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숭고 - 불안과 기만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조숙의 지음 / 파람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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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 불안과 기만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참 힘든 세상이다. 불안을 느끼는 것은 인생 행로에서 벗어날 우려를 염려한 탓일 것이다. 기시오 이치로<불안의 철학>(타인의 사유, 2022) "불안은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만들어 낸 거짓 감정"이라고 한다.

 

아들러는 불안의 원인이 아닌 목적에 주목, 불안은 인생의 과제- 사람이 살아가면서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에서 벗어나기 위해 만들어지는 감정이란다. 불안의 목적은 "인생의 과제에서 일탈을 위한 것"이 했는데, 심리학 영역에서 '불안'은 이유 없이 막연히 나타나는 불쾌한 정서 혹은 안도, 안정, 안전을 느끼지 못한 상태라고들 정의하는데, 그 원인은 무엇인가? 아들러가 말하듯, 차량이 다니는 차도에서 벗어난 차량은 안전 운행을 할 수 없는 환경(도로 상태와 장애물, 좁은 길 등등)에 놓일 것인데, 이때 드는 느낌 또한 불안 현상을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불안의 목적을 인생의 과제로부터의 일탈, 뭔가 알쏭달쏭한 표현이지만, 정해진 길과 안전, 안정된 길로 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함으로써 발생하는 것들을 불안이라 친다면, 정작 불안을 일으키는 요소는 예견과 기대가능성이 상실과 스스로가 컨트롤(통제,조정)할 수 없는 상황과의 조우?

 

지은이 조 숙의는 조각가로 현대조각에 있어 ‘성과 실존’ 문제로 학위를 받은 연구자이기도 하다. 가톨릭 예술의 본질 탐색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에세이집, “숭고”는 숭고(崇古)- 옛 문물을 숭상, 숭고(崇高)- 뜻이 높고 고상하다는 두 가지가 모두 들어있을지도 모르겠다. 예전 사람들 속에서 이를 찾아내고, 또 현대 속에서 종교 속에서…. 부초처럼 떠다니는 현대인에게 숭고란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을까? 글과 그림(그리고 해설)도 엮어내는 깊은 여운을 남기는 목소리가 숭고다.

삶 자체가 총체적인 하나의 예술이다. 인생은 목표를 이루는 과정이라기보다는 그 자체가 홀로, 혹은 자녀, 가족과 함께하는 소중한 여행이 아닌가….

 

지은이는 “숭고”라는 키워드에 천착하면서 글을 썼다.

 

숭고한 인간을 시작으로 흔들리는 존재, 고통의 문제, 피상적인 현대인, 편향된 질주, 진화된 숭고, 겸손은 능력을 불러온다 등의 작은 꼭지들로 숭고의 내용을 채워낸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관하여 지은이는 사랑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과도 잘 소통하려면 가끔은관계로부터 떨어져 나와야 한다고…. 공감한다. 피상적인 현대인에게 겉만 보되 속을 들여다보지 않으려는 표면적 접촉으로 모든 걸 판단하려는 피상, 구체는 왜 잃어버린 것일까?, 흔적이 드러나 보이지 않아서일까,

지은이의 짤막한 글 속에 베여 있는 관조라고 해야 할까, 달관이라고 해야 할까, 예술작품을 통해서 인생을 생각하는 독특한 방법이 꽤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숭고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작은 화두가 생겼다. 언제까지 염두에 두고 되새길 것인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은 읽는 이에게 당신의 과거는 어땠나요. 뭔가 뜻이 높은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해본 적이 있을까요. 나는요. 그렇게 해보려는 생각을 늘 한다고 말을 건넨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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