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 Sisters on the roa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가족이다. 또 가족이다. 이것도 불황탓이련가 가족영화가 풍년이다. 한국영화는 유독 가족에 민감하다. 다행인건 도란도란 둘러앉아 과일먹는 드라마 속 풍경과는 다르다는것. 과속스캔들부터 똥파리까지, 언뜻언뜻 가족에 대한 애잔함이 줄거리를 관통한다. 영화 속 가족은 삐걱거리고 휘청거리고 쓰리고 아프다.  

 공효진의 매력이야 새삼스럽지도 않고, 신민아가 예쁜거는 진작에 알아봤지만, 이둘의 조합이 이렇게 잘 어울릴줄이야. 이들이 연기한 자매는 씨만 다른게 아니라, 직업도, 취향도, 성격도 양극단에 서있다. 사생아로 자란 동생은 미혼모인 언니를 질타하고, 싸가지가 없는 동생은 언니에게 술을 먹지 말라고 다그친다. 그런데, 차가 뒤집어져라 싸우고 난 후에도 나란히 앉아 담배피워물고 얼렁뚱땅 화해하는거 보면, 자매인건 확실하다.

 아빠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서, 시간은 자꾸만 역행한다. 어린시절 사소한 기억의 파편이 완성되는 순간을 위해 여행의 공간은 고스란히 스틸컷으로 기록되고, 화해를 위한 정점에서 재생된다. 한없이 조용하고 정적인 쓸쓸한 풍경에 흘리고 온 이야기들이 마음 속에서 작동하는 순간이다.

 아빠를 찾고, 만난다.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수용한다.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라고 말할 수 있는 순간. 
 우리는 한뼘쯤 자랄 수 있을거다.

 너만 힘든거 아니라고, 나도 힘들고, 이모도 힘들다는.
 명주의 독백이 반복재생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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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를 적다보니, 이거 성장영화였나보다.ㅋ

 남다른 필모그래프를 자랑하는 연기자들의 성장이 돋보이는 고로,
 세심한 복선에도 불구하고 편집이 썩 매끄럽지 않았는 고로.
 별네개 쾅쾅쾅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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