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추럴 와인은 귀여워 - 그림 작가 마리아의 좋아하다 보니 빠져든 와인 이야기
이마리아 지음 / 샘터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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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못 마시기도 하고 안 마시기도 한다. 소주, 맥주, 양주, 막걸리 등에서 나는 특유의 알코올 향이 싫고 목 넘김이 불편하다. 술 맛을 제대로 알려주겠다며, 와인을 사랑하는 친구 따라 와인바를 몇 번 가본 적이 있다. 처음 내추럴 와인을 마셨을 때 이상한 맛이 느껴져서 힘들었다. 그리고 화이트 와인을 마셨는데 전혀 술 같지 않고 음료처럼 부드럽고 달콤하니 입에 맞았다. 와인이 일반적인 술과 다른다는 느낌을 받은 날이기도 하다. 포도를 좋아해서 와인이 맞나...

술을 즐기지는 않지만 '자연을 그대로 담은 술' , 내추럴 와인을 이 책을 통해 하나씩 알아가고 싶어졌다. 그림 작가답게 표지가 매우 귀엽고 인상적이다. 강아지가 와인잔을 들고 은근히 취한 모습으로 누워있는 그림이 사랑스러워 보였다.

이 책은 와인 라벨에 반해서 와인에 빠진 저자가 와인을 입문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와인에 대한 기초 지식과 다양한 정보와 좋아하고 자주 마시는 와인까지 알려주는 친절한 와인 책이다. 와인에 관심이 있거나 와인을 배워보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된다.

라벨 읽는 법, 와인에 담긴 이야기, 와인 종류 4가지 색으로 나누기, 펫낫 와인의 경고(흔들지 마세요.), 샴페인과 펫낫의 차이점, 와인바와 바틀샵의 차이점, 내추럴과 컨벤셔널 와인의 차이점, 쥐라 와인과 숙성 방식, 저자만의 와인 노트, 와인과 예술 등 다양하고 풍부한 읽을거리를 제공해 준다.

그중에서도 4가지 색으로 와인을 나눈 이야기는 그동안 내가 궁금했던 부분이었다. 오래전에 선물 받은 와인 중에 오렌지라고 적혀 있어서 '어... 오렌지로 와인을 만드나?'라고 생각했었다. 그에 대한 답을 그림과 함께 쉽고 간편하게 설명해 줘서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저자가 직접 그리고 정리한 저자만의 와인 노트였다. 그동안 마셨던 다양한 와인 중에서 기억에 남는 와인 23종을 정리한 리스트였다. 하나씩 읽으면서 어떤 맛일까 상상하며 추측하는 재미가 있다.

가장 끌리는 와인은 '도멘 빈치 고야드'였다. 저자 '참생의 내 맘대로 한 줄 평'에서 마시면 산들산들 춤을 추고 싶은 기분이 든다고 하니 안 마실 수가 없겠다. 특별한 날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 같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어렵게만 느껴졌던 와인을 앙증맞은 귀여운 그림으로 쉽고 간단하게 설명해 준다는 점이다. 어렵게 느껴지지 않아서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까지 와인을 마셔보고 싶은 마음이 들 게 한다. 깊어가는 가을밤, 와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읽어 보길 바란다.



● 책 표지가 예쁘지 않다고 그 책이 별로인 것은 아닌 것처럼
당연히 라벨이 예쁘다고 좋은 와인이거나 맛있는 와인인 건
아니다. 하지만 라벨은 그 수많은 와인 중에, 눈에 띄고 시도
해보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하는 요소이다. (적어도 나에젠)(43쪽)


● 다소 심심하거나 평범한 라벨이지만 훌륭한 맛을 가진 와인
들을 만날 때마다 생각한다. '역시 사람도 겉모습보다 내면
이 중요한 것처럼 와인도 마셔보고 경험해봐야 안다!)(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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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국토박물관 순례 1~2 세트 - 전2권 국토박물관 순례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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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교수님의 『국토박물관 순례』를 통해
새롭게 만나게 되는 역사 이야기.

1권에서는 구석기 시대, 신석기 시대,
신석기 • 청동기 • 초기 철기시대, 고구려 역사를 다루고 있다.
국토박물관 순례 시리즈는 근현대까지 이어진다.

『국토박물관 순례』는 우리 역사를 각 시대를 대표하는
지역과 문화유산을 시대순으로 구성했다는 점과 부산을 포함해
한 번도 다루지 않은 시대별 거점 지역의 문화사가 포함되어
있다 점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전국국토가박물관이다

● 선사시대부터 중세 한국사까지 폭넓은 교양, 지식을 담았다.
● 지도, 유물, 유적 등 풍부한 사진 자료로 역사의 이해를 돕는다.
● 시대별 명소와 유적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도 만날 수 있다.
● 역사를 다룬 소재지만 전혀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
● 역사의 현장에서 다양한 시선으로 역사, 문화, 유물을 만날 수 있다.
● 국내 역사 테마 여행 전 꼭 읽어야 할 문화 해설서로 추천.

2권에서 다뤄질 백제, 신라, 가야 이야기도 궁금하다.
한 권씩 차례로 읽다 보면 전제적인 역사의 흐름과 틀을
잘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 한 권 들고 가족 혹은 친구들과 함께 역사 순례를
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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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식물 - 아피스토 식물 에세이
아피스토(신주현) 지음 / 미디어샘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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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식물> 제목이 좋다. 처음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풋풋함, 시작, 설렘, 기대의 단어를 떠올리게 했다.

저자는 일러스트레이터이며 출판 편집자이며 유튜브 채널 '논스톱 식물 집사 아피스토 TV'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 식물에게는 우리를 무장해제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식물이 놓이면 그 자리에 언제나 이야기가 생깁니다.(5쪽)

우리를 무장해제 시키는 식물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우리에게 무궁무진한 식물의 세계로 데려간다. 여러 식물과의 만남, 에피소드, 귀여운 구근이캐릭터, 식물의 유래, 생태까지 다양한 지식을 담은 식물 에세이다. 또 QR코드를 연결하면 본문과 관련된 영상도 볼 수 있다. 책 속 코너의 '방구석 식물 노트'를 통해서 다양한 팁을 얻을 수 있어서 식물 키우기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저자가 직접 겪은 생생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어서 더 실감 나고 재미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힐링 된다. 결국 저자의 말처럼 식물은 우리를 무장해제 시키는 능력이 탁월한 존재다. 우리가 식물을 키우면 좋은 이유다. 식물은 긴장감을 풀고 경직된 사고를 부드럽게 전환할 수 있도록 돕고 마음의 안정까지 주는 고마운 존재다. 식물을 통한 다양한 이야기도 만들어 낼 수 있으니 식물 키우기에 도전해 보면 좋겠다. 분명 좋은 긍정의 변화를 가져다줄 거라 생각된다.

가장 인상적인 식물 이야기는 시들지 않는 꽃이라는 부제를 단 능소화였다. 7월부터 꽃을 피우는 늦둥이 식물로 여름과 가을에도 만날 수 있다. 능소화가 두 계절에 꽃을 피울 수 있는 이유는 꽃이 지고 바로 새 꽃을 피워내기 때문이다. 신기했다. 꽃중에 능력자가 바로 능소화가 아닌가 생각했다.

● "꽃은 피었다 지는 게 아니라, 지면 피고 지면 피는 거여. 그렇게 계속 꽃은 피는 거여."(103쪽)

식물의 세계는 신비롭다. 아무리 작은 식물이라도 그 속에 담긴 강한 에너지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식물과 더 가까이 지내고 싶다는 간절함이 샘솟는다. 식물에 관심이 있거나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식물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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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 - 내 마음을 다시 피어나게 하는 그림 50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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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나를위한미술관
#정여울
#웅진지식하우스
#추천


그림 볼 줄 아니?라고 묻는다면, 그림에 대한 지식은 없다. 대단한 감상법이 있지도 않다. 다만, 그림을 보고 마음껏 탐색하고 상상의 날래를 펴며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놀이를 하는 것이 즐겁다. 똑같은 그림이지만 내 기분과 생각과 분위기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그러면 전혀 다른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것이 재밌다.

"해설하지 않는다. 논리적으로 분석하지 않는다. (중략) 순간의 온전한 느낌을 쓰고 싶다." 프롤로그 작가의 글에서 나랑 같은 생각을 만나서 기뻤다. 시를 읽는 법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그림을 보는 법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화가의 의도와는 다르게 볼 수도 있다. 어쩌면 하늘에서 화가들이 단체로 화를 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그냥 보이는 대로, 느끼는 대로, 내 방식대로 바라보기.

#정여울이사랑한그림TOP50

이 책이 가장 좋았던 이유는 그림에 관한 전문 지식이나 미술사 배경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에세이스트 정여울의 시선과 생각으로 그림과 인생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이다. 그러니 그림을 통해 지식을 얻으려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마음을 열고 그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길 권한다.

목차를 살펴보면 1관에서부터 5관까지의 미술관으로 카테고리를 나눴다. 총 5관의 미술관에는 그림마다 소제목을 단 50개의 그림을 만날 수 있다. 클림트, 고흐, 마네, 달리, 샤갈, 모네, 에드워드 호퍼, 프리다 칼로, 카라바조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화가들을 보니 반가웠다.

50점의 그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미술 작품은 책 표지에 실린 프레더릭 레이턴의 <타오르는 6월>이라는 작품이다. 그녀가 입고 있는 드레스의 색깔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주황색이 그렇게 따뜻하고 포근해 보일 수가 없다. 자세는 불편해 보이는데 얼굴에서는 세상 평화롭고 고요하다. 어떤 멋진 꿈을 꾸고 있는 걸까? 그렇다면 아무리 불편한 자세라도 깨고 싶지 않을 것만 같다. 여인의 모습보다 주황색에 더 빠져든다. 여름 옷인데 따뜻한 겨울을 연상케하는 신비로운 그림이다. 자꾸 눈이 간다. 편집자의 탁월한 표지 선택이었다.

위대한 예술작품은 우리 마음속에 '자기만의 독립적인 방'을 만들어 준다는 작가의 글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오래전에 고흐전을 보고 나에게도 고흐 방이 아주 크게 자리하고 있다. 삶이 피곤하고 지칠 때 언제든지 꺼내어 마음을 쉬게 하는 곳이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만의 미술방을 하나씩은 꼭 가졌으면 좋겠다.

정여울의 나의 50가지 인생 그림을 담은 이 책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스스로를 치유하며 우리를 견디게 해 주는 좋은 방법이 된다. 지금 내 삶에, 일에, 사랑에 흔들리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50가지 그림 중에 마음에 담을 그림 한 점은 부디 찾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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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과 종이만으로 일상드로잉 - 밑그림 없이 시작하는 드로잉 수업, 개정판 누구나 그릴 수 있다 1
김효찬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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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하나로 그림을 뚝딱 그려내는 친구들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똑같은 풍경을 보고도 나는 왜 다른 그림이 될까?

저자는 누구나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다고 한다.
저자가 제시한 4가지 규칙을 지킨다면.

드로잉 할 때 꼭 기억해야 할 4가지
● 연필과 지우개는 사용하지 않는다.(그렸다 지웠다를 반복하면 그림을 잘 그릴 수 없다.)
● 시작한 그림은 무조건 끝까지 그린다.(틀리면 틀린 대로, 미우면 미운 대로 무조건 완성한다.)
● 선은 가능하면 길게 그린다.(관찰력을 키울 수 있다.)
● 잘못 그린 선을 수정하지 않는다.(수정한다고 선을 여러 번 긋다 보면 그림이 지저분해진다.)

규칙을 숙지했다면 이제는 나에게 맞는 드로잉 도구를 고르면 된다. 연필과 지우개를 제외한 어떤 도구도 좋다. 여러 펜을 써보고 나에게 가장 잘 맞는 것을 선택하자.

눈으로 관찰하고 그리기, 다양한 각도에서 사물 보기, 소품 드로잉, 원근의 기초, 원근의 확장과 공간 활용, 평면 구도 잡기, 원근법 익히기, 거리에 사람 배치하기, 공간의 효율적인 묘사 및 분할해서 그리기, 공간의 왜곡으로 그리기 등 총 10가지의 드로잉에 대해 배우게 된다.

이 책은 단번에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 비법이나 엄청난 스킬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대신 그림을 관찰하고 어떻게 종이에 배치해야 할지, 그림의 중심과 원근법 활용, 효율적인 묘사와 분할로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 기초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그래서 초보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림을 잘 그리고만 싶어서 무작정 따라 그리기만 했는데 어떻게 보고 무엇을 먼저 그리고 어떻게 공간을 채우며 묘사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지금은 서툴고 어색한 그림이지만 매일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나만의 펜 드로잉의 세계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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