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분 1
조디 피콜트 지음, 곽영미 옮김 / 이레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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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쌍둥이별』로 이름 값을 톡톡히 해 낸 작가 조디 피콜트. 그녀의 책이 좋아서 선택할 사람도 있을테지만, 나는 이 작가에 대해 전혀 아는바가 없다. 일언반구 하지 않겠다. 이 책을 읽기로 했을 때 작가의 영향력보다는 알 수 없는 강한 이끌림이 책을 집어들게 만들었다. 무엇인가가 극도로 나를 잡아당기는 느낌이 오랜만이었고, 책의 소개도 흥미로워서 책장을 넘겼다.

 유년기의 내가 지닌 상처들과, 휘몰아치던 감정들이 곳곳에 베어있어서 숨이 막히기도 했던 이 책을 단숨에 읽었다. 폭풍의 잔해 속에서 남은게 무엇인지 되짚어볼 수 있었던 『19분』 은 사람과의 상처가 아물고 시간이 지나 그 때를 돌아볼 수 있었던 내게는 많은 부분들이 인상적이었다. 지난날의 아픔을 삼키고 삐뚤어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들이 마음 아픈 한편,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의미있던 책이다.

 고등학교 총기사건 19분의 시간속으로…

 2007년 3월 6일 10시, 뉴햄프셔 주의 스털링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다. 용의자는 피터 호턴이라는 소년으로 그는 19분동안 학생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으며, 10명의 사상자와 수많은 부상자들을 내게된다. 책의 시작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되며, 참담했던 상황을 이야기하고, 피터가 재판대에 서기까지 그간 있었던 일을 되돌아본다.

 스털링 고등학교 악몽의 19분을 전후로 과거와 현재 시점으로 흘러가는 이 책은 피해자와 가해자, 외상 후 스트레스로 몸살을 앓게 될 학생들, 피터의 부모님 이야기로 시시각각 바뀌며 진행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란스럽기보다는 각자가 지닌 아픔들이 눈물겨워서 읽는 동안 멈칫거리게 된다. 누구를 미워할 수도 없고 화를 낼 수 없어서 먹먹함이 가슴을 짓누르는데도 멈추지 못하고 읽게 만드는 마력이 깃든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 이유도 없이 괴물이 자라지는 않는다. 누가 그렇게 몰아가지 않는 한 주부가 살인자로 변할 리도 없다. 매 맞는 아내의 경우 통제하는 남편이 프랑켄슈타인 박사 같은 존재였다면, 피터의 경우에는 스털링 고등학교 전체였다. 약자를 괴롭히는 애들이 걷어차고 놀리고 주먹으로 때리고 꼬집었다. 그 모든 행동들이 피터가 속한 곳의 누군가에게 반격을 하도록 피터를 몰고 간 것이다. 피터가 반격하는 법을 배우게 된 것은 자신을 괴롭히는 다른 아이들 때문이었다. - p322

 피터의 어린시절은 잔혹한 행위들로 물들여진 끔찍한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부모님이 정성스럽게 만들어준 음식을 친구들이 멋대로, 장난 삼아 짓밟아 뭉개는가하면 시시껄렁한 농담으로 마음껏 조롱을 일삼기도 했다. 어린아이로서 감당하기 힘들었을 상처들을 일찍이 그는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학교생활을 하는 동안, 남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이유에서부터 시작된 주변사람들의 왕따행위가 그를 움츠려들게 만들고, 자신만의 동굴 속으로 파고 들어가게 만든다. 

 늘 혼자였던 피터에게는 조지라는 유일한, 하나뿐인 친구가 있었기에 힘들었지만 잘 버텨냈던 유년의 생활은 조지가 성장하면서 끝을 보이게 된다. 인기있는 아이들에 속해지면서 피터는 거들떠보지도 않자, 다시 외톨이 신세로 전락된다. 그런 그는 컴퓨터 속 가상의 세계 속에서 돌파구를 찾아내지만, 어느날 모든 것들이 뒤틀리고 숨겨두었던 나를 드러내기에 이른다.

‘어린 시절에 겪은 단 한번의 왕따 취급이 시간이 지날수록 어떤 사람에게는 성적 학대만큼의 정신적 외상이 될 수 있다는 거 아나?’ - p86

 총기난사 사건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들이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스털링 고등학교가 암흑으로 변해가게 되는데, 그 숨겨진 진실들이 하나씩 모습을 보이는게 가슴아프다. 희뿌연 장막이 사라지고 난 뒤, 그 앞에 펼쳐진 진실을 어떻게 마주해야 좋을지 막막해져오는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이 많다. 정해진 답이 없이 당신이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묻지만 선뜻 답할 수가 없다.

 끔찍한 아이 뒤에는 끔찍한 부모가 있게 마련이라고 말하기 쉽지만, 그 끔찍한 아이도 부모가 최선을 다한 아이라면 어쩔 것인가? 레이시처럼 무조건 사랑하고, 철저히 보호하고, 금지옥엽 길렀는데도 살인자가 되었다면 어쩔 것인가? - p283

 피터의 외상 후 장애에 대한 이야기, 정신적으로 받은 상처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그 밖에도 많은 것들을 담아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것은 살인자를 둔 부모님이었다. ‘부모가 저러니 애가 저 모양이지.’ 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부모님을 모른다. 무조건적으로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만약 레이시같이 아들을 배려하는 부모님 속에서 자랐다고 한다면 어떻게 말을 해줘야할까 생각해보았다. 막상 그 상황에 빠져있다면 눈과 귀가 멀어서 아무것도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을것이고, 함부로 답할 수 없어서 어렵다.

 어렸을 때 민달팽이 몸에 소금을 뿌리곤 했다. 눈앞에서 민달팽이가 죽어가는 걸 지켜보며 좋아했다. 학대는 누군가 다치고 있다는 걸 깨닫기 전까지는 일종의 오락이다. 

아무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이 패자가 되는 것일 수 있지만, 학교에서 패자는 끊임없는 관심의 대상이 된다는 걸 뜻한다. 당신은 민달팽이고 그들은 소금을 쥐고 있다. 그들은 양심을 갖고 있지 않다.

우리가 사회 시간에 배우는 ‘샤덴프로이데’라는 말이 있다. 남의 불행을 보면서 즐거워한다는 듯이다. 우리는 왜 그런 것일까? 한편으로는 단지 자기보호일 수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어떤 적에 맞서 서로 뭉칠 때 집단의식을 더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당신이 괴롭히는 상대가 당신을 결코 해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당신은 당신 자신을 미워하는 것보다 훨씬 더 누군가를 미워하는 척하기만 하면 된다. … - p262

 누군가에게는 심심풀이 땅콩, 불장난에 불과했을 일이 한 사람에게는 산불이 되기전의 작은 불씨인지도 모른다. 이 책이 던져주는 바가 많지만, 몇 가지만을 이야기하려한다.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타인을 적으로 만들고 공격할 필요는 없다는 것, 누군가 힘들어한다면 다가가서 말을 건네주고, 손을 잡아주기도 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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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쥐뿔 좀 있어 보려고요 - 이제 막 연애와 사회생활을 시작한 20대 여성들이 꼭 읽어야 할 "경제 개념 바이블"!
송지연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지금 당신의 지갑에 돈이 얼마나 있는가? 오늘까지 쓴 나의 카드값은 얼마인가? 지금 나의 총 재산은 얼마일까? 통장에 들어있는 잔액은 얼마일까? 등등. 자기 자신의 돈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 똑부러지게 답할 수 있다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될 것이다. 충분히 개념 찬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을테니 두말할 필요 없다. 그러나 답을 얼머부리거나, 그런게 뭐가 중요하냐고 되묻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 당장 이 책을 읽어보고 반성, 돈에 대한 개념에 대해 새롭게 정의시켜야 할 것이다.

 훗날 돈 걱정없이 살기 위해서! 펑펑써가며 살지는 못하더라도 안정된 생활을 유지하기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재테크에 관심을 갖고, 현재 있는 돈을 보다 효율적으로 빠르게 이용하는 법을 배워야 할 때다. 그런 기초서적중에 하나가 현재의 안일한 자신을 버리기 위해서는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똑똑한 해결책도 한 몫하지만 무엇보다 주변에서 흔히 겪는 문제들이 남 일 같지 않기에 읽어보면 ‘아차’싶어 조심하게 될 것이다.

 수시로 확인해야 할 것은 몸무게만이 아니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수시로 확인하는 몸무게 재기. 살이 빠졌나? 쪘나? 그럼에도 달라진건 없는 그들을 보면 돈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매번 텅 빈 지갑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달라질게 없지 않은가 한숨만 나온다. 그런데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달라지려고 애쓰는 사람도 있다. 저자는 그런 사람들을 칭찬하는 한편, 마음먹기에 따라 모두가 달라질 수 있고 그래야한다고 이야기한다.

 이와 동시에 돈문제에 있어서 거침없고 솔직하게 조언해주는데, 귀에 쏙쏙 들어오도록 알기 쉽게 설명한다. 지금 당장의 눈앞에 일이 훗날 어떻게 될 수 있는지, 현재의 소비패턴에서 잘못된 점이 있다면 고치고, 바꾸도록 말한다. 이 책의 핵심은 경제 개념을 바로 잡는 것이다. 당차게 살기 위해서 자신의 경제적 능력에 맞게, 이를 잘 이용하여 현명하게 살 수 있기를 바란다면 필히 읽어봐야할 책이다.

 연애, 결혼, 돈을 훌륭하게 쓰도록하기 위한 20대 여성들을 위한 처방전


 돈에 끌려가는게 아닌, 돈을 이끄는 삶이 되기위해 20대 여성들이 지금 당장 무엇을 조심해야하고, 해야하는것인지 계획표를 세우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 책이다. 꿈에 젖어서 사는게 아닌, 현실에 눈을 뜨게 되고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면 한 번 쯤 참고해서 내 경제적 상황을 되돌아볼때 경제 개념 바이블 『이제 쥐뿔 좀 있어 보려고요』도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 답답하고 불안정하기만 한 사람에게 공감대 형성이라는 것과, 나아가야할 길에 대해 조금이나마 빛을 발견하게 될테니.

 <책 속 밑줄긋기>


피땀 흘려 번 내돈이 소중한 만큼 남자친구의 돈도 똑같이 소중하다는 것을 절대 잊지 않는다. - p73

눈앞의 남자를 뻥뻥 차버렸다가 훗날 아쉬워질 수도 있으니, 경솔한 판단을 삼가고 가능성이 있는 남자를 살피고 또 살핀다. - p145

평생 혼자 살 수도 있음을 깨달았을 때 제일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누가 뭐라 해도 내 집 마련이다. 갚을 능력만 있다면 대출이라는 방법도 있으니 지금 당장은 돈이 부족하더라도 희망이 있다

돈 없는 것만큼 비참한 노후는 없다. 이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한 달에 백만 원씩은 나오도록 연금 준비하도록 한다. - p151

한 인간의 경제적 사정이라는 것은 어느 날 갑자기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경제 사정이 저절로 해결될 거라는 순진한 믿음은 버려라!생활력 없는 남편 데리고 사느라 평생 소처럼 뼈 빠지게 일할 자신이 있다면 두말할 것 없이 남자친구를 사랑으로 감싸라!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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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의 인연 - 최인호 에세이
최인호 지음, 백종하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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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를 인연이라 부른다. 하지만 비단 사람과 사람 사이뿐일까? 주변 곳곳 다양한 물건들 역시 인연이라 부를 수 있다. 이 책을 만나게 된 것도 내겐 좋은 인연 중 하나다. 최인호라는 작가를 멀리서나마 알게 되었고, 그가 살아온 인생의 모습들을 책을 통해 읽게 되었으니 말이다.

 『최인호의 인연』 은 저자의 유년기에서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일상 곳곳에 보석처럼 박혀있는 인연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꽃과 나무, 옷 등 소소한 것들에서 그는 인연을 이야기한다. 그 어떤 것도 결코 하찮은 것이 없으며 의미있다는 것을… 전하는 작가 최인호의 에세이는 따뜻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마음을 기분좋게 하듯 즐거운 책이다.

 타인이 살아온 추억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이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던 지난 날과는 다르게 지금은 함께 공감하고 웃으며 읽을 수 있어서 한 장 한 장 넘기는게 아쉽기도 했고, 즐거웠다. 저자의 일상적인 이야기들과 더불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할 수 있었고, 내 주변의 인연들을 돌보고 애정어린 마음으로 대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 인연이라는 책이 오래도록 기억 날 것 같다.

 <책 속 밑줄긋기>

우리가 진정 만나고 싶어하는 그 인연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바로 그건 우리가 지금 시간의 강을 건너며 우리의 어깨에 지고 가는 사람들의 무게가 아닐까. 우리는 늘 누군가를 기다리고, 누군가 자신의 인생에 결정적인 전환이 되어줄 사람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우리 인생의 인연들을 숱하게 만나왔는지도 모른다. 다만 우리가 그 사람이 우리 생에 정말 중요한 인연이란 걸 모르고 지나쳐왔을 뿐.

생애 크고 작은 인연이란 없다. 우리가 얼마나 크고 작게 느끼는가에 모든 인연은 그 무게와 질감, 부피와 색채가 변할 것이다. 운명이 그러하듯 인연 또한 우리들의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 - p52

우리는 모두 그 누군가의 붓이 되어 세상에 그 어떤 그림을 그리며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인연이란 내가 그 사람에게로 다가가 그 무언가가 되어주는 일이다. 막시밀리안 꼴베 신부는 성모 마리아를 만나 그 분의 붓이 되어 수많은 생명들을 살려냈으며, 히틀러는 그 어떤 전쟁의 광기를 만나 수많은 생명을 죽이는 무기가 되었다. 우리는 지금 누군가의 붓인가, 아니면 무기인가? 우리는 지금 타인의 삶에 아름다운 색채를 그려주고 있는가, 아니면 타인의 삶을 파괴하고 있는가?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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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꾸뻬, 인생을 배우다 열림원 꾸뻬 씨의 치유 여행 시리즈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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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해지고 싶어. 행복은 무엇일까? 묻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꾸뻬씨의 행복 여행』을 소개해주겠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고민하며 답을 찾아가는 이 책에는 23가지 행복에 대한 정의가 실려있다. 그 중 하나를 이야기하면 행복의 첫번째 비밀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라는 말인데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은 말이라서 특별한 것을 기대한 사람에게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행복이란 일상생활에서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로서 책을 읽다보면 무릎을 탁 치게 되는데 그동안 알면서도 행복을 멀리서 찾으려했던 자신들을 반성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나아가 우리 주변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게끔 긍정적인 시야로 돌아보게 하므로 자신을 조금 더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만약, 아직도 이 책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하루빨리 읽기를 소망한다. 부정적인 마음보다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져다줄테니 꼭 한 번 읽어보자.

 작가의 전작을 읽었던 이유로 하여금 이 책에도 손이 갔다. 어른 꾸뻬가 아닌 꼬마 꾸베가 배우는 인생, 그리고 행복은 어떤 것일까? 궁금함에 책장을 넘겼고, 금새 읽어내려갔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이별의 슬픔이 아이라고 하여 어른보다 덜하지 않다는 것이다. 상실감, 즐거움 각각 경험하는 상황만이 다를 뿐, 그 감정은 모두가 똑같이 느낀다는 것을 어린 꾸뻬의 세계에서 만날 수 있다.

 남자와 여자, 젊은이와 늙은이라고 하여 그들이 느끼는 감정의 폭발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은 여느 책이나 매체를 통하여 자주 봐왔다. 그러나 막상 툭하고 튀어나오는 말은‘어린게 뭘 안다고!’무시하는 듯한 말들이 나오곤 한다. 너는 절대로 내가 느끼는 걸 알 수 없다는 건 어디서 나온 오만일까? 어린 아이들 또한 어른들과 다름없는데 말이다. 친구 문제가 나아가 인간관계 문제로 넓어지고, 직업에 대한 고민이 직장선택으로 넓혀져간다. 고민이 더 커지지만, 정작 그 나이때 짊어져야할 큰 무게라는 점에서는 다를 게 없다.

 아이는 어른의 삶을 보면서 배우고, 어른들은 아이들을 보고 배운다.

 아이와 어른 서로 상반되지만, 배울것들이 많다. 그렇기에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이렇게, 저렇게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에게서 배워야 할 것들을 제대로 보고 배우려고 하는건지 모르겠다. 나는 때때로 아이들이라서 철이 없다는 시선으로 보고 있을때가 있다. 뭐가 좋다고 시끄럽게 떠들어대는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을때가 있는데, 잠시 누그러뜨리고 이 책을 본다면 그 마음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꼬마 꾸뻬, 인생을 배우다』는 어린 꾸뻬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이야기하는데 그 속에는 친구들과의 싸움, 정의롭게 행동하기, 여자친구 배려하기와 같은 세세한 부분들이 쓰여져있다. 이는 비단 어른들의 세계와 다르지 않으며 그 안에서 인생에서 배워야할 것들을 하나씩 알게되는 점들은 책의 흥미로움을 더한다. 사랑하고 이해하고 감싸주는 법을 배우게 되는 꼬마 꾸뻬의 이야기는 어른 꾸뻬와는 또 다른 맛이 있는데, 내 옆에서 쫑알쫑알 시끄럽게 떠드는 꼬마 아이들을 따스한 눈빛으로 바라보게 된다는 점은 확실하다.

 <꼬마 꾸뻬의 작은 수첩에 쓰인 글들 중에서>

지금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왜냐하면 나중에 하게 될 걱정을 미리 연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26

인생에서 어떤 일을 하기 전에는 그 일을 한 후의 결과를 생각해야 한다. 이걸 행동의 결과라고 한다. 그리고 이 점은 무척 중요하다. 특히 공리주의자인 경우에 그렇다. - p86

말을 할 때는 지금 내가 누구에게 말을 하고 있는지 늘 생각할 것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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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경찰의 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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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이 간행된 것은 약 10년 전이다. 『주간소설』에 실린 작품을 모은 것에 불과하므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그보다 몇 년 전이다. 그런 책이 이제 와서 중판된다고 하니, 출판 세계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오묘한 세계가 아닐 수 없다.  - 2001년 12월. 히가시노 게이고 -

 이전에 썼던 글들이 다시금 화제를 모아 또다시 간행되는 것이야 말로 작가의 유명세를 뜻하는게 아닐까 싶다. 일본 추리소설계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가 낸 따끈따끈한 책인 줄 알았으나, 이 책은 지금으로부터 19년 전에 쓰인 작품이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의 작품은 세월을 지나 어떻게 다르게 느껴질지 궁금한 마음에 서둘러 책장을 넘겼다.

 자동차를 소재로 한 단편소설


 전기공학과를 나온 히가시노 게이고는 여럿 작품들에서 그의 재주를 마음껏 펼친 바 있다. 전자기기를 이용한 트릭은 누구보다 그가 잘 알고 있기에 쓸 수 있었던 것이고 이는 독자들에게 어렵지만 흥미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점이다. 그가 이번에는 어떤 마술을 보여줄까? 생각하던 찰나,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던 경력이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 그렇다면 그는 일반 사람들보다 자동차에 관해서 폭 넓게 알고 있을 것이고 이번 책 역시 흥미진진하다는 것은 보장되었으리라 보았다.

 두근거림을 안고 책을 집어드는데 『탐정 갈릴레오』처럼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단편이라면 어딘가 허무하게 느껴지는건 왜인지 모르겠다. 금새 읽고 털어버리는 건 소설의 묘미가 아닌것 같달까? 각설하고, 이 책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교통사고’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총 6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으며, 놀랄만한 반전과 섬세한 추리는 볼 수는 없지만,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들로 인하여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뀌고, 교통사고의 각종 원인들과 폐해를 돌아볼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달리는 흉기 안에서 펼쳐지는 아찔한 공포의 향연 ‘당신은 가해자인가, 피해자인가!’

 교통사고와 교통경찰들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담아낸 이 단편은 19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변하지 않았기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아직도 이같은 행동들이 우리 주위에 만연해있는데 읽는 동안 남 일이 아니라서 훗날 내가 차를 몰게 될 때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었다. 여섯개의 단편 모두가 그들만의 강력한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지만 모두를 설명하기보다는 몇 가지만 간추리겠다.

 첫번째는 「위험한 초보운전」이다. 앞차의 움직임이 더뎌서 가까이 가보니 초보운전 마크가 붙어있을 때,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줄 사람은 얼마나 될까? 집에가서 푹 쉬고 싶은데, 속 터지는 앞차를 본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초보운전자를 놀려주기 위해 클랙슨을 눌러주기도 할테고, 바짝 다가가 위협을 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러한 당신 덕분에 누군가 사고를 낸다면? 생각만해도 암울하기 그지없다.

 이 짧은 단편이 주는 메시지는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못한다고,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운전자들이 운전을 하다보면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욱하는 경우가 많다. 참자. 제발 참자. 이제 아장 아장 걷는 아기에게 달리기 못한다고 하면 쓰겠는가?

 두번째는「불법주차」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이라서 너무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었던 이 단편은 내용은 식상하지만, 여전히 불법주차가 만연해있는 지금 모두가 반성해야할 문제 중 하나다. 누군가 공원에 불법주차를 해뒀기에 어떤 사람은 긴급한 상황에 제 시간에 빠져나가지 못해 곤란하게 되어버린 경우를 종종 티비에서도 보지 않는가. 불을 끄거나, 긴급이송하는 사람을 태우고 있지만 불법주차로 꼼짝달싹못하는 사태가 더는 없었으면 좋겠다.

‘불법주차는 누구나 하는 거잖아요? 이 세상에 불법주차를 안 하는 사람이 어디있어요?’

‘그래요. 불법주차는 개나 소나 다 하고 있지요. 경찰도 제대로 단속하지 않고, 그걸 나쁘다고 여기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위반 딱지를 붙여도 태연하게 떼어버릴 정도이지요. 주차장도 없는 주제에 큰 차를 사다니, 사람들이 미쳤다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불법주차를 해서 남에게 피해를 끼친 후에도 뻔뻔스럽게 잠시 세워두었을 뿐이라고 말하는 사람 말이지요.’ - p171

 『교통경찰의 밤』은 각종 교통사고에서 있을 수 있는 문제점을 이야기한다. 생각하기에 따라 밋밋할지도 모르지만, 게이고는 도로교통의 여러가지 피해들과, 법규를 어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조심스런 경고를 하고 있는게 눈에 보인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될 수도 있고, 가해자가 피해자로도 될 수 있는 위험천만한 교통사고에 대해 부디 안전운전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책 속 밑줄 긋기>

원래 규칙은 양날의 칼이야. 자신을 지켜준다고 생각한 것이 어느 날 갑자기 자신에게 칼을 들이대지. 그런 경우에 중요한 건 그 칼을 사용하는 사람이야. 그런데 무능하고 멍청한 사람은 날카로운 칼을 형식대로 휘두르거든. - p90

법률은 조금만 어긋나도 때로는 적이 되기도 하고 아군이 되기도 한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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