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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석유가 문제일까? - 10대에게 들려주는 자원 이야기 ㅣ 왜 문제일까?
제임스 랙서 지음, 유윤한 옮김, 김재경 도움글 / 반니 / 2014년 5월
평점 :
[왜 석유가 문제일까?] 신들의 꿀, 고갈 및 환경 문제에 직면하다
우리는 석유를 입고, 먹고, 마시는 시대에 살고 있다. 자동차, 기차 등 교통수단들은 움직이는데 90%의 에너지를 석유에서 얻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들도 대부분 석유의 도움 없이 만들어지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석유에 중독된 시대라는 말이 거짓이 아닌 시대를 살고 있다. 석유는 흔히 석탄과 비교되는데 석탄과는 어떻게 다를까. 지층 아래에 묻힌 동물의 사체가 높은 열과 압력을 받아 생성된 것이 석유다. 동물이 아닌 식물의 사체가 압력을 받아 생성된 것은 석탄이다. 과거 연탄이 귀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도 놀랍지만 한때 물처럼 쓰던 석유도 이제는 고갈될 것을 우려해 아껴써야 하는 시대가 됐다니 격세지감이다.
석유를 ‘신들의 꿀’이라 부르기도 한다. 석유를 사용하며 인류의 많은 부분들이 편리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들의 꿀이 고갈문제에 직면했다. 피크오일, 즉 석유 생산량의 최대시점이 지났느냐를 놓고 논쟁이 일고 있다. 생산량의 최대시점이 지났다면 이제 고갈을 대비해야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석유 매장량은 중동, 캐나다, 미국 등 일부 지역에 집중돼 있는데 석유 소비는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석유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기업들 입장에서도 피크오일 논쟁은 중요한 문제다. 과거 수많은 전쟁들이 따지고 보면 석유 매장 지역을 놓고 직간접적으로 싸운 것이었기에 석유 고갈이 앞으로 어떤 갈등과 전쟁을 불러일으킬지 알 수 없다.
‘석유’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존 록펠러. 그는 석유로 억만장자가 된 사람이다. 그는 스탠더드 오일을 세워 돈을 많이 벌었는데 기업가로서는 기업사냥꾼이라는 얘기까지 들으며 악랄하다는 평을 듣기도 했지만 기부도 많이 해 엇갈리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석유산업이 한창 활황을 이뤘을 때는 그처럼 기업들이 돈을 벌 기회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 석유 고갈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는 어떤 기업도 유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값싸고 매장량이 많은 대체 에너지를 찾지 못한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모른다.
가장 심각한 것은 환경 문제다. 이 책에서 ‘왜 석유가 문제일까?’라는 질문을 할 수밖에 없는 궁극의 이유가 바로 ‘환경 문제’가 아닐까 싶다. 온실가스, 지구온난화 같은 단어들은 피크오일을 지나며 석유를 많이 쓴 우리가 직면한 단어들이 됐다.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함에도 대책이 쉽게 마련되고 있지 않다. 이것은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문제다. 지구온난화로 해수면 상승이 이뤄져 위험하다고 떠들어대봤자 슈퍼태풍을 맞거나 해수면 상승으로 땅을 잃어보지 않은 이상 직접적인 문제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정치인들과 기업, 개인들이 합심해야 하는 문제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얼마나 석유에 중독돼 있으며, 석유로 인한 환경문제가 더 이상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개인을 넘어 정치, 경제 분야 사람들의 합심이 필요한 중대한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고도 성장을 이뤄온 국가들은 여태껏 다른 나라 또는 다른 기업들과 경쟁하며 세월을 보냈다. 그러나 이제는 자연과 맞서야 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자연과의 경쟁은 무의미하다. 그것은 곧 파멸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자연과 공존하기 위한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