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상처받지 않습니다 - 무례한 사람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여섯 가지 방법
바바라 베르크한 지음, 유영미 옮김 / 나무생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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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사람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여섯 가지 방법

 

나는 상처받지 않습니다. 요즘 세상살이가 힘든 모양이다. 물론 모두가 고만고만한 살림살이라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새가 없기에 그저 열심히 오순도순 살아갈지도 모르겠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원칙 하나, 사람이 독하지 못하면 늘 휘둘림을 당하고 때로는 무시를 넘어서 왕따, 배제, 소외, 그림자 취급을 받기도 한다. 직장 갑질도 그러하다.

 

산업화 시대에는 제조업 중심의 체제라 기계를 조작하거나, 부품을 조립하고, 포장하고, 주로 하는 일이 이러하니 업무로 사람을 대할 일이라고는 많지 않았다. 탈산업화 시대, 포스트 산업화 이후의 세계는 서비스산업이 중심이 돼 간다. 면대면, 사람과 마주하면서 하는 일들이 늘었다. 여기에는 자신의 감정과 다른 업무상 취해야 할 “감정”이 존재한다. 이 책은 이런 사회생활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갑질을 일삼는 자들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을 이야기한다.

 

지은이 바바라 베르크한은 독일에서 활동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쓴 책이 12개 언어로 번역되기도 했다. <화나면 흥분하는 사람 화날수록 침착한 사람>,<싸우지 않고 이기는 사람들의 대화 호신술>과 이 책 <나는 상처받지 않습니다>은 제목에서 보이듯 같은 맥락의 이야기다.

 

이 책은 나를 단단하게 지키는 법, 무례한 사람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여섯 가지 방법이 주요 내용으로 6장과 맺는말로 구성됐다. 1장은 자존심을 먼저 끌어올려라, 2장 둔감력을 길러라, 3장. 평정함, 4장. 부당한 비난에 상처받지 않도록 자신의 왕국을 지켜라. 5장 악의 소굴에서도 품위와 존엄을 추구하라, 6장 무례한 말에 상처받지 않도록 공격을 무력화시켜라.

지은이는 이 책을 읽을 때, 들어가기와 맺는말을 잘 읽어보라고 한다. 맺는말은 저마다 가진 희망, 꿈이 곧 별이라는 것이다. 나만의 별….

 

자존감을 찾아라

 

자신감과 조금 결이 다르기는 하지만, 자기존중, 내 가치를 스스로 알고,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나 마음을 일컫는다고 해두자. 조직, 회사에서 중요한 일을 하더라도 그저 월급 받고 하는 일, 남들과 별다를 게 없다고 여기는 태도를 자기 비하라고 하자. 여기서 벗어나는 방법을 지은이는 이렇게 말한다. 자기 의심을 멈춰라,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쉽게 휘둘릴 수 있다. 아니 휘둘림을 당한다. 자기 비하는 스스로 상처를 입히는 꼴이다. 자기비하는 내 안의 비판자, 검열자가 있다. 사사건건 간섭을 하는 존재다. 내 안의 간섭자를 무시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비판자, 간섭자는 특정한 의도가 있다. “네가 다른 사람들에게 비판받는 것보다 내가 비판하는 것이 낫다”라는 생각이다.

 

상처받지 않는 기술, 자기비하 끝내기의 원칙을 기억하자. 첫째, 자기 생각을 존중하기, 둘째, 내 안의 비판자, 간섭자에게 메시지 송출 시간을 제한할 것, 셋째, 내 안 비판자의 말을 메모할 것, 넷째, 현재 힘든 상황이라면 우선 내 안의 비판자를 뒷전으로 밀어두라(39쪽)

 

둔감력을 길러라

 

지은이는 평소 사람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 거리를 두고 자신을 스스로 차단하는 능력을 키우라고 조언한다.

 

진상 고객, 사람을 아래로 보는 이들을 상대할 때는 신경안정제라고 먹어야 할 지경에 놓인 감정노동자들, 이들에게 지은이는 다른 사람들의 기분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것은 직업적으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생 생활에서도 관계의 스트레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감정노동의 구조는 그리 간단하지 않은 데 너무 단순화 시키는 게 아닌가 싶다. 바로 조직이다. 고객대응매뉴얼대로 해야 하는 게 업무인 이들이 슬기롭게 스스로 감정을 차단하고, 둔감하게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혹실드에 따르면 이런 과정이 지속되다 보면, 자신의 본래 감정이 무엇인지 모르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때는 이미 자신의 감정이 황폐해지고 업무와 일상생활 속에서 소진이 생기게 된다.

 

다행히 지은이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회와 있다면 좋겠지만, 회사, 조직은 이런 것들을 오히려 부담스레 여긴다. 즉, 누구나가 다 하는 업무요. 고객대응 자체가 일이라고…. 물론 이 책은 개인을 전제로 이야기하기에 여러 사정과 장면을 고려하지는 않는다. 오로지 개인에 관한 방어만을 이야기할 뿐이어서….

 

상처받지 않는 기술, 인격적 vs 비인격적

 

비인격적이란 인간의 개성이나 정서적인 측면을 배제하는 것을 가리키는데, 감정을 통제하는 비인격적 상태로, 말할 가치가 없는 사람과의 수작으로 감정을 상할 필요가 없다. 일단 마음의 문을 닫아라, 그럼으로써 다른 사람들의 기분과 정서가 직접 자신에게 전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지은이, 그런데 약간 미묘하다. 개인에 대한 처방으로서야 수긍이 간다. 그런데 일과의 관련성을 생각해보면, 우리의 감정이라는 게, 진심 없는 거짓 웃음은 상대가 금방 눈치챈다. 오히려 관성적으로 대하거나 특별한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개인의 사회생활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인데….

보호막을 세우라는 말 역시 같은 맥락인데, 상대방이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의 수준이 가능한가?,

 

분노가 끓어오를 때, 평정심을 찾아라. 이는 대단히 중요하다. 상처받지 않는 방법이라면, 판단하지 말고, 이성적으로 차근차근 상황들을 복기하면서…. 두려움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생각하라.

 

이 대목은 꼭 기억해둘 만하다. 악의 소굴 정화하기, 살벌한 표현이지만, 여기서 악의 소굴이란 뒷말하고, 대놓고 무시하는 그런 환경을 말한다. 악의에 찬 비난이나 부당대우 등이 또 그러하다. 이럴 때, 같이 대거리하면 손해다. 나만 피해를 볼 뿐이라는 점을…. 지은이는 슬기롭게 대처하라고 적어두고 있다. 악이 팽배한 곳에 남든, 떠나든 상관없이 자신을 스스로 존중하고 자존감을 돌봐야 한다고….

 

상처받지 않는 기술, 태도를 명확히 해라, 어물쩍거리다가는 휘말릴 수 있다. 악의에 찬 비난이나, 장난 등에 단호하게 대처, 험담이나 이간질에 끼지 말라. 당연하다. 그런데 이게 잘 안 지켜 질 때도 있다. 주도권을 쥐어라. 누가 뭐라든 자기주장을 흔들림 없이 소신껏, 비판할 일이 있으면 사람이 아닌 비판대상이 된 것에 한정해서 한다. 소신 있는 언행을 해도 변화가 없다면 신중하게 거취를 결정해라….

 

무례한 사람들 속에서 상처받기 쉬운 이들,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헤어나지 못하게 되고 자기비하를 하게 되면 자존감이 낮아지고 매사에 자신감이 없어지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소신껏 자신 있게 행동할 방법은 무엇인가? 여러 방법의 하나가 이 책에서 알려주는 대응법이다. 위에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면서 의문?, 문제 제기? 정도 수준에서 느낌을 보태는 수준에서 언급했지만, 이 책은 힘들어하는 개인을 염두에 두었기에 초점 자체가 개인에게 맞춰져 있다는 점을 기억해두기 바란다.

 

이 책은 자기 비하감, 자신감이 없어지거나 자존감이 낮아졌다고 느끼는 사람뿐만 아니라 자존감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 내 생활 태도가 다소 우유부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이 책은 도움을 줄 것으로 여겨진다.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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