <88만 원 세대>가 되지 않기 위해 국가공무원-5급 행정고시-을 목표로 점차로 급수를 낮춰서…. 이마저 안 되면, 임시로 무슨 믿음인지 모르겠지만, 내일을 위해서 오늘을 참자는 김건동 10년 세월, 고시준비 생활 동안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부모(향토)장학금을 받아 벽면 열공한 탓에 그 흔한 아르바이트도 몰랐다.

 

그는 생계를 위해 현실로 돌아올 수밖에 없어, 어학원의 학원생의 등·하원 차량 운전을 비롯해 온갖 잡무를…. 금수저의 원장의 개인 집사 역할까지 감내해야 하는 자발적 노예 상태로…. 이 상황을 벗어날 방법이 없을까?, 사방팔방 백방으로…. 찾아낸 방법은 부동산 투자, 드디어 강남에 집을 사야지…. 여기저기 올라온 성공 이야기, 일확천금의 꿈을 좇자고 정한 건동, 어설프기만 한 그를 누가 부동산 투자가라고 여기겠는가, 우선 강남에 집만 사면 뭐가 뾰족한 수가 생기겠지라는 생각으로 갭투자를 하지만, 세상이 그리 만만한 곳은 아니다. 눈 뜨고 있는데 코 베가는 세상이니, 언감생심…. 능구렁이 같은 부동산중개업자의 농간에 놀아나, 하자 있는 부동산을 덜컥 사들이고, 세상 무서운 줄을 깨닫게 된 건동은….

 

일확천금의 꿈을 좇아서... 강남에 집을 사자, 불나방이 돼가다

 

부동산 멘토의 유튜브에 이어 강의장을 찾고, 상담마저, 이른바 부동산 셋업 범죄에 걸려, 입주자들을 만나면서 자신이 사기단에 작업당할 줄 알게 되고, 그 일행을 찾아다닌다. 결국에는 자신이 산 빌라도 아니고 그 무엇도 아닌 그 집에서 버닝….

 

집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적나라하게 들어낸 사회(고발)파 소설, 씨줄과 날줄, 행간에 감춰진 이야기들, 여전히 자식의 출세를 바라는 부모들, 논밭 팔아 자신의 안위보다는 자식의 장래를 위해 아낌없이 주는 나무들,

 

금수저, 흙수저, 양극화 중간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던 사다리마저 없어져 버리고, 대신에 길어진 청년기, 성인이 돼, 직장을 얻고, 결혼하고, 집을 장만해야 비로소 어른이 됐던 시대의 룰은 삼포, 사포를 지나 역으로 영끌로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한다. 착실히 직장 다니면서 한푼 두푼 모아도 그들의 부모세대처럼 말년에 집 한 칸이라도 마련할 전망도 없어졌다. 쉼터로서 생활하는 공간으로서의 ‘집’은 이미 없다. 투자가치로서만 존재할 뿐이다. 중고주택, 감가상각…. 오래된 주택이면 분양가 보다 훨씬 가격이 내려가야 하는 게 경제 논리 아닌가, 그런데 대한민국에서는 그런 경제상식, 감가상각 좋아하시네다. 허름한 아파트, 불편하기 짝이 없는 시설, 그래도 그건 말 그대로 재산이다. 똘똘한 집 한 채라는 현상도 대한민국밖에는 없을 것이다. 그 어디서도 들어본 적이 없으니, 홍콩이야 원체 땅덩어리가 작은 곳이니 집값이 비싸다지만, 주택보급률 100%를 넘어선 대한민국에서는 투자대상일 뿐이다.

 

최하나의 이 소설, 우리 사회의 현실은 이렇습니다. 저는 주택을 둘러싼 이상한 현상을 고발합니다. 갭투자 주의하세요. 그렇다고 그렇게 살면 위험하다고도 말할 수 없다. 눈앞에 재산을 어떻게…. 동학 개미들이 주식시장에서 뭔가 지켜내려고 활동하듯, 부동산가지고 사기 치는 이들에게 당하지 않도록, 뭔가가…. 어차피 이런 환경을 만들어 낸 곳은 따로 있다.

 

문민정부, 민주정부고, 심란한 정부, 독재정부…. 모두가 부동산투기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지금도 그러하다. 도대체 윗대가리가 맑아야…. 국민을 위한 봉사 위에 존재하는 건물주의 신화, 고위공직자는 정권도 정부도 아무런 관계 없다. 명예도, 최소한의 양심도 거리낌이 없다. 염체도 없고 체면도 없는 파렴치한 소인배들이 국민을 위한다고 개소리를 하는데 그 말을 누가 믿겠는가,

 

추천서에서 이 책을 추천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이 소설을 읽어봐야 한다고 말하면 부동산 투기하세요라고 방법을 알려주는 셈이 되고, 그렇다고 아직도 모르고 당하는 이들이 생길지도 몰라 예방 차원에서 이런 현실입니다. 주의하세요. 여러분, 이렇게라도 알려도 줘야 하기에…. 공감한다.

 

대한민국은 헬조선이다. 사는 생활하는 공간이 아닌 투자, 투기의 대상이 되버린 ‘집’ ‘주택’ ‘아파트’ ‘부동산’ 중고가 새것보다 더 비싼 이상한 계산법의 세계...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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