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상에서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 극한의 상황에서 깨닫게 되는 삶의 지혜
엘리슨 레빈 지음, 장정인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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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상에서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위험상황에서 필요한 인간관계는?

 

요즘 리더 관련 뉴스들이 눈에 들어온다.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이라든지 경기도 교장, 교감 수업 논란 등. 이 책을 읽으며 요새 발생하고 있는 리더 관련 뉴스들이 떠올랐다. 사람들은 왜 리더들에게 이것저것 요구하기 시작했을까. 이 책은 저자가 에베레스트 산을 등반하며 리더로서 어떤 자질을 가져야 하는지 깨달은 바를 담고 있다. 책의 내용이 요즘 리더들에게 요구되는 자질 및 인간관계이기에 책을 읽는 내내 여러 기사들이 떠올랐다. 빈부격차가 심한 이 시대에 ‘땅콩 회항 사건’은 리더가 리더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을 때 시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여주는지 잘 보여줬다. 교장, 교감 선생님들도 수업을 해야한다는 경기도 교육감의 발언이 일부 국민들의 공감을 받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리라. 영화 ‘명량’이 이순신 장군으로 히트를 친 것은 어떠한가. 리더는 더 이상 마음이 아닌 직접적인 ‘행동’으로 공감을 얻어야 한다. 군림하는 리더 말고 낮은 자세로 직접 행동하는 리더의 모습을 원한다는 말이다.

 

등산을 하면 인생을 배운다는 말이 있다. 산을 올라 정상을 찍고 내려오고 또 다른 봉우리에 도전하는 일련의 과정은 우리네 인생과 닮아 있다. 에베레스트 산을 등반하며 여러 경험을 한 저자는 얼마나 인생에 대해 심오한 생각들을 많이 했을까. 특히 팀원들의 충성, 신뢰를 얻기 위한 리더의 자세에 대한 내용은 깊은 감명을 주었다. 팀원들의 신뢰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팀원 개개인에게 시간을 갖고 그들의 표면 얘기가 아닌 깊은 속내를 주고 받아 보기, 먼저 솔선수범해 그들과 나란히 일하기 등이 주요 내용이다. 사실 리더는 팀원들과 공생하는 관계다. 도움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상하관계로 보면 팀원에게 잘 보일 이유는 없다. 그러니 땅콩 회항 사건 같은 상식 밖의 일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인간관계는 단순히 상하관계로만 치부하기는 어려운 복잡한 성질의 것이다.

 

정상 상황에서는 인간관계가 중요치 않을 수도 있다. 어떤 등반가는 무전기도 없이 에베레스트 산에 올랐다가 차디차게 얼어죽었다는데 이런 위험 상황에서 인간관계의 진가가 드러나는 것이다. 버스 운전기사가 어떤 여자에게 칼로 난도질을 당하고 있는데 승객 어느 누구도 제지해주지 않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개인주의가 극에 달한 시대에 위험 상황에서 다른 이를 돌보는 것은 이제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 아니라 ‘미담’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 한 번이라도 안면을 튼 사람이라면 위험 상황에서 죽어가는 사람을 외면하기는 힘들 것이다.(물론 아닌 경우도 많지만) 아무튼 위험 상황에서 평상시 인간관계를 잘해 놓은 사람의 생존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서글프지만 미래가 불확실한 시대에 잘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평상시 주변 사람들에게 살갑게 대해야 하고 이렇게 서로 관심을 가지고 살아야 주변 사람들의 특징이 눈에 들어온다. 특징을 알면 쓸데없는 기대를 가지지 않게 돼 실망할 일도 없고 필요한 상황에 적절한 도움을 구할 수도 있다. 타인에게 과한 기대를 해서 쉽게 친해지기 어려웠던 나의 모습을 바라볼 때 좋은 관계 구축을 위해 들이는 시간이 절대 시간낭비가 아님을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누구나 정상을 목표로 인생을 살아간다. 그 과정에서 좋은 리더, 좋은 팀원을 만나면 서로 자극을 주며 상생하게 된다. 하지만 팀원을 안하무인으로 보는 리더, 자기밖에 모르는 팀원을 만나면 그 팀이 정상에 올라갈 확률은 희박해진다. 등산을 좋아하는 나지만 내가 서울에 있는 산들을 오르며 겪었던 어려움은 에베레스트 산을 등반하며 저자가 겪은 위험과는 비교도 안됐고 특히 다양한 위험을 겪으며 저자가 겪은 지혜의 깊이 또한 상상 이상이라는 생각을 했다. 결국 인간사회에서 정상을 향해 가는데 윈윈할 수 있도록 서로 돕는 것이 최고의 미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 항상 서로 유기적이고 배려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위험상황에서 수습이 가능하다는 교훈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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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식사법 - 순서만 바꾸면 저절로 건강해지는 식습관 개선 프로젝트
박민수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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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 먹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먹는 즐거움’을 탐닉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먹는 즐거움’이 때론 건강을 해롭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잘 ‘먹으면’ 상관없지만 잘못 ‘먹으면’ 건강을 망치기도 하기에... 먹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없는 이들은 대표적으로 두 부류다.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사람들과 병에 걸려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 이들은 건강이 이미 나빠져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물론 먹고 싶은 것이 건강에 좋은 것들로만 구성돼 있다면 이들도 먹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허나 보통 사람들이 좋아하는 단맛, 짠맛, 매운맛으로 구성된 중독성이 있는 음식들을 탐닉하기는 어렵다.

 

저자는 폐암 환자가 된 줄 알고 식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건강에 대해 눈을 뜨게 된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시작했고 식사법에 대해서도 고찰하게 됐다. 보통 우리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때 원인은 미각중독에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풀 길이 없자 먹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그러다 보니 특정 맛에 중독돼 건강을 망치는 것이다. 이 미각중독에 대한 해결책으로 그가 고안한 것이 ‘2:1 거꾸로 식사법.’ 보통 우리는 밥, 반찬, 애피타이저 순서로 식사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순서로 단시간에 식사를 하다보면 포만감을 느낄 겨를 없이 과식을 하게 된다. 과식을 하게 되면 채소 같은 몸에 좋은 영양은 순위가 밀리거나 배제된다. 그래서 애피타이저, 반찬, 밥 순서로 밥을 먹자는 것. 당근, 오이 같은 간식 거리를 평소 즐기고 식사 전에 채소류를 챙겨먹는 걸로 식사를 시작하면 식사 시간도 길어지고 포만감도 쉽게 느끼게 된다.

 

특히 단시간에 식사를 끝내는 한국인들은 식사 초반 15분의 비밀을 알면 좋다. 음식을 먹기 시작해 15분 정도는 지나야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인데 15분 이내에 식사를 끝내는 사람의 경우 배는 차도 포만감을 느끼기 어렵다. 밥을 먹긴 먹었는데 배부른 느낌은 받지 못하는 것. 이는 과식을 유도한다. 젓가락 질을 자주해 먹는 속도를 늦추고 여러번 씹을 수 있는 채소 위주의 식단을 짜는 게 좋다. 피자, 햄버거 같은 음식을 먹으면 당이 갑자기 올라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지만 이 효과는 단시간에 끝난다. 우리 몸은 혈당이 높아지면 이를 낮추려고 인슐린을 내보내고 저혈당이 되면 다시 또 당이 당기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그러니 당이 많이 포함되지 않은 음식들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게 좋다.

 

사람마다 식습관도 다르고 입맛도 다르다. 채소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고기광인 사람도 있다. 튀김류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사람, 매운맛에 중독된 사람 등 우리는 알게 모르게 자신만의 식습관이 있다. 건강을 위해서는 자신의 식습관이 어떤지 고찰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인스턴트 식품이나 과도하게 짜거나 매운 음식을 자주 찾는 사람들은 자신이 평소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지는 않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스트레스야 없이 살면 좋지만 있다고 특정 식품, 특정 맛에 중독돼 몸을 망쳐서는 안 될 것이다. 식물도 물을 비롯해 식물에 도움이 되는 영양을 줘야 잘 자란다. 거기에 쓰레기를 던진다면? 성장에 방해가 될 것이다. 인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내 몸에 어떤 영양을 줄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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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 허리 든든한 인생 - 윌스, 이봉주와 허리를 말하다
박춘근 지음 / 북마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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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다 보면 사람들의 자세를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보통 중년 남성들 중에는 쩍벌남이 많고 젊은 여자들은 다리를 꼬는 경우가 많다. 사실 사람들의 자세에 대해서 현상만 봤지 그 원인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왜 사람들은 올바른 자세로 앉지 못하는 걸까’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허리는 몸의 기둥이다. 집도 기둥이 튼튼하게 버티고 있어야 하듯이 사람의 몸에서 허리가 담당하는 역할은 크다. 앞서 말한 지하철 쩍벌남의 경우 다리에 힘이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좌식 생활에 익숙한데다 나이가 들수록 다리 힘이 빠져 다리를 벌리는 것이 자연스러워진다. 물론 허리를 생각하면 좋은 자세는 아니다. 다리에 힘이 주어진다면 일부러라도 다리를 모을 수 있을텐데... 여성들도 다리를 꼬는 자세는 좋지 않다. 허리가 휠 수 있다. 평소 다리를 꼬는 자세가 더 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교정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리건강을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 뿐만 아니라 질 좋은 잠, 균형잡힌 먹거리도 중요하다. 자신에게 맞는 베개를 사용해야 하는데 신체 굴곡에 따라 높낮이가 달라지는 라텍스 베개가 좋다. 소파에 같은 자세로 계속 앉아 있는 것도 허리에는 안 좋다. 휴일이면 소파에 붙어있지 말고 나가서 산책하는 게 낫다. 오랜시간 자세가 고정돼 있는 것은 피하자. 먹는 것도 영양을 생각해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우리 몸은 생각보다 밸런스를 필요로 한다. 특히 운동에 관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허리가 안 좋은 분들은 수영, 걷기, 등산, 자전거 같이 신체를 골고루 쓰는 운동이 좋다. 테니스, 배드민턴, 골프 같은 운동은 신체의 일정 부위만 많이 쓰는 운동이라 허리가 안 좋은 사람들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달리기를 할 때도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야 다치지 않는다.

 

나이가 들수록 뼈가 약해져 다치기가 쉬워진다. 뼈 사이의 수액도 증발하며 키가 줄어드는 현상도 나타난다. 이렇게 나이가 들며 우리의 신체는 활동하기 더 불리한 구조로 바뀌게 된다. 몸을 방치하면 결과는 뻔하다. 집의 기둥에 균열이 일어나고 휘어있다면? 집이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일 것이다. 허리 건강을 생각한다면 젊었을 때부터 허리 건강에 좋은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운동선수인 이봉주 선수와 저자와의 대화로 이뤄진 이 책은 내게 유익했다. 지금부터라도 허리 건강을 생각하며 바른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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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개정판, 몰라서 손해 보는 당신의 잘못된 재테크 습관
안훈민 지음 / 참돌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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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진짜 재테크는 000다

 

사실 현대사회에서는 ‘재테크’라는 말의 가치가 많이 떨어졌다. 과거에는 금리도 높았고 부동산, 주식 경기도 좋았기 때문에 너도나도 재테크에 열을 올렸지만 요즘은 저금리에 집값이 오른다는 보장도 없고 연금개혁이네 증세네 하며 보유자산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테크에 대해 공부해야하는 것은 부를 쌓는 재테크 말고 부를 지키는 재테크가 중요한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은행, 보험, 증권사들의 다양한 상품에 대해 고찰해보며 이에 관련된 재테크에 대해 상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20~30년 벌어 반 평생 노후보장이 되는 상품은 없다는 것. 고로 자기 자신을 상품으로 생각하고 몸을 건강하게 관리하고 노후까지 일하는 것만이 좋은 재테크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와 더불어 소비 줄이기가 관건이라는 것. 금리는 갈수록 내려가는데 돈을 은행에 맡겨봤자 추가 수입은 뻔하다. 물가는 오르는데 월급은 그대로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소비는 줄이고 일할 수 있는 연령은 올려놓는 것. 그래서 이 책에서는 주로 어떻게 하면 소비를 줄이는 쪽으로 재테크를 잘 할 수 있을지 소개하고 있다.

 

신용카드를 없애면 소비를 많이 줄일 수 있다. 신용카드는 빚내서 돈을 쓰고 나중에 갚는 구조이기에 과소비를 조장하기 쉽다. 모바일 쇼핑은 어떤가. 며칠 전에도 레스토랑 쿠폰을 구매하는데 모바일과 PC의 검색결과가 달라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모바일은 페이지에 소개되는 상품의 가짓수도 적거니와 가장 저렴한 상품을 소개하고 있지도 않았다. 되도록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 상품을 이용하라는 저자의 충고가 눈에 띄었다. 자동차도 돈을 깎아먹는 수단인데 학부모가 되면 차가 필요하겠지만 소득은 뻔한데 차를 가지고 있으면 유지비에만 연 몇 백만원이 깨진다. BMW(버스, 메트로, 워킹)로 연 300만원이 절약된다고 하니 차를 구매하는 것도 신중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생각이 내내 들었다. 광고를 많이 하는 상품들에는 함정들이 있었다. 보험사 상품도 그렇고 홈쇼핑 상품도 그렇다. 광고비는 결국 상품에 투영되는 돈들이다. 진짜 알짜배기 상품들은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 광고에 낀 거품을 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나도 해 본 적이 있는 풍차돌리기. 은행 금리가 낮기에 금리보다 지속 가능성을 보고 여러 군데에 적금을 분산투자하는 것인데 좋은 수단인 것 같다. 그런데 모바일로 적금 가입, 탈퇴가 가능해지다보니 적금도 예전의 적금이 아니다. 모바일 적금은 목돈을 모으기 전에 해지부터 하게 되는 것 같다. 모바일 거래가 생기면서 뭐든지 편리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소비의 유혹이 다방면에서 생겨 돈을 모으기는 더 어려운 시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진짜 재테크는 소비를 줄이고 나를 상품화하는 것. 이것만 깨닫게 돼도 큰 수확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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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사전 -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환경 교과서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꿈의 비행 8
강찬수 지음 / 꿈결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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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서 ‘로드킬, 4대강 사업’ 등 환경이슈에 대해 접할 때면 마치 딴 나라 이야기인 듯 멀게만 느껴지는 때가 많았다. 먹고 사는 직접적인 문제에만 관심이 가지 ‘환경’ 같은 범지구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눈길이 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환경이슈는 그 어떤 문제보다도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책에 나오는 환경 단어들과 설명들을 보면 얼마나 환경이슈들이 우리 삶과 밀착돼 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시골에서 자란 나는 로드킬 당한 동물들을 자주 보곤 했다. 차를 타고 가다 보면 도로에 바짝 붙어 말라버린 동물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어떤 때는 일주일에 2~3번 씩도 봤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그저 동물들이 왜 도로를 건너다 죽었는지 안타깝다는 생각 정도였는데 이 책을 읽으며 진지하게 무분별한 개발의 희생양이 된 동물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이 책에는 동물들이 빈번히 로드킬 당하는 도로들이 소개돼 있는데 로드킬을 자주 당하는 동물로 고라니가 소개돼 있다. 고라니 같은 동물은 불빛에 노출되면 2~3초 동안 멈추는 습성이 있어 피해가 크다고 한다. 로드킬이 빈번한 지역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무엇보다 동물들과 공존할 수 있을 정도로만 자연을 개발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쓰레기 문제도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다. 내가 자주 가는 목동에도 소각장 굴뚝이 있는데 쓰레기 소각 문제는 오래된 이슈 중 하나다. 생활 쓰레기, 산업 폐기물 중 재활용이 되지 않는 쓰레기들은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쓰레기 소각과정에서 나오는 침출수 문제, 매립지 부족 문제 등 골치아픈 문제들이 많았다. 쓰레기가 쓸데없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굶어죽는 사람도 많은 시대에 음식물 낭비는 가난한 사람들로부터 먹을 것을 빼앗는 것과도 같다는 말이 마음에 남았다. 이제는 쓰레기를 버릴 때도 이 쓰레기가 어떻게 처리될지, 자원을 낭비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의 중요성도 일깨우게 됐다. ‘수돗물’ 챕터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을 얻기까지 어떤 과정들이 있는지 소개됐다. 특히 독일에서는 8번의 화학 처리 과정을 거친다는데 자연이 오염될수록 정화를 위해 비용만 많이 든다는 것. 미래엔 물 제조 비용이 맥주 제조 비용보다 더 비싸질 것이란 충격적인 예언 등이 눈에 띄었다. 4대강 사업은 어떤가. 자연을 인간이 맘대로 개발하고 좌지우지 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무지한 생각일 수도 있다. 오늘도 북한산 둘레길을 걸으며 참 잘 정비돼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수많은 자연 생태계 속 동식물들은 이 둘레길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하게 했다. 자연과 인간이 잘 공존하려면 개발도 적당한 한계선이 필요할 것이다.

 

인간이 자연을 개발하며 살고 있지만 그 명과 암은 분명히 존재한다. 보통 환경이슈는 ‘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실 자연은 인간에게 많은 것들을 내어주고 있다. 그런데 자연을 무분별하게 개발하며 인간이 얻는 것은? 기술은 고도로 개발되고 있지만 자연의 순수함, 깨끗함을 누릴 자격은 박탈되고 있다. 이제는 물도 사 먹어야 되는 시대. 물도 한 번 걸러 먹던 시대에서 수 십 번 화학처리를 해 먹어야 되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그 끝은 분명하다. ‘에코 사전’ 같은 책들이 많이 나와서 인간들이 환경 이슈에 대해 돌아보고 브레이크가 없는 것 같은 무분별한 개발 행위를 돌아봐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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