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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rl Meets Football 그녀, 축구를 만나다 - 여성을 위한 축구 핸드북
이승용.정예은 지음 / 북마크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GIRL MEETS FOOTBALL 그녀, 축구를 만나다] 여성을 위한 축구 핸드북
호날두와 메시. 나는 이 두 축구스타를 보기 위해 축구를 본다. 이번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 경기는 꼭 챙겨서 봤다. 이 두 천재 축구스타들의 경기 장면을 보기 위해서. 사실 국내 축구 경기를 보면서는 축구에 대한 흥미도를 높이기 어려웠다. 축구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지만 축구를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눈을 돌린 게 바로 해외 축구스타들. 영화 분야에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나는 축구도 해외에 우상을 만들어 열심히 자료 수집을 하고 있다. 틈틈이 호날두, 메시에 대한 기사를 검색하면서 말이다.
흔히 여자들은 남자의 군대 얘기. 축구 얘기.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를 싫어한다고 한다. 남자들만이 진하게 이해할 수 있는 코드가 섞인 얘기들이다. 왜 남자들은 축구에 그리도 열광을 할까. 실제 커플에서 부부가 된 공동 저자는 축구에 미친 남자, 축구에 문외한인 여자로 콘셉트를 잡아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남친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축구의 기본상식을 배우자는 것. 이 책을 통해 왜 남자들이 축구를 좋아하는지 알게 됐다. 여자들은 관심사가 다양하지만, 남자들은 평소 관심을 가질 거리가 많지 않다는 것. 운동도 쉽게 할 수 있는 축구나 농구, 그밖에 게임 등등. 성인이 되면 그나마 즐기던 축구도 하기 힘드니 축구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 한다는 건데... 핑계 같기도 하지만 묘하게 아귀가 맞는 말이다.
이 책에는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눠 단계별로 축구에 대한 상식을 알려준다. 걔 중에는 아는 얘기도, 모르는 얘기도 있었다. 등번호에 얽힌 얘기는 몰랐지만 알게 돼 좋았고 나라별 리그 얘기는 알았지만 지도로 보니 신기했다. 흥미로웠던 것은 축구선수도 그냥 분류하지 않았다는 것. 미남이거나 유명하거나 둘 중 하나다. 사실 여자들이 축구를 즐기기는 어렵다. 공을 찰 기회도 없지만 이렇게 미남이거나 개성 및 실력으로 유명하지 않으면 관심 밖이다. 내가 호날두, 메시를 좋아하며 축구에 관심을 가진 것처럼 대부분의 여성들은 선수들의 외모나 개성에 약하다. 그러니 이 책은 철저히 여자들을 위한 책이다. 축구를 미치도록 좋아하는 남자가 축구에 문외한인 여자친구에게 이 책을 선물한다면? 센스있는 선물이 될지도 모르겠다.
요즘 내 남편은 야구중독이다. 야구도 여자가 보기에는 룰이 복잡하고 팀도 많은 것 같은데 나는 나의 부족한 정보를 신문기사로 채우고 있다. 신문기사 하나만 읽어도 커버되는 자료가 쌓이기도 한다. 축구상식을 쌓기 위해 매일 이런 수고를 하지 않고도 이 책 한 권만 읽으면 남자들 앞에서 축구 상식을 뽐낼 수 있으니 틈새 시장을 잘 파고든 책이란 생각이 든다. 또 브라질 월드컵이 한창인데 이 때 이 책을 읽으면 매일 열리는 세계 여러 나라들의 경기에서 스타 한 명 한 명에 대해 아는 척하는 황금 같은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 축구의 기본도 다지고 남편과 이야기 꽃도 피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