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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날려 줘!
강금주 지음, 박순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스트레스를 날려 줘!] 우리 아이, 고민 해결법!
‘바쁘다 바빠!’ 현대인들은 바쁜 시대에 살고 있다. 어른들만 바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학교 다니랴 학원 다니랴 아이들이 더 바쁜 시대일지 모른다. 사람은 일이든 공부든 몰두하느라 제대로 쉬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쌓인다. 특히 사춘기 예민한 시기를 보내는 아이들은 자신이 사춘기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이유 없이 짜증내고 화내기도 한다. 그런 십대들의 성장통을 지켜보며 ‘십대들의 쪽지’를 통해 그들과 소통한 저자는 초등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자 이 책을 썼다. 이 책에는 ‘성적, 학교생활과 교우관계, 가정환경, 외모, 이성과 정체성’ 이렇게 5장으로 나뉘어 십대들의 고민과 답이 실려 있다.
‘공부는 누구를 위해서 하나요?’, ‘집에서는 공부를 못하겠어요’ 등의 질문을 십대들이 한다면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맨 처음 이 책을 읽고자 마음 먹은 이유는 목차의 질문에 선뜻 대답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어른들 중에는 아이들의 고민어린 질문에 ‘그냥 해!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하고 윽박지르는 어른도 있을지 모른다. 십대 때 학교, 학원, 가정에서 청소년들이 하는 일의 대부분은 자기주도적이라기 보다는 ‘하라고 하니까’ 하는 일들이 많다. 공부든 예절이든 ‘왜’ 해야 하는지 묻는 것이 금기시되기에 억압된 자유로 인한 고민과 갈등이 더 깊어지는지도 모른다.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에 저자는 진심어린 마음으로 대답한다. 먼저 아이의 입장에서 서운하고 속상했을 것임을 다독거려주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쉬운 비유를 들어 이해를 돕는다. 답도 한결 같이 도덕적이면서 긍정적인 내용이다. 예를 들어 공부는 누구를 위해서 하느냐는 질문에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한다는 타당한 이유와 함께 게임 비유가 쓰인다. ‘높은 계급의 캐릭터를 처음부터 선택할 수 없다. 기본 캐릭터부터 시작해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하는 것처럼 공부도 참고 할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내가 이런 고민을 가진 십대라면 솔깃해지는 내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어른들 입장에서는 질문에 대한 답을 보고 ‘도덕적인 이유’라며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도덕적이며 긍정적인 대답을 해주는 것이 아이들 인성교육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좋은 것은 부모님, 선생님 등 어른들이 모범을 보이는 것. 그리고 아이들이 작은 울타리에서 자신의 고민을 일반화시키며 헤매지 않도록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 이 책을 읽으며 학창시절 내 모습을 다시금 떠올리게 됐다. 자의가 아닌 타의로 학교라는 공동체에서 같은 친구들과 1년 동안 같이 지내며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어른이 돼 자유가 주어져서 학창시절 고민은 없지만 책임이 더 많이 따르니 십대들의 스트레스와는 다른 종류의 스트레스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어른들은 자신의 의지로 만들어진 책임이니 오히려 낫다. 꼼짝없이 학교, 학원 생활을 감내해야 하는 십대들의 고민을 좀 더 진심 어리게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