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를 보는 사나이 1부 : 더 비기닝 1
공한K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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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가 보이는 사나이- 1부 더 비기닝1, 2

 

공한K의 <시체를 보는 사나이> 시리즈 전 3부의 서막이 올랐다. 주인공 남시보는 공시생이다. 또 다른 여주인공 강소담은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대학생. 네이버 베스트리그TOP5, 웹 소설 등극을 했나?, 아무튼, 웹 소설보다 대중적인 종이책으로 소개됐다. 

 

미래의 시체를 보는 신비한 능력은 저주받은 능력인가, 

 

세상을 구하는 대단한 능력인가, 남시보는 보통사람의 삶을 살 수 있을까, 에필로그에서 남 시보 집안의 내력이 알려지는데, 조선 중종 치세 2년, 16세기 초(1507년), 당대 예조판서 남기철은 목숨을 걸고 중종에게 직언한다. 중종의 시체가 보인다고, 그러니 모든 일정을 취소하라고…. 벌써 500년 전의 일이다. 아마도 2대 간격으로 시체가 보이는 능력이 전해진 게 아닌가?, 남시보의 조상 중 최소 8명은 평생 시체를 보고 살아야할 운명이었던 것이다. 

 

자,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어느 날, 남 시보는 길 위에 쓰러진 시체를 보고 경찰서로 신고를 하는데,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 사건을 맡았던 민우직 경감은 그의 이야기를 우선 믿어주는데…. 민우직 경감에게서 그를 도와달라는 전화…. 앞으로 펼쳐지게 되는 남 시보의 능력은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도움이 될까…. 여러 사람이 죽어 나가는 이 사건 발생의 원인은….

 

남시보가 시체를 보는 것은 미래 순간이다. 나에게는 보이는 데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단다. 마치, 영화<넥스트>처럼 몇 분 앞을 내다보는 것처럼…. 권상우의 영화<탐정> 비기닝처럼, 광수대 에이스 식인상어(성동일 분)가 등장하는데, 공한K의 이 소설을 읽는 동안, 탐정의 이미지가 떠오르고 영화 넥스트의 미래를 보는 사나이 니콜라스 케이지가 미래를 보는 동안 머리가 띵하거나 하는 그런 모습들이 머릿속을 스쳐 간다. 

 

 

 

1부는 2권으로 구성됐다. 이야기의 시작은 남시보는 노량진 학원가에서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거리를 걷다가, 길을 건너려던 꼬마 아이를 발견한다. 잠시 후에 트럭이 길을 건너려고 서 있던 일가족을 덮치고, 아이의 죽은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남시보는 아이 부모에게 말한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조금만 이쪽으로 오세요…. 황당해하는 아이 아빠는 이 사람 뭐 하자는 거냐고, 얼마 후, 트럭사고가 일어난다. 구사일생의 순간, 상황을 이해한 이들, 남시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남시보는 사건 현장, 이미 일어났거나, 앞으로 일어날 사건이 보이면 머리가 아파져 오고 끝내 실신을 한다. 이 능력은 저주받은 것인가, 그의 할아버지는 베트남 참전군인이었다. 그 전장에서 죽음을 미리, 시체를 미리 봤으니, 그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을까?, 아버지도 엄마도 이런 기막힌 사연을 시보에게 말해주지 않는다. 실제 시보는 초등학생 때, 누군가를 구했다. 요즘 TV 드라마 <내일>처럼….

 

갑자기 눈에 보이는 시체들, 패턴이 바뀌고, 죽은 자의 눈동자에 비친 얼굴이 범인?

 

시체의 눈동자에 비친 범인의 얼굴, 진짜 범인인가?, 이 또한 기막힌 상상력... 

 

어느 날, 시보에게 보인 죽음의 현장, 이 소설의 여주인공 강소담, 학원 옥상에서 투신하려는지, 건물 밑에서 죽어 있는 모습이 보이고, 시보는 옥상으로 올라갔는데, 오히려 건물 경비원에게 강간범으로 지목당해…. 동작경찰서로, 여기서 또 다른 주인공 민우직 경감을 만나게 된다. 시보는 민우직에게 사실대로 이야기했고, 잠시 화장실에 들렀다가 여기서 죽은 형사1팀장 이연우 경위의 목을 매고 죽은 모습을 본다. 강소담의 아버지는 개인택시 운전사, 민우직을 거대한 그림 속에 짜 넣기 위해 또 다른 경찰에게 매수당해, 민우직을 도발…. 또 다른 이 이진성은 장기판의 말이다. 

 

거대한 음모라면 음모다. 이 사건의 원점 인물 채비로, 경찰대학 출신으로 민우직과 같은 경감, 그가 그린 그림은 민우직의 승진과 서울경찰청 계장의 길을 막고 이를 가로채려던 것처럼 보였다. 양파껍질 벗기듯 한 꺼풀 한 꺼풀 하지만 고구마 줄기처럼 거슬러 올라갈수록…. 국회의원인 그의 아버지와 재벌의 유착관계를 증명해줄 증거들, 이를 막기 위해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이다. 민우직은 채비로의 암수에 걸려, 술마시고 탔던 택시, 이 역시 세팅된 무대, 도발해오는 택시운전사 강시우(강소담의 아버지)를 몇 대 때린뒤, 차량의 블랙박스를 빼내오다가 잃어버리고...결국 이 사건이 찜찜해서 채비로에게 승진을 양보하는데, 

 

 

 

자가발전, 눈치 빠르게 줄을 잘 타는 김 경위, 그는 채비로 밑에 줄을 서고, 이들 둘이 모종의 음모를 꾸미는 게 아닌가하고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 서울경찰청 감찰반….

 

남시보는 자기 눈앞에 나타나는 어떤 이의 죽음은 패턴이 있음을 어렴풋이 짐작하게 되고, 경찰서 화장실에서 넘어졌을 때, 다친 머리, 혹여 뇌출혈일지도 모른다는 의사는 CT를 찍어보는데, 남시보의 ‘뇌 구조’가 남다르다. 과학적인 이유가 언제쯤 밝혀질 것인가…. 2부, 3부에서일까, 

 

사건은 마치 파노라마처럼 읽는 동안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이 떠오를 정도다. 물론 소설 속 양념, 남시보와 강소담의 은근한 사랑, 그저 어디에서 볼 수 있는 대학생들이다. 남시보가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도 아니기에 영웅담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는 않는다. 

 

씨줄과 날줄, 이야기 전개 속의 반전들, 혹시 민우직이 소담의 아버지 강시우를 죽인 것인가?, 이진성이 아버지 강시우 앞으로 보낸 택배 안에는 택시 블랙박스가, 또 다른 물건은 택배처럼 그 안에 있는 게, 그날 밤 택시 안에서 벌어졌던 일들이 담겨있었다. 

누군가 죽고, 이를 민우직에게 덮어씌우려는 음모…. 이 이야기는 19장면으로 즉 19화다. 빠른 전개, 각각의 장면이 바뀌는데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남시보, 그런데 왜 이름이 시보일까, 나중에 경찰관이 될 것을 바탕에 깔린 것인가, 작가 공한K의 대답은 단순하다. <시체를 보는 사나이> 시체=시, 보는=보, 그래서 시보라고. ‘상관없이 상상하면 다 내꺼니까!’라는 말처럼, 풍부한 상상력으로….

 

이 비기닝 편은 앞으로 일어 날 남시보의 행보를 짐작게 해준다. 보통 사람과 다른 그의 뇌 구조, 시체를 볼 때마다 실신하는 일은 앞으로 그의 인격과 성격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 2부, 3부의 전개가 기대된다. 

 

이 소설의 옥에 티, 경찰 계급, 채비로는 경정이다. 경감에서 승진해서 한 계급이 올랐으니, 그런데 군데군데 경장이라 쓰고 있다. 순경 위의 계급이 경장인데…. 뭐, 이 때문에 읽는데 헷갈림은 없다. 

 

이 소설로 시즌1이 끝나는 것인가?, 채비로의 아버지 국회의원은 어떻게 됐을까? 재벌과의 유착관계에 관한 것은 그대로 묻히고 마는가, 아무튼 궁금하면 2부를 기대하시라는 의도된 짜임새일까, 

 

 

 

이런 부류의 소설을 미스터리, 추리, 스릴러라고 한다. 포맷 자체가 주인공에 관한 이야기, 사건, 연결, 반전, 결론 순으로 풀어가지만, 반전이 순간순간 흥미를 자아내는데, 남시보에 관한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소담의 아버지 강시우의 죽음, 왜 죽음을 택했을까, 소담의 등록금 때문이었을까, 또 다른 내면의 갈등은 없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 작가는 이런 것들을 여백으로 남겨둔 것일까, 작가가 상상대로 글을 썼다면, 독자는 자신의 상상대로 이 소설을 읽으면 어떨까, 꽤 흥미로운 일일 듯….

 

이 시리즈 2부는 남시보가 경찰이 된 후, 겪는 사건부, 3부는 2부의 연장선에서 다크 킹덤으로…. 자못 궁금하다. 얼른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출판사에서 보낸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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