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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장사의 神 ㅣ 장사의 신
김유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3월
평점 :
[한국형 장사의 신] 한국형 초대박 장사의 비법
평생 직장이 없어진 한국 사회에서 사람들이 은퇴 이후 제일 관심을 가지는 분야는? ‘장사’가 아닐까 싶다. 어느 조직에 들어가서 일한다고 해도 언제 짤릴지 모르는 시대. 그러나 100세까지 수명이 연장되면서 입에 풀칠은 하고 살아야하겠기에 많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을 비롯한 은퇴자들이 사업의 길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이 가장 눈을 돌리기 쉬운 분야는 바로 ‘음식 장사’. 치킨집 건너 치킨집, 족발집 건너 족발집 등 관심 업종도 다 비슷비슷하다. 그러다보니 무턱대고 장사의 길에 들어섰다가는 있는 돈도 다 까먹고 손을 털어야 한다.
저자는 맛집기행도 많이 다녀봤고 맛있는 음식이 있다면 바로 먹어봐야 직성이 풀릴 정도로 ‘맛’에 미친 사람이다. 그러다보니 방송가에서 섭외도 많이 받았고 인터뷰도 많이 했다. 이런 과정에서 어떻게 해야 장사의 길에서 장사의 신이 될 수 있는지 알게 됐을 것이다. 이 책에는 장사를 하려고 마음먹은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돼주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보통 가족이 뭉쳐 장사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남편이 퇴직금을 모아 장사를 시작하면 아내가 돕는 형태다. 인력 비용을 아끼려고 아내와 같이 시작하는 것인데, 장사의 신들은 같이 일하는 파트너들과의 궁합이 끝내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종업원들은 장사가 망하면 떠나지만 떠나지 않고 자신을 지킬 사람은? 아내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것을 간과하고 아내의 노고를 헤아리지 않는다면? 사업이 잘 될 리가 없다. 종업원들도 적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직원들과 식사를 따로하며 자신은 고귀한 척 하는 것이나 모든 잘못을 직원탓으로 돌리는 태도는 직원을 적으로 만드는 지름길이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의 파트너십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장사의 신이 될 수 있다.
연예인들이 텔레비전에 나와서 장사를 시작했는데 쫄딱 망했던 이야기를 자주 하곤 한다. 그 이야기의 시작은 ‘진짜 명당 자리라고 소개받아서 시작했는데...’이다. 장사를 시작하려면 영업 장소를 찾아야 하는데 처음엔 부동산 중개인을 만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중요한 점! 중개업자는 임차인 편이 아니라는 것. 건물 소유주, 중개업자, 임차인의 삼각관계를 알고 중개업자에게 접근해야 한다. 건물 소유주는 슈퍼 갑이고 중개업자도 임차인에 비해서는 갑이다. 가장 아쉬운 것이 임차인이기에 중개업자에게 말이라도 따뜻하게 하고 친해질 기회를 엿봐야 한다. 두둑한 보너스를 약속하고 지키면 더욱 좋다는데 이건 각자 개인이 판단할 일. 장사를 하다보면 계속 마주쳐야 할 사람이 중개업자일 수도 있기에 친한 중개업자를 만드는게 나쁠 건 없다. 그를 통해 싸면서도 좋은 자리를 공급받을 수 있다.
마케팅 방법들도 나온다. 언론에 가게가 언급되면 여기저기서 마케팅을 해준다며 전화가 온단다. 그런데 블로그 마케팅으로 저렴하게 홍보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됐다. 네이버 앱을 다운받아서 블로그를 쓰는건데 주인이 직접 일기 형식이나 라디오 DJ느낌으로 가게를 소개하면 좋다고 한다. 단, 마켓을 ing, 움직이게 하려면 지속성이 필요하다. 글도 매일 올려야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방송에 가게를 홍보하는 것도 좋다. 단, 공중파보다는 케이블 등 재방송이 많은 전파를 이용하면 홍보 효과를 더욱 노릴 수 있다. 방송계 종사자들은 전문가와 일하고 싶어 하므로 가게 메뉴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원산지는 물론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을 뽐낼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장사에 대한 이야기를 디테일하게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손님은 그냥 찾아가서 음식을 먹는 것이지만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가게 장소 선정부터 메뉴, 가격, 인테리어까지 세심하게 신경써야 한다. 대부분 여윳돈이 아니라 자신의 전재산을 걸고 장사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에 많은 정보를 사전에 얻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장사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알짜배기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