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 도시로 읽는 일본사 - 익숙하고 낯선 도시가 들려주는 일본의 진짜 역사 이야기 30개 도시로 읽는 시리즈
조 지무쇼 지음, 전선영 옮김, 긴다 아키히로.이세연 감수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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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조 지무쇼 편저 ”30개 도시로 읽는 시리즈“

 

익숙하고 낯선 도시가 들려주는 일본의 진짜 역사 이야기 <30개 도시로 읽는 일본사>에 실린 도시는 일본의 8개 권역, 홋카이도, 도호쿠, 간토, 주부, 간사이, 주고쿠, 시코쿠, 규슈지방과 오키나와의 역사를 싣고 있다.

 

이 책은 일본 역사기행 안내서로서 충분하다. 고속철도 신칸센(히카리나 노조미)을 탈 수 있는 JR 패스(1주일짜리부터 1달짜리까지)를 끊어서, 여행하면, 큰 역은 바로 여기에 실린 도시들과 인접, 혹은 접근성이 좋다. 이 책을 읽고 현장을 찾아보고 싶다면, 간선은 신칸센으로, 지선은 JR선 등 기차만으로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홋카이도의 슬픈 아이누족

 

메이지유신과 함께 개발 붐이 일었던 홋카이도는 본디 아이누족의 땅이었다.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는 이야기, 일본어, 의무교육과정과 고교과정까지는 일본어가 아닌 국어라는 표현을 쓰지만, 사회에서는 일본어라 쓴다. 즉 아이누족과 오키나와의 언어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아이누족의 지위와 권리향상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가 있고, 미국의 선주민(인디언) 이야기는 널리 알려졌지만, 일본의 아이누족 이름은 생소할 것이다. 아이누족의 언어와 그들의 권리를 다루는 책도 시중에 나와 있다.

 

눈의 도시로 알려진 홋카이도, 북방영토 수복이라는 프로젝트로 지금도 러시아와 끊임없이 교섭 중이다. “사할린” 의 절반은 일본 영토였다. 적어도 2차 대전까지는 이 지역을 태화라 불렀다. 우리가 먹는 명태는 예전에는 홋카이도 산이라는 이름이 붙어야 잘 팔렸지만,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에는 홋카이도에서 잡혔더라도 바로 건너편 사할린에 있는 물항장에 올리면, ‘러시아산’이 된다.

 

아무튼, 역사를 보는 것은 화려한 설화나, 역사적 사건만을 보는 게 아니라 그곳에 사는 이들의 생활문화를 함께 들여다보는 것이 올바른 독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8대 권역의 지방문화

 

이 8개 권역은 전기회사의 전력공급망과 엇비슷하게 맞아떨어진다. 물론 가나자와는 호쿠리쿠(북륙지방, 도야마, 이시카와, 후쿠이의 3개 현밖에 없지만, 전력회사가 있다)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은 홋카이도와 오키나와다.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하나 더 신문사, 방송사, 대기업의 본사도 대체로 2곳에 있다. 무슨 말인가?, 간단히 말하면, 아사히 신문 도쿄 본사와 오사카 본사, NHK 도쿄와 오사카가 있고, 우리가 아는 도요타자동차도 도쿄 본사, 도요타 본사가 있다. 또, 상사의 경우도 도요타상사의 본사도 도쿄와 나고야에, 이를 구분하는 법은 본사 본점이 헤드쿼터다 그러니까 실제 지휘부가 있는 곳이란 뜻이다. 왜 이런 현상이 생겼냐는 우선 지리적으로 좁고 긴 일본을 동, 서로 나눈다. 간토 지방은 도쿄, 간사이 지방은 오사카 이런 식이다.

 

전국 통일, 산업의 중추, 중경

 

근대 역사의 중심에는 나고야를 중심으로 한 중부지방이 있다. 이른바 중경(中京)이란 이름인데, 이는 교토(경도), 도쿄에 대응하는 호칭이다. 중부에 있고 수도라 의미이기도 한데, 전국시대 천하통일을 한 3대 영웅(오다노부 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이 이곳 출신이기에 그렇다. 해마다 10월 무렵이면 3대 영걸제가 열린다.

 

자, 이렇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천하통일을 했던 오다 노부나가는 지금의 나고야 부근 기요스라는 곳에 거점을 두었다. 당시 형식적인 조정이라 할지라도 교토는 천황이 있는 곳이다. 그다음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오사카성을 짓고 그곳으로 옮겨간다.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도쿄에….

 

이세신궁은 일본의 천왕가의 선조를 모시는 곳이자 상징이다. 나고야에서 오사카 쪽으로 가다 보면 미에현(三重)이 있다. 그냥 신궁으로서가 아니라 이곳에 민중 신앙이 생겨난다. 이세신궁은 서라벌 무녀의 당(김달수, 고대조선과 일본문화, 1986)이라는 설도 있다.

 

특히, 한반도와 일본 30개 도시의 관계는 어떠한지를 살펴보는 것도 이 책을 입체적으로 읽을 수는 방법이겠다.

 

스와라는 곳, 일본 불꽃놀이의 상징이다. 스와호수 주변에 마련된 불꽃놀이대회장, 해마다 8.15이면 불꽃놀이가 크게 열린다. 일본의 여름 휴양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곳 호쿠리쿠

 

가나자와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가신 마에다의 영지였다. 일본의 3대 정원 중 하나인 겐로쿠엔(兼六園) 이 있다. 칠보 등, 21세기 미술관도, 이곳은 전주와 자매결연을 하고, 한지공예 등도 전시를 한다. 자그마한 도시다. 개울가가 양쪽에 늘어선 주점과 식당들, 무사 집 등, 도시 자체가 역사현장이다.

 

비행기로 원폭투하 시험지역 중의 한 곳이기도 했다. 당시 그 어디라도 좋았다. 이미 항복선언을 전제로 미·일 협상이 진행 중에 왜 원폭을 투하했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튼 가나자와 나고야 등도 원폭투하 당일 운이 좋아서 비켜 간 것이지 그 어디라도 좋았다. 가나자와 시내, 도요타 자동차 공장 등에 원폭투하시험(핵탄두 미장착)으로 폭탄이 떨어지기도 했다. 당일 일기가 좋지 않아,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떨어진 것일 뿐이다.

 

나고야에서든 오사카에서든 옛날로 여행은 다카야마, 시라카와고(세계문화유산) 가나자와 쪽으로….

 

화산의 영향으로 둥글고 낮은 산이 있는 한국과는 다르다. 해발 3000미터가 넘는 높은 산, 깊은 계곡으로 자연스레 지역분할이 이루졌다. "국(나라는 오늘날 국가를 의미하는 것이아니라 출신지방을 고향을 물을 때, 너는 어느 나라 출신이냐는 표현을 지금도 쓴다. 시골에 가면...) 일본의 전국시대를 거치면서 지역의 유력 토호=무사, 다이묘가 다스리는 영지가 수 백 개다. 영지마다 방어진지인 성과 그 성 중심과 주변 마을의 생활과 문화가 다르기에 한곳 들러보는 게 좋겠다. 인물과 설화, 불교, 신사, 마을제 등….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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