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러시아 - 러시아의 굴곡진 현대사와 독재자의 탄생
대릴 커닝엄 지음, 장선하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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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부상자의 아들 푸틴 출세의 꿈을 위해, KGB로

 

푸틴, 덩치가 작은 아이 삼보를 배우면서 길거리 폭력배에서 근면한 아이로, 인생의 목표를 KGB로 16살의 그는 KGB의 본부를 찾아가고, 대학 졸업이 필요하다가는 말에 대학을 마친 그는 KGB에, 10년 후 해외첩보부로 동독의 드레스덴에 파견된다.

모스크바는 페레스트로이카(개혁), 글라스노스트(개방)의 고르바초프는 노동자들의 생산성 향상과 기술의 현대화, 억압적인 소련 관료체제의 변화를 시도, 이 모두가 실패로 끝나고, 보리스 옐친에게 밀려, 소련은 해체의 길로

옐친에게 발탁된 푸틴, 레닌그라드 대학의 국제담당 부총장직을 거쳐, 레닌그라드시에 일하면서 여전히 KGB의 비밀스파이로서 활동했다는 의심이…. 아무튼 그의 자금축적은 여기서부터, 레닌그라드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름이 바뀌고, 푸틴은 부시장으로 승진, 이후 대통령재산관리부 부서장을 거쳐, 대통령 행정부의 제1부 부부장, 연방보안국(FSB) 국장, 1999년 총리로….

 

자신에게 반기를 드는 모든 이들을 처형

 

푸틴은 역시 정치공작에 능했다. 자신에게 반기를 드는 모든 이들을 그의 눈앞에서 사라지게 했다. 레닌그라드시절 푸틴의 공금횡령을 의심하며 조사를 했고, 이후 계속 푸틴에게 도전하는 마리나 살예와 민주주의와 자유시장 경제개혁을 부르짖는 유센코프, 그리고 레닌그라드 시절 시장이자 모스크바 대학 법학과 스승이었던 아나톨리 솝차크 등을 차례차례 교통사고, 독살, 심장마비 등으로 죽게 한다. 또한, 이들의 죽음에 의심을 품고 취재하던 기자마저 제거하려 들었다.

 

권력 장악을 위한 공작정치를 시작하다.

 

옐친의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권력 장악을 위해 체첸의 분리주의자들이 1999년 러시아의 모스크바 등 4곳의 아파트 단지에 폭탄테러를 했다고, 이 역시 FSB의 공작임이 밝혀졌지만, 푸틴은 건재했다. 푸틴에게 비판적인 미디어의 소유주는 날조된 횡령죄로 감옥에 갇히고, 풀려나자마자 러시아를 떠났다. 푸틴은 ‘헌법개정안’을 냈다. 이에 반대한 베레좁스키는 푸틴의 개정안은 국가의 구조 변경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러시아 영토 보존과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이때부터 푸틴의 독재 행보는 시작됐다.

 

올리가르히(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 및 그 외 구소련계 국가의 경제를 장악한 특권계층, 대체로 소련 공산당 관료 출신이나 그들의 지원을 받은 사람들로부터 거대 재벌로 성장한 사람들)에 대한 길들이기도 잊지 않았다. 대체로 “횡령죄”라는 죄목으로 일단 감옥에 보낸 후에, 협상으로 국내자산 등을 포기하게 만든 후에, 국외로 나가도록 하는 수법을 썼다. 또 한편으로는 독살도 서슴지 않았다. 대상이 국내에 있든 외국에 있든 바로바로….

 

푸틴이 과대망상의 독재자로 탈바꿈한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세계 각국

 

우크라이나는 지형학적으로는 물론 자원수송과 식량, 서방과의 통로로서의 중요한 곳이다. 크름반도점령에 이어, 호시탐탐…. 자신의 수하가 대통령이 된다면 별문제가 없지만, 독자적인 행보를 하는 대통령은 가상의 적이었다.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 역시 이유는 간단하다. 러시아의 지시를 잘 따르지 않고 딴짓을 한 때문이다. 그래서 공격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걷어차 버리라고….

당시 미국의 오바마는 푸틴을 그리 위협적인 존재로 보지 않았다. 이빨 빠진 호랑이쯤으로 여겼다. 러시아는 여러 연합국도 아니고 세계적인 이데올로기를 이끌고 있지도 않으니까라는 이유로 말이다.

 

푸틴은 “소련의 영광” 회복을 위하라는 명분으로

 

시리아전쟁에 개입했다.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프로파간다도 마찬가지이지만, 구소련은 그들의 나라를 이상적인 사회로 그리는 데 그쳤지만, 러시아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수많은 이야기를 꾸며내서 혼란을 일으킨다. 사람들이 진실을 보면서도 깨닫지 못하게 만드는 방식을 사용한다. 푸틴이 시리아에서 벌인 전쟁은 그저 러시아가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할 뿐, 그 외의 목적은 없었다. 전쟁 개입의 이유는 간단하다. 국경 주변이 시끄러워지면 러시아 안보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푸틴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에 기여?

 

2016년 4월 해커들이 민주당 하원 선거위원회 컴퓨터 네트워크에 접근 데이터를 훔친다. 이 해커들은 루마니아 블로거를 자처하며 혼자서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 위키리크스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서버에서 해킹당한 2만 통에 가까운 이메일을 공개한다. 그 자료에는 위원장 슐츠가 클린턴 대통령 후보 맞수인 버니 샌더스 선거캠프의 직원을 모욕하는 내용에서부터 클린턴이 은행들을 대상으로 했던 높은 수수료와 관련된 내용 등 클린턴에게는 불리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트럼프는 러시아를 향해, 사라진 3만 통의 이메일을 당신들이 찾아내면 좋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오바마는 러시아가 해킹에 관여했다고 보고,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발표하고,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하기도 했다. 이후 트럼프 정부는 러시아의 관여설을 부인, 푸틴을 두둔하기 시작했다. 푸틴에게 큰 선물은 미국 대통령이 된 트럼프였다. 40년간 트럼프를 지지하고 키웠다고 전직 KGB자 타스통신의 워싱턴 통신원으로 일했던 유리 슈베츠는 말한다.

 

2036년까지, 83세까지 대통령직을 할 수 있게 된 푸틴의 헌법개정안 “무소불위 황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무총리, 이전 대통령이었다. 대통령의 연임금지 조항에 걸려 푸틴은 그의 수하인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으로 자신은 국무총리로, 그리고 그가 네 번째 러시아 대통령이 된 후에 다시 메드베데프를 등용했다가, 연방안전보장회의 부의장으로 강등시킨다. 이른바 토사구팽이다.

 

푸틴은 이제 무소불위의 권력 장악을 완성했다. 2020년 헌법개정안이 통과됐는데, 전직 대통령은 형사고발 혹은 행정 고발 면제 대상이며, 감금 또는 체포당할 수 없고, 조사와 심문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말 그대로 무소불위 형사소추권의 범위를 넘어선 법 위에 군림하는 황제가 됐다.

정치, 경제적으로 아마도 세계 유일의 황제가 아닐까 싶다. 세계부호들보다 더 많은 재산, 파악조차 하기 힘든 돈이 그에게….

 

이 책은 가리 카스파로브의 <원터 이즈커밍>, 캐서린 벨튼의 <푸틴스 피플>, 마샤 게센의<더 맨 위드 아웃 어 페이스>, 마크 갈레오티의<위 니드 투 토크 어바웃 푸틴> 등을 바탕으로 간결하게 정리했다. TV 뉴스에 비친 푸틴, 냉철한 전략가였다는 평가들과 상반되게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은 이해할 수 없다고…. 혹시 뇌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이제까지 그가 행했던 냉철하게 계산된 침략과는 다르다고….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드러난 정황은 뇌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라 권력에 취한 뇌 활동이다. 무소불위, 러시아 국민에게 과거의 “소련의 영광”을 되찾기 위하여, 세계 경제에서 러시아가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인지, 석윳값이 오르고 자원의 쓰나미가 다 우리 러시아의 행동에 따른 결과다. 유럽연합이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데 합의하고 선언을 발표한다고 하더라도 단서조항에 걸려, 별 의미 없는 것이라고, 어디 감히 러시아에 대들어….

 

썩어도 준치야, 러시아는 세계 최강국의 소련이 한때 혼란을 겪었더라도 여전히 우리는 세계질서를 만들 수 있는 러시아란 말이지…. 그건 내가 새로 만든 질서란 말이지 라는 푸틴, 중국과 미국 그리고 유럽을 어떻게 다룰지…. 오히려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어버린 것은 미국이 아닐까?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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