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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개인주의 - 가장 자기다운 인간, 조직 그리고 경영에 대하여
상효이재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인간과 조직 그리고 경영과의 트라이앵글을 어떻게 원만히 풀어갈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논하고 있다. 가장 자기다운 인간,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를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그저 뭔가에 홀리거나 쫓기듯,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어느덧 나이가 들었구나, 아이들이 커서 성인이 되고…. 아 나의 잃어버린 세월이여를 반복할 때쯤 되면, 그제야 나는 누구지, 누구였더라 라는 생각이 찾아온다. 아무튼, 자기다운 인간으로서 정체성과 지금 몸담은 내 삶의 터전의 한 축인 조직, 그리고 그 조직의 경영이라는 관계를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초개인주의
초인+개인주의, 니체의 초인으로서의 개인을 말하는 것인가?,
니체가 말한 초인이 아닌 슈퍼맨으로 인식한다. 인간의 불완전성을 물리적으로 극복, 초월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우선 실마리가 될만한 대목을 보자. 기술의 진보는 개인의 취향, 개성까지 고려하여 맞춤화된 제품, 서비스를 쉽게 찾고, 경험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기업의 경영 방향 역시, 이런 추세에 따라 초개인화 전략, 고객을 집단으로 보지 않고, 개인으로 한 명 한 명에게 차별화된 유혹이나 제안을 할 수 있는 것이 ‘초개인화 전략’이다. 그런데 현상은 반대로 초 개인화 기술의 본래 의도와는 달리 사람들의 개성과 주권을 빼앗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인공지능 기반 기술은 개인이 광고를 많이 볼수록 돈을 더 버는 구조의 기업들 때문에 어느덧 인간 ‘상품’으로 전도됐다고…. 초개인화의 가장 근원적인 한계는 기술중심이라는 점이다. 이 기술 중심적 철학은 본래 의도와는 관계없이 인간을 선택의 주체가 아닌 객체로 만들어버리고, 우리는 그 안에서 다시 소외된다. 마치 한나 아렌트가 지적한 ‘인간의 조건’에서 노동으로부터 소외되는 노동자의 모습처럼 말이다.
자 그럼 시대의 피할 수 없는 변화에 맞춰 인간은 어떤 인간이기를 추구해야 하는가?
이 책은 니체의 예를 가져왔다. 인간을 낙타, 사자, 어린아이에 비유하면서, 너는 ~해야 한다는 당위, 명령과 복종의 질서이며 이를 따르는 인간은 낙타다. 니체는 인간은 낙타에서 벗어나 사자로 나가야 한다고…. 사자는 무엇을 부정하고 저항하는가? 무엇을 위해서, 당연히 새로운 가치 창조를 위해서다. 주체성 회복을 위해서는 자율을…. 그리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자유를 추구할 수 있지만, 가치 창출은 못 한다. 그 몫은 어린아이의 몫이다. 이것이 초개인으로 가는 길이다. 가장 자기다운 인간으로…. 생존의 핵심은 기술보다 인간이다. 니체에게 어린아이는 순수긍정, 선입견도 편견도 없이 새로운 시각을 세상에 투영할 수 있다. 삶을 무거운 짐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놀이, 유희로 통합할 수 있다. 끊임없는 변화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적응할 수 있다.
우리 스스로가 자기다운 인간인 초개인을 추구하는 것이다. 개개인성의 주체성을 되찾고, 그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유연하고 성숙을 위한 노력을 통해 자기 자신을 넘어 다른 이와 협력하고 연대하는 것으로 연결된다.
호모 디그누스의 초개인주의 경영
초불확실성 시대를 건너는 신뢰와 존중의 과학적 관리법
호모디그누스는 존엄한 인간이다. 끊임없이 변화하여 예측조차 할 수 없는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사회 속에서 단순화의 오류와 그로 인한 본말전도를 겪지 않기 위해서는 ‘존엄’을 되찾아야 한다. 그런데 왜 존중은 다차원이어야 하나라는 의문이 든다. 인간의 생애과정을 단순선형으로 본다면 너무 단순하다. 존중이라는 것 또한 사회환경과 맞물리고, 여기서 생겨나는 다양한 경로, 선택지가 있을 것이다. 존중을 복합적인 관념으로 보는 이상, 그 의미를 풍부하게….
다음의 10가지를 기억해두자. 우선은 존중은 자기 자신에게 먼저 베풀어야 하며, 존중은 배우고 성장해 애쓰는 마음이다. 존중은 겸손이다. 그리고 존중은 다른 이의 처지와 맥락을 능동적으로 이해하는 태도다(공감 능력), 존중은 진정성을 가지고 용기는 내는 것이다. 존중은 의미하는 대로 말하는 것이다. 존중은 무례와 폭력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다. 존중은 시스템이다. 존중을 넛징하라, 존중은 새로운 권위다.
존중이란 말을 의미는 이렇게 다양하면서도 다층 위계다. 하지만, 어느 것이 높고 낮음의 문제가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것은 그 안에 인간의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고 기술중심이 아닌 인간 존재 그 자체가 중심이 돼야 한다. 비교적 명쾌하고도 쉬워 보이는 이런 설명들을 하나씩 톺아보면 꽤 많은 생각이 필요하다고 느낄 것이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