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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중국 나쁜 차이나
임대근 지음 / 파람북 / 2022년 4월
평점 :
제목이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착한 우방으로서 "중국"과 호시탐탐 주변국을 노리는 이리, 승냥이 같은 "차이나" 그렇다면 "지나"는 어떤 때 써야할까?
중국, 세상 가운데 선 나라, 이를 중심으로 동과 서가 갈리나니
현대 중국, 중화인민공화국의 3대 인물로 거론되는, 아니 그렇게 되어가는 시진핑, 태자당의 영속적 지위인가, 장쩌민의 상하이방과 공산당청년그룹 이렇게 세 그룹으로 이뤄진 엘리트 집단에서 독주를 하는 태자당?,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그리고 시진핑은 중화인민공화국의 3대 지도자다. 마오의 진저리친 일련의 행동 속에서 덩샤오핑은 걸출한 개인이 집단지성보다 나을 수 없다는 생각에 마오쩌둥에게 붙여진 영수라는 칭호도 쓰지 못 하게 했는데…. 그리고 개인의 독주(독재)를 우려, 집단지도체제를 만들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시진핑에게 “영수”라는 칭호가 붙고, 마오 이래 강력한 1인 체제구축의 움직임을 보인다. 현재 진행형으로...
2023년이 되면 시진핑은 국가주석 2회 연임이 끝난다. 헌법이 바뀌지 않으면 물러나야 하는데, 얼마전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는 2회 이상 연임 제한 문구를 헌법에서 삭제할 것을 제안했다고…. “일대일로” 사업으로 국력을 강화하고, G2로 부상한 경제력, 수천만의 인민을 기아선상에서 해방한 시진핑, 그의 지도체제는 이제 공고해지는가, 이 또한 세계의 관심거리다.
이 책 <착한 중국 나쁜 차이나>는, 지은이 임대근(한국외대 교수)이 YTN 라디오에서 지난 2019년 3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3분 차이나’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을 해부한 글 369꼭지 가운데 175꼭지를 추려, 1장 가운데 나라, 중국, 2장 중국을 상징하는 것들, 3장 우리가 몰랐던 중국 이야기를 비롯하여, 6장 현재 안고 있는 문제들-뜨거운 이슈들-까지 8장 체제로 엮어 책으로 내놓은 것이다. 우리는 영원히 중국을 모르고 살아갈 수 없다고, 중국을 알아야만 우리의 과거를 제대로 알 수 있고, 중국을 알아야만, 우리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고,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뭐 그렇다지만 다소 속상하다. 현실은 이와 같으니….
중국은 구호의 나라- 12단어로 설명되는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
중일전쟁이 한창이던 1943년 ‘중국공산당이 없으면 새로운 중국도 없다’라는 구호를 시작으로…. 새로운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이 요즘 대세다. 방방곡곡마다 내걸린 구호, 시진핑 시대 중국 국민을 이념으로 무장시키려는 ‘핵심 사상’이다.
“부강, 민주, 문명, 조화, 자유, 평등, 공정, 법치, 애국, 경업, 신의, 친절”(194쪽), 부강해지자 미국과 견줄 수 있는 아니, 이를 뛰어넘는 명실공히 세계의 중심, 중국이 되자는 것인가, 민주, 문명, 조화, 자유, 평등, 공정, 법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음을 시인하는 것인가, 애국하자는 말이야 다들 그러하니 대충 넘어가지만, 경업과 신의, 친절은 공산당 존립의 위기감을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경업=자기 직업에 헌신이란 뜻이다. 신의를 지켜야 하고, 친절해야 한다. 현실은 전혀 반대로 나아가고 있기도 하다.
중국이 싫어하는 것들
파룬궁, 중국은 늘 체제의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짠'하고 나타나는 종교 혹은 신앙으로 체제가 도전을 받고, 몸살을 앓았다. 파룬궁의 지향점이 어떠한가는 전혀 관계없다. 아무튼 주목을 받는 순간, 없어져야 하고, 또 없애려 한다. 전체로서의 중국인가, ‘개인’이 들어설 자리는 없다. 돈 돈 돈…. 중국 인민은 이제 피지배계급으로 확실히 내쳐지는 게 아닌가 싶다. 달라이라마든 누구든 중국 비위에 거슬리면 모두 적이다.
이 책은 3분 동안이라는 짧은 시간에 중국 현상을 설명해야 하니, 촌철살인기를 쓸 수밖에 없을 듯한데, 행간을 보면, 여러 가지가 보인다. 마치 수험서의 정리집, 핵심개념풀이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중국이라는 공룡이 가끔은 한국을 견제한다. 잽을 날리면 우리는 바로 쓰러진다. 한복이 한푸고, 김치는 본디 중국 음식이며, 동북공정, 서남공정으로 알려진 역사적으로 중국이 인근 나라의 지배권을 행사해왔고, 또 이를 나라들이 거부하기는커녕 발밑으로 기어들어 온 것처럼 말한다. 국내의 50여 가 넘는 소수민족의 독립운동 움직임은 중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이다. 내외에 보여야 하는 강력한 리더십, 14억 인구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려면 바로 이런 핵심 사상 무장이 필요할 것이다.
중국의 변화에 늘 긴장감을 가지고…. 이 책이 해주는 말은 중국에 대해 알자, 그래야 우리는 뭔가에 무엇인가에 대응할 힘이 생긴다고….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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