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텐 - Adrift in Tokyo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아마도 오다기리 조는 미키 사토시의 뮤즈였던 모양이다. 
 
 일본배우로서는 흔하지 않은 바람직한 기럭지와 예쁜 엉덩이를 가지고 있는 오다기리 조는 '메종 드 히미코'이후부터 오랫동안 아껴왔지만, 미키사토시는 잘 알지 못했다.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수다와 재치로 긴장을 조율하고 기승전결을 엮어내는 영화가 감독을 궁금하게 만들지 않을만큼 너무나 일상적인 삶의 이야기였던 비추고 있었던 탓이다.  

 필모그래피를 본 다음에야 고개를 끄덕였다. 아소 구미코의 카메오 등장과 엉뚱한 3인조 직장동료에서 '시효경찰'은 눈치챌 수 있었지만, '인더풀'과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를 발견한 순간 그의 영화들의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었다. 일상적이지만 정상적이지 않(다고 평가되)는 존재에 대한 긍정, 특이한 만화 캐릭터를 연상시키지만 별다르게 특별하지는 못한 어중간한 삶에 대한 낙관. 권태로움이 사무칠때, 그래도 즐겁지 아니하냐고 묻게 되는 힘을 가진 영화들이렸다.

 네이버에서 '코미디'로 분류한 바, 나름의 유머가 가득하고, 포스터 본격도쿄산택무비라고 규정한 바, 아름답게 미화되거나 과장되지 않은 일본의 골목과 사람냄새가 가득하다. 제목을 '텐텐'이라고 명명하는 바, 굴러가고 돌아가며 과거의 기억의 기억과 꾸며진 행복을 '전전'하는 내용이다.

 키시베 잇토쿠를 만나니 진짜 행운이 있었다. 시부야 엄마 덕분에(!) 후쿠하라와 재회할 수 있었고, 롤러코스터도 타고, 동물원에서 하마도 보고, 맛있는 카레도 먹었는데, 그 모든 찰나의 시간들이 행복했으면 그 뿐. 그가 날 버린 아빠냐고 알아서 무엇하겠느냐.

 마지막으로 양말 악어 오려붙인 라코스테 티셔츠와 '어떻게 먹고 사냐'는 질문에 무술로 응수한 시계방 할아버지는 꽤 오랫동안 실실 쪼갤만한 에피소드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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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이 있고, 고아가 있는데, 한없이 밝은 영화.

 우리나라 영화는 어째 이리 한없이 무거운가.

 -1점은 엔딩크래딧후의 결정적인 장면을 생략한 상영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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