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장사의 神 장사의 신
김유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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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장사의 신] 한국형 초대박 장사의 비법

 

평생 직장이 없어진 한국 사회에서 사람들이 은퇴 이후 제일 관심을 가지는 분야는? ‘장사’가 아닐까 싶다. 어느 조직에 들어가서 일한다고 해도 언제 짤릴지 모르는 시대. 그러나 100세까지 수명이 연장되면서 입에 풀칠은 하고 살아야하겠기에 많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을 비롯한 은퇴자들이 사업의 길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이 가장 눈을 돌리기 쉬운 분야는 바로 ‘음식 장사’. 치킨집 건너 치킨집, 족발집 건너 족발집 등 관심 업종도 다 비슷비슷하다. 그러다보니 무턱대고 장사의 길에 들어섰다가는 있는 돈도 다 까먹고 손을 털어야 한다.

 

저자는 맛집기행도 많이 다녀봤고 맛있는 음식이 있다면 바로 먹어봐야 직성이 풀릴 정도로 ‘맛’에 미친 사람이다. 그러다보니 방송가에서 섭외도 많이 받았고 인터뷰도 많이 했다. 이런 과정에서 어떻게 해야 장사의 길에서 장사의 신이 될 수 있는지 알게 됐을 것이다. 이 책에는 장사를 하려고 마음먹은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돼주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보통 가족이 뭉쳐 장사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남편이 퇴직금을 모아 장사를 시작하면 아내가 돕는 형태다. 인력 비용을 아끼려고 아내와 같이 시작하는 것인데, 장사의 신들은 같이 일하는 파트너들과의 궁합이 끝내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종업원들은 장사가 망하면 떠나지만 떠나지 않고 자신을 지킬 사람은? 아내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것을 간과하고 아내의 노고를 헤아리지 않는다면? 사업이 잘 될 리가 없다. 종업원들도 적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직원들과 식사를 따로하며 자신은 고귀한 척 하는 것이나 모든 잘못을 직원탓으로 돌리는 태도는 직원을 적으로 만드는 지름길이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의 파트너십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장사의 신이 될 수 있다.

 

연예인들이 텔레비전에 나와서 장사를 시작했는데 쫄딱 망했던 이야기를 자주 하곤 한다. 그 이야기의 시작은 ‘진짜 명당 자리라고 소개받아서 시작했는데...’이다. 장사를 시작하려면 영업 장소를 찾아야 하는데 처음엔 부동산 중개인을 만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중요한 점! 중개업자는 임차인 편이 아니라는 것. 건물 소유주, 중개업자, 임차인의 삼각관계를 알고 중개업자에게 접근해야 한다. 건물 소유주는 슈퍼 갑이고 중개업자도 임차인에 비해서는 갑이다. 가장 아쉬운 것이 임차인이기에 중개업자에게 말이라도 따뜻하게 하고 친해질 기회를 엿봐야 한다. 두둑한 보너스를 약속하고 지키면 더욱 좋다는데 이건 각자 개인이 판단할 일. 장사를 하다보면 계속 마주쳐야 할 사람이 중개업자일 수도 있기에 친한 중개업자를 만드는게 나쁠 건 없다. 그를 통해 싸면서도 좋은 자리를 공급받을 수 있다.

 

마케팅 방법들도 나온다. 언론에 가게가 언급되면 여기저기서 마케팅을 해준다며 전화가 온단다. 그런데 블로그 마케팅으로 저렴하게 홍보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됐다. 네이버 앱을 다운받아서 블로그를 쓰는건데 주인이 직접 일기 형식이나 라디오 DJ느낌으로 가게를 소개하면 좋다고 한다. 단, 마켓을 ing, 움직이게 하려면 지속성이 필요하다. 글도 매일 올려야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방송에 가게를 홍보하는 것도 좋다. 단, 공중파보다는 케이블 등 재방송이 많은 전파를 이용하면 홍보 효과를 더욱 노릴 수 있다. 방송계 종사자들은 전문가와 일하고 싶어 하므로 가게 메뉴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원산지는 물론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을 뽐낼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장사에 대한 이야기를 디테일하게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손님은 그냥 찾아가서 음식을 먹는 것이지만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가게 장소 선정부터 메뉴, 가격, 인테리어까지 세심하게 신경써야 한다. 대부분 여윳돈이 아니라 자신의 전재산을 걸고 장사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에 많은 정보를 사전에 얻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장사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알짜배기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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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진짜 토지 투자다 - 맨손의 기적, 20대에 부동산 성공신화를 일군 100% 리얼 스토리 땅투자 실무 시리즈 1
박규남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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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삶에서 가장 감명깊었던 것은 ‘성공에의 집념’이었다. 저자는 어렸을 적부터 돈을 좋아했는데 돈을 어떻게 많이 벌어야 하는지 궁리했던 시간들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 그는 성공에 대한 나름의 철학도 확고했다. 돈이 많다고 성공한 삶은 아니라는 것. 로또로 하루 아침에 부자가 된 사람을 성공했다고 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단순한 행운이다. 그 대신 성공은 노력과 꿈의 결합체다. 성공을 위해서는 노력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런 면에서 저자는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 토지 투자 분야에서 확고한 목표 아래 여러 과정을 거쳤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통해 부도 명예도 얻었으니 말이다.

 

저자는 건축일을 하는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밑에서 유복하게 자란 셋째 아들이었다. 그러나 한없이 검소하기만 한 부모님 밑에서 돈에 대한 갈증을 느낀다. 돈에 대한 집념이 남달라 학생들을 상대로 과자를 팔며 돈을 벌어보기도 하고 가출 후 업소에서 일을 하기도 한다. 이런 시행착오를 통해 깡이 뭔지, 세상이 얼마나 녹록지 않은지 알게 된다. 의류학과에 진학하고자 했던 자신의 꿈도 아버지를 통해 정말 큰 돈을 만질 수 있는 부동산 쪽으로 옮겨갔고 결국 건축학과에 진학하게 된다.

 

저자 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의 자서전을 보면 이렇듯 어렸을 적부터 두각을 나타낸 분야가 있다. 나는 과연 그 나이에 뭘 했는지 돌아보게 했다. 어린 나이에 돈의 맛을 어떻게 알았으며, 돈 버는게 어떻게 목표가 될 수 있는지 참 신기하게 읽었다. 삶에의 열정은 타인이 시킨다고 해서 키워지는 것이 아니다. 돈, 성공이 목표가 되니 그 분야에 있어서 성공의 키(열쇠)를 스스로 깨우치는 것이다. 그런 그의 열정이 부러웠다.

 

이 책에는 토지투자를 왜 해야 하는지, 어떤 방법을 가지고 해야 하는지, 나이별로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 등이 나와 있다. 책 표지에도 나와 있지만 저자를 통해 깔끔하고 밝으며 당찬 이미지를 읽을 수 있다. 이것도 토지투자를 하며 ‘이미지 메이킹’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운 것이었다. 상상해보자. 땅을 보러 온다는데 후줄근한 옷에 슬리퍼를 끌고 온다면? 반면 좋은 차에 적절한 옷을 입고 깔끔한 인상으로 다가온 사람이 있다면? 파는 사람의 입장이 달라질 것이다. 이미지 메이킹은 이렇듯 자신의 위치를 유리하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부자처럼 이미지 메이킹하라는 저자의 말은 공감이 됐다. 부자들에게서 느껴지는 이미지가 있다. 자신이 아직 부자가 아니더라도 비슷하게 꾸미려고 노력하다 보면 주변 사람들의 태도가 바뀌고 그에 걸맞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논리다. 꼭 많은 돈으로 치장할 필요는 없지만 외모가 태도를 결정하고 결과물을 결정한다는 지적은 예리하다.

 

부동산 투자에는 아파트, 토지, 수익성 부동산 세 분야로 나뉜다. 아파트 투자시장은 활발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아파트도 많이 지어졌고 집값은 장기적으로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토지는 수요가 끊임없다. 개인이든 정부든 땅이 있어야 개발사업을 할 수 있다. 한정된 토지에 사업을 해야 하니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따라 호재가 되는 땅이 분명 생긴다. 그런 정부의 정책 발표에 귀기울이다보면 좋은 땅을 싸게 살 수도 있다. 좋은 매물을 찾아 적절한 시기에 매매하는 것. 이것이 토지 투자의 성공 방법이다. 특히 전반적인 경제의 흐름을 봐야 한다. 지금 경기가 상승 국면인지 하강 국면인지 체크해봐야 한다. 특히 매도 타임에 부동산을 살 사람이 없다면 난감한 상황을 맞게 된다.

 

보통 젊을 때 주식투자를 시작해 망하고, 나이가 들어 종잣돈을 모으면 토지 투자를 시작한단다. 그러나 저자는 이와 반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토지 투자를 먼저 하고 여윳돈으로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목적도 분명히 해야 한다. 순수한 토지 투자라면 저가로 토지를 사서 차익을 남겨야 하고, 실수요라면 고가라도 도로와의 인접성 등을 꼼꼼히 따져서 사야한다고 한다. 돈만 있다고 맘대로 투자해서는 큰 코 다칠 것이다. 투자시 주의해야 하는 점에 대해 세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나이대별 투자전략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20-30대는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해 돈을 모으는 시기다. 무리한 투자보다는 자신의 수입과 지출을 통제하고 관리하며 종잣돈을 모아야 한다. 자신의 돈을 잘 관리하는 것이 재테크의 시작인 것이다. 어느 정도 돈이 모이면 투자를 하되 30대라면 좀 공격적으로, 40대엔 노후도 같이 고려하며 투자를 해야 한다. 50-60대는 분산투자가 중요하다. 투자에 목돈을 넣었다가 잃고 나면 회복이 불능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나이가 들고 쓸 돈이 많아지면 무리하게 투자하려고 하는데 나이가 들면 안전성이 제일 중요하다. 분산투자를 하는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토지 투자도 잘 하면 안전하게 돈을 불릴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주식, 부동산 등 투자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을 때 이 책을 읽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뭐든 관심을 가지고 조금씩 실행에 옮길 때 희망을 가질 수 있다. 토지에 대한 책을 읽었으니 투자계획을 차근히 세워 종잣돈을 마련하고 투자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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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힐링 시리즈 : 의사소통 - 친밀한 크리스찬 커플을 위한 7가지 성경공부 교재 커플힐링 시리즈
댄 알렌더 & 트렘퍼 롱맨 3세 지음, 신겸사 옮김 / 은혜출판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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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힐링시리즈] 친밀한 크리스찬 커플의 성경공부

 

<커플힐링 시리즈>는 크리스찬 커플을 위한 성경공부 교재다. 교회를 다니면서 다양한 성경공부 그룹을 마주할 수 있는데 사실 주중에 가장 많이 보고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부부 또는 연인이다. 커플들이 성경공부 시간을 가진다면 알차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성경공부를 하는데 특정 주제를 가지고 커플이 마주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분명 가치있는 일이다. 내가 받은 책은 <연인에서 가족으로>, <의사소통>, <결혼의 목적>이다. 얇은 책으로 돼 있지만 내용은 알차다.

 

<결혼의 목적>에서는 ‘남편과 아내 알기’파트가 기억에 남는다. 창세기에 나오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사람’ 구절을 묵상해보자. 성경읽기 부분에 창세기 1장 26-31절 내용이 나오고 그에 관련된 질문들이 나온다. 배우자 또는 연인과 성경을 같이 읽고 질문에 같이 대답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인간은 선한 존재인지 악한 존재인지 생각해보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각자의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을 반영하고 있다. 그렇게 그분의 실존을 이 땅 위에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 인간이다. 이런 구절을 묵상하다보면 상대방을 함부로 대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존중’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하늘과 바다, 식물과 동물들을 창조하시고 그 다음 인간을 창조하시는데 이 또한 자연의 통치자로서 인간을 세운 것이다. 부부는 자연의 통치자이자 인생의 공동 통치자가 되는 것이다. 커플들은 합심해야 할 대상이지 헐뜯을 대상이 아니다.

 

<의사소통>에서는 ‘듣기와 생각의 기술’이 기억에 남는다. 부부간 잘 들어주기는 그저 듣는 것이 아니라 듣고 행동하는 단계까지 가야 한다. 그 내용을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행동까지 해주면 제일 좋은 것이다. 잠언의 구절들이 언급돼 있는데 남의 조언을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는 분명 복이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내용을 들어서는 안 된다. 아담과 하와의 경우 선악과를 먹자는 하와의 이야기를 아담은 들어선 안 됐다. 아브라함도 사라의 말을 듣고 종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지 말았어야 했다. 이밖에 듣기와 생각하기의 여러 기술들이 나온다. 다정하고 사려깊은 충고방식 가지기, 충고가 배우자에게 흡수되는 시간 가지기, 배우자가 한 말을 나의 말로 바꿔 물어보기 등이다. 해당 부분을 각 커플이 읽고 묵상하고 자신의 생각을 나누다보면 지혜가 충만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연인에서 가족으로>에서는 자녀에 대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 채색 옷을 입은 요셉 이야기가 나오는데 야곱의 편애가 문제시된다. 자녀를 낳아 가족을 이뤘을 때 특정 자녀를 편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혹시 한 아이에게 관심을 줘야되는 상황이라면 특별히 그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는 이유를 다른 아이들에게 알려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부부간의 관계가 부자 또는 부녀간 관계보다 더 우선시돼야 한다. 부부가 바로서야 자녀들과의 관계도 바로설 수 있다. 자식이 부모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것도 알려줘야 한다. 또 자녀를 무기로 삼아 싸워서는 안 된다.

 

성경공부를 해야지 하면서도 성경을 잡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커플이 합심하여 성경을 붙잡고 성경을 읽고 또 이야기를 나눈다면 분명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경의 모든 부분을 읽는 것도 좋지만, 이렇듯 커플이 지혜롭게 사랑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성경 구절들을 읽고 나누는 것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느꼈다. 친밀한 크리스찬 커플이 되기 위한 좋은 책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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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과학실록
이성규 지음 / 여운(주)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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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과학실록] 역사 커피와 과학 아이스크림의 만남.

 

이제 특정분야에서 한 우물만 파면 성공하던 시대는 지났다. 자신의 전문분야를 가지고 다른 분야와 융합해야 새로운 창조물이 나온다. 저자는 이 책을 ‘비엔나 커피’에 비유한다. 뜨거운 커피와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합쳐 융합의 가치를 잘 보여준 것이 ‘비엔나 커피’란다. 뜨거운 커피는 ‘조선왕조실록’을, 차가운 아이스크림은 ‘과학’을 닮았다며 ‘조선과학실록’의 탄생배경을 설명한다. 조선의 역사사전인 ‘조선왕조실록’과 저자의 전문분야인 과학을 융합한 것. 이 책은 역사와 과학의 산물인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다양한 분야의 역사가 과학과 만났다. 역사적 사실을 듣는 것만으로는 지루할 수 있다. 그러나 고리타분할 것만 같은 역사가 과학과 연결되면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가 된다. 마치 과학과 관련된 신문 칼럼을 읽는 것 같이 재미있었다. 조선시대에는 자연의 현상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 대신 주술적 의미를 담던 시대였다. 예를 들어 자연이 이상기후를 보이면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돌아보던 시대였다. 하늘이 벌을 줬다고 순수하게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왜 이상기후가 일어났는지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시대다. 그러니 역사를 과학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은 역사를 바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나아가 역사에 색다른 시각을 제공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의 불빛기운에 대한 기록이 ‘조선왕조실록’ 곳곳에 기록돼 있었다. 그것은 바로 ‘오로라’. 지금은 한국에서 오로라를 구경하기 어렵지만 당시에는 자기장의 영향으로 조선에서도 오로라를 구경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재이사상’이라고 자연의 이상 현상을 하늘의 꾸지람으로 여겨 인간의 잘못을 반성하던 시대다. 오로라도 ‘불빛기운’으로 묘사되며 임금이 뭘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했다.

 

요즘 봄철 황사는 거의 재앙 수준인데, 조선시대에도 황사가 심했던 기록이 있다. 흙비가 내렸다는 기록이 있는데 특이한 것은 임사홍이라는 사람이 흙비에 대해 ‘재이가 아니다’는 용감한 발언을 했다는 것. 그는 “흙비는 재이가 아니다. 운수가 마침 그렇게 된 것이다”는 소신있는 발언을 했다. 그런데 이런 발언은 정치적으로 해석돼 사림파를 자극했고 결국 그를 유배가게 한 발언이 됐다. 소신있는 훈신을 간신으로 만든 흙비 발언. 재미있는 역사적 스토리다.

 

창경원은 아픈 역사를 가진 동물원이다. 순종은 즉위 동시에 덕수궁에서 창덕궁으로 옮겼다. 일제는 ‘한일 신협약’으로 조선을 지배했고 일본은 순종을 위로한다는 구실로 창덕궁 바로 옆인 창경궁에 동물원과 식물원을 세웠다. 치욕스런 상황이지만 순종의 뜻으로 이름을 창경궁에서 창경원으로 바꿨다. 이름을 바꿔 많은 사람들이 동물원을 찾게 한 것이다. 제국주의 시대에 동물원은 여러 의미를 가졌다고 한다. 여러 사람이 찾는 동물원과 달리 군주들은 개인 동물원인 ‘미네저리’를 가졌다. 소유자의 부를 과시하고 식민지의 지배력을 과시하는 것으로 발전했다. 전쟁이 나면 이 동물원에 살았던 동물들은 다 죽임을 당했다고 하는데 이를 대비해 처리 규칙이 생길 정도. 전쟁은 동물들에게도 피하고 싶은 일이었을 것이다. 전쟁 후 창경원에서 남은 동물은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졌다. 1983년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창경원은 문을 닫았다. 치욕스런 과거가 담겨있었다는 것을 알게 돼 가슴이 아팠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임금의 덕은 평가를 달리하게 된다.

 

메뚜기가 조선의 논밭을 뒤덮었던 적도 있다. 성경에도 메뚜기 떼가 이집트 사람들을 벌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동양에서도 메뚜기 떼로 하늘이 인간을 벌한다는 사상이 있었다. 중국 당태종은 메뚜기의 일종인 황충을 날 것으로 삼키며 재앙이 그치기를 빌었다고 한다. 백성들에겐 잘못이 없으니 자신의 심장을 먹으라는 의미였다. 황충은 사막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메뚜기인데 연두색의 메뚜기와 달리 흑갈색을 띄고 집단성, 공격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떼지어 다니며 농작물을 먹어치운다. 어떻게 황충이 조선 땅까지 왔는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를 하늘의 벌로 여기고 자신들의 잘못을 되돌아봤다고 한다. 현대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의식과 많이 차이나지만 당시엔 딱히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근거도 없었을 것이란 추측도 든다.

 

조선의 역사를 과학적인 시각에서 보는 것은 아주 잘 만들어진 음식의 가장 맛있는 부분을 먹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전문성이 심화되는 시대에 역사라고 해서 두루뭉술하게 외우던 시대는 지났다. 역사도 과학, 예술, 수학 등 특정 분야의 지식을 동원해 해석해보는 시도가 계속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자연의 재앙을 통해 자신들의 행동을 돌아보는 선조들의 순수함이 오히려 자연을 지배하고 바꾸려고 하는 사람들보다 결과론적으로는 덜 위험하고 자연 친화적인 행동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됐다. 너무 원리원칙에 얽매여 자연을 마음대로 개발하고 훼손하는 현대인간들에게 역설적인 교훈이 되기도 하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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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의 끝에 서라 - 우리가 놓치고 있던 가장 쉬운 창조법
강신장.황인원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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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의 끝에 서라] 시인의 눈으로 세상보기

 

‘시’를 읽다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올 때가 많다. 똑같은 인간인데 사물을 보는 시각이 이리도 다른지 부러울 때가 많다. 그런데 그런 시인들이 잘 쓰는 창조적 사고법이 있다니! 그리고 그것을 쉽게 가르쳐 주는 책이 있다니!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감성의 끝에 서서 내 안의 창조적 감성을 끌어내는 법. 이 책은 저자들이 CEO들을 대상으로 강의해보고 검증된 방법을 우리에게 소개해준다. 시인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한다.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보고, 아무도 하지 못한 상상을 하는 것이 바로 ‘시인’들이다. 시인은 경영을 모르고, 경영자는 시를 모르기에 두 분야를 융합해 사고한다면 좋은 창작물이 나올 것이다. 이런 점에 착안해 두 저자는 시인들의 사고방식을 알기 쉽게 풀어 알려줬고, 경영자 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건 이 방식을 활용하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총 4가지 방법이 나와있다. 오감법, 오관법, 오연법, 오역법이다. 오감을 열고 사물의 마음이 되어보는 오감법. ‘누가, 마음DO, 왜, 어떻게, 무엇을’로 사물의 마음소리에 귀기울여보는 오관법. 유사점을 찾아보는 오연법. 새로운 콘셉트로 역발상해보는 오역법. 이 책에서는 저자가 실제로 강의를 하며 얻었던 창조적 예들을 소개하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도 소개하고 있다. 이런 방법들에 관통하는 정신이 있었으니 바로 ‘일체화’다. 보통의 사람들은 ‘역지사지’ 정도로 생각한다. 상대방의 마음이 되어보자는 수준이다. 그러나 시인들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에서 초월한다. 바로 그 상대방이 된다.

 

대추를 보자. 단순히 대추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대추가 되어보자. 비바람 맞아가며 수많은 고난을 겪고 붉은 대추로 태어난다. 시인은 대추의 고통을 통해서 대추의 마음을 헤아리게 된다. 그러니 대추에 태풍도, 초승달도 담겨있다는 시가 나오는 것이다. 붕어빵을 보면서는 사람들에게 한 입 위로가 되고 싶은 붕어빵의 마음도 보인다. 사물의 고통을 보고 그것에서 어떤 마음을 읽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지하철에 비치된 소화기를 보면 어떤 감정이 드는가. 어떤 이는 서로 만나지 못하는 소화기에서 ‘그리워하다’는 감정을, 다른 이는 빨간 옷만 입어야 하는 소화기에서 ‘예뻐지고 싶다’는 욕구를 느낄 수도 있다. 관찰의 힘을 믿고 오래 사색하다보면 누구든지 좋은 ‘마음DO'를 읽을 수 있다.

 

헬렌켈러는 눈이 멀고 귀가 머는 고통이 있었지만 촉감을 통해 세상과 소통했다.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많은 것을 보지 못하게 한다는 진리를 깨닫기도 했다. 화가 폴 고갱도 ‘나는 보기 위해 눈을 감는다’는 말을 했다. 우리에게 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축복이지만 볼 수 있는 능력으로 인해 진정 중요한 것들을 보지 못하고 형식적인 것들을 보는데만 한계지워지는 것일지도. 이제 시인의 감성을 보며 초월의 길을 떠날 때다. 경쟁의 시대 ‘추월의 길’에 내몰려지고 있는데, 추월을 넘어서는 ‘초월의 길’로 떠나자. 이 책을 통해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는데 좋은 도구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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