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의 탄생 - 내 옆자리의 악인은 왜 사라지지 않을까?
도키와 에이스케 지음, 일본콘텐츠전문번역팀 옮김 / 드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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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자리의 악인은 왜 사라지지 않을까? 라는 근본적인 물음

악인의 발생에 악인은 책임이 없다.

 

아이들에게 도덕을 가르치면 그 아이들에게 도덕성이 생기고, 도덕성이 함양된 아이들은 아무리 많은 나쁜 짓을 저질러도 끝내 착한 사람이 될 거라는 기대처럼 말이다. 하지만, 대단히 큰 착각이다. 약물 중독자나 성범죄자가 별도의 치료를 받는 것처럼, 악인을 대하는 방식도 바꿔 나갈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악인과 주변 사람들을 조명하고 구조를 파악, 세상 모든 이들과 함께 공유하고, 전문가들의 협조를 통해, 밝은 세상으로, 악인도 행복해지는 사회로 나아가자고 제안한다..

 

이 책은 5장 체제이며, 1장 악인이 사라지지 않은 이유를 살핀다. 도대체 악인이란 어떤 존재인가?, 2장 그렇다면 악인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구조를 본다. 3장 지난 300년간 우리는 잘못된 방식으로 악인을 물리쳐왔다, 4장 지금 엘리트들은 무지함 속에서 계속 잘못을 저지른다. 5장 악인도 행복해지는 사회로 나아가자

 

악인이 사라지지 않은 이유?

 

악인이 생겨나는 구조를 모두가 내버려 둔 때문이 아닌가, 또한,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이미 존재했던 악인을 쉽게 발견할 수 있게 변화된 때문이 아닌가, 즉, 스펙트럼이 다양해졌다는 말이다. 나쁜 아이에게 벌을 주고, 때리는 게 한때 훈육의 방식이었을 때, 아동학대라는 개념은 한 발짝 멀리 놓여있었다. 그런데 점차로 ‘인권’ 측면이라는 측면에서 하나하나 들여다보면서 가정 등지에서 일어나는 아동학대를 훈육방식과 구별해내고, 직장 내 괴롭힘(직장 갑질) 또한 그러하다. 직장 내 인간관계에 따라, 그 경계선이 모호해지기도 하지만,

 

이와는 달리 악인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범죄 수법을 계속 바꿔나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보자. 소셜네트워크(사회관계망)의 확대, 스트레스를 받는 사회환경 등에 따라 지금까지 그리 많지 않았던 일탈들이 늘어난다. 난폭운전, 방화, 소년범죄, 고령운전자교통사고, 블랙컨슈머(진상손님), 사이버 명예훼손(악플- 이로 인해 사람이 죽는 일도 벌어졌다), N번방, 한편, 이런 공격적인 사람들과 별개로 가치관이 맞지 않거나 예의 없는 사람을 ‘악인’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예컨대 자신과 반대 성향이 있는 정치인, 경영인, 공감대 형성이 어려운 성 소수자,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고 활동하는 예술가 등, 다양한 스펙트럼이 생겨나고, 상대적으로 ‘악인’이라는 프레임을 끼워 맞추는 경향성이 악인을 늘어나고, 없어지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렇듯, 전형적인 악인의 범주를 넘어서 윤리, 도덕적 문제까지도 악인으로…. 코로나 재난 확산에 무관심한 사람도 악인으로 여겨질 정도라면 어떤가, 무한정 확대, 확산하는 ‘악인’ 이제는 합리적인 구별론이 나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악인’은 세상이 변하고, 좋아지면 없어질 것이라는 착각을 버리자.

 

빈곤, 부유를 가리지 않고, 누구든 공격이 이루어질 수 있는 세상이다. 보이스피싱은 연령층도 부의 유무도 전혀 가리지 않는다. 묻지만 살인도 그렇다. 세상이 변하고 좋아져도 그 환경에서 피어나는 악의 꽃은 여전히, 동전의 양면, 음과 양이 함께 존재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악의 꽃은 우리 사회 안에, 오히려 함께 존재한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기조차…. 시대와 함께 함께 변화하는 것이 악인이다. 그러니 없어질 것이라는 착각은 버려라.

악인을 적절한 방식으로 그들을 대하자. 그렇지 않으면 악인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피해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엄벌에 처벌하면 악인이 줄어들까?

매일 같이 일어나는 악, 이는 실상 우리가 악행을 막을 방법을 똑바로 마련하지 않아서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이른바 정의 중독(나카노 노부쿠<정의 중독:인간이 타인을 용서하지 못하는 이유> 시크릿하우스, 2021)의 쾌감에 사로잡히면 세상의 비난 같은 것은 먹히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악이 생겨나는 직접 원인을 파악하고, 악인의 탄생을 막지 못하는 이유를 알아야 할 것이다. 죄인을 처벌하는 게 마땅하지만, 길게 봤을 때,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당장 눈앞에 있는 악인이 아니라 속임수에 속지 않고, ‘진정한 적’과 싸워야 한다.

 

아이 때의 ‘나쁜 경험’은 증폭된다. 나쁜 경험 중의 하나 ‘아동학대’ 학대를 받은 아이들은 뇌의 변형을 일으킨다고 한다. 전측 대상회 피질이 위축돼 공감 능력이 떨어지거나, 청각 영역이 비대해져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곤란해지는 데 이를 애착 장애라 한다. 또한, 뇌의 변형으로 장애가 발생하면 왕따를 당하거나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외부정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지적 왜곡이 일어난다. 아동학대를 받은 모든 이들이 악인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학대의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어긋날 확률이 높아지고,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것에 희열을 느끼기도 하며, 작은 자극에 만족을 못 해 알코올이나 약물 등에 쉽게 의존한다고 알려져 있다. 의존하는 대상에는 성범죄도 포함된다.

 

악인이 만들어지는 구조

 

학교의 예를 보자, 학교가 비행 청소년을 양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이유가 있지만, 사태의 심각성에 둔감한 학교시스템(결국에는 예산문제로 귀결되지만, 교사, 아동상담소의 인원 등, 충분치 못한 대책, 즉 한계가 있어 악인이 생겨나는 것을 막지 못하고 있다)의 문제다. 학폭위는 그저 결과에 따른 처리일 뿐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함은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학교사회복지문제와 심리상담 등의 제도 운용의 한계 또한 그렇다. 또 보자. 공부 부족, 무관심, 외면…. 우리 모두가 공범인 셈이다. 교육의 실패로 사람들은 무관심하고 게을러졌다. 사회 전반에 걸친 내 일이 아니다, 내 알 바가 아니라는 태도가 그 결과다. 악의 꽃이 피어날 환경은 사회가 만들어낸 것이다. 무의식이든 의식적이든….

 

악인을 물리치는 잘못된 방식 -300년 전의 시대와 현대는 다르다.

 

사회에 민주주의 원칙이 관철되고 실현된다면, 악의 없어질 것이라는 이상적인 바람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민주주의란 연속적인 갈등의 해결 과정일 뿐, 완결구조가 아니라는 점이다. 여기에는 법률, 도덕, 윤리와 함께 이성이 함께 존재하며, 이성이 그 바탕을 이뤄야 하는데, 이성은 약해질 때로 약해져 아무런 힘도 되질 못 한다. 편견과 차별, 혐오, 200년 전에는 장애인이라는 표현조차도 없었음을 기억해보면 현재 모습이 얼마나 변했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자유를 손에 넣은 것만으로는 행복한 사회에 도달할 수 없음 또한 모두 알고 있다. 모든 가치의 기준은 “물질=금=돈+권력”임을….

자본주의는 평등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래서 얼굴 있는 자본주의를 향해가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AI로 대변되는 제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 악인은 사라질까, 이 역시 위에서 본 것처럼 그 시대에 맞는 악의 꽃은 여전히 피어나게 마련이다.

 

악인은 무엇으로 자라는가, 결국 인종, 성별, 빈곤이라는 세 축의 문제다. 글로벌한 세상에서 범죄는 국제적이다. 국경을 넘나들며 확대된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처럼, 무인식이 범죄의 원인이다. 아이히만에게는 인종차별에 관한 죄의식 같은 건 아예 없다. 그저 사무처리였을 뿐이다. 아동학대, 왕따, 직장 갑질, 장애인차별, 외국인 혐오, 이 모든 것들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든 것은 철학의 빈곤, 자본주의 체제, 독재자의 출현, 자유 억압, 비민주다. 그중에서도 “인간의 존엄에 관한 근본적인 물음”을 관한 사유 없음이 근본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은 악인이 만들어지는 구조다. 나라가 달라도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인류의 보편타당함은 “인간존중”이다. 이 중요성이 무시되거나 희석되며, 이를 대신해 물질이 우선 되는 때는 반드시 악의 꽃이 피어난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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