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모님의 예쁜 치매 - 치매, 이길 수 있다
김철수 지음 / 공감 / 2014년 5월
평점 :
[장모님의 예쁜 치매] 건강백세, 똘똘백세!
치매에도 종류가 있다. 예쁜 치매와 미운 치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치매 환자들을 보면 최악인 상황들을 많이 상상하게 된다. 가족들을 밤새 붙잡고 힘들게 하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 누군가 꼭 붙어 시중을 들어야 하며 자꾸 대문 밖을 나가는 통에 한시도 곁을 떠나지 못하는 것. 거기다 화는 있는 대로 다 내고 고집도 세져서 통제가 안 되는 모습. 치매 환자 중에는 이처럼 자신의 감정 조절이 안 돼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미운 치매가 있다. 반면 다른 이들에게 어느 정도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감정 조절이 일정 부분 되는 예쁜 치매도 있다. 예쁜 치매의 예를 많이 보지 못해서 그렇지 치매도 초기에 발견해 치매 증상을 늦추도록 노력하면 얼마든지 예쁜 치매를 유도할 수 있다고 한다.
치매는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 주변에 치매환자가 없더라도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치매의 사회적 문제성을 인지한 사람들은 치매는 돌이킬 수 없는 병이란 걸 깨달았을 것이다. 치매가 중증이 되면 온 가족이 달려들어 치매환자를 돌봐야 하니 환자 본인 뿐 아니라 가족 전체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아갈 수 있는 병이다. 따라서 치매 발병률이 높은 40대 정도가 지나면서부터는 치매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책에는 치매 예방을 위한 다양한 방법이 소개돼 있는데 요지는 건강한 삶을 사는 것이 치매예방의 지름길이라는 것. 고기보다는 야채, 과일 위주의 식단으로 먹고 과식하지 말며 밥은 꼭꼭 씹어 뇌에 자극을 많이 줘야 한다. 뇌에 다양한 자극을 주기 위해 다양한 취미생활을 가지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사회성을 길러야 한다. 두뇌활동 촉진과 혈관 건강 유지가 예방법의 큰 줄기인데 그 외에 화를 다스리는 것, 즉 감정 절제 능력을 기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치매 증상이 있어 실수하는 환자들에게 화를 내는 것은 금물이다. 보통 치매 환자가 되기 전에는 정정하고 논리적이셨던 분들이 치매 환자가 된 후 고집이 세지고 막말을 하며 주변에 피해를 끼치는 경우가 있다. 이를 바라보는 가족은 자신의 부모, 형제 등이 치매환자가 됐음을 인정해야 한다. 섣불리 화를 내어 감정을 건드리면 환자는 더욱 화를 내며 반응한다. 항상 긍정적으로 대해야지 행동을 섣불리 교정하려고 해봤자 이미 진행된 치매를 되돌릴 수는 없는 것이다. 이 외에도 치매환자와 같이 살 때 어떤 환경을 조성해야 되는지 다양한 팁이 나와 있다. 아무래도 치매를 앓고 있는 장모님을 모신 저자이기에 현실적인 조언들을 해주고 있었다. 달력과 시계는 글씨가 크고 단순한 모양으로 하는 등 집안을 단순하게 꾸미고, 화장실에 의자를 놓는 등 안전도 신경써야 한다.
저자는 ‘건강백세, 똘똘백세!’라고 외친다. 몸의 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이 건강해야 진정한 건강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 100세 시대를 바라보고 있는 우리들에게 정신의 건강은 몸의 건강을 유효하게 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아무리 건강해도 정신이 건강하지 못하면? 몸의 건강을 적절하게 누릴 수 없다. 치매는 혈관성 치매, 퇴행성 치매, 기타 치매로 나뉘는데 각 치매에 걸리지 않기 위해 평상시 혈관 건강에 신경 쓰고 뇌에 다양한 자극을 주는 등 예방적 노력을 다해야 한다. 치매란 병이 ‘닥치면 관심 가지게 되는 병’이 아니라 평상시 관심을 가지고 초기에 잡아야 하는 병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앞으로 몸의 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도 잡아 ‘건강백세, 똘똘백세’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