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커 ㅣ 래빗홀 YA
이희영 지음 / 래빗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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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과 사랑을 위한 시간 여행"

이희영의 <셰이커>   읽고



"셰이커를 흔들면 그 여름 너에게로 가는 문이 열린다."

 


-이희영 작가의 첫 번째 타임슬립 판타지-



마법의 약을 마시면 자신이 원하는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만약 그 시간이 어떤 사람의 인생을 180도 바꿀 수 있다면 대전환의 시기라면, 그 시간 이전과 이후로 인생이 바뀐다면 아마도 다시 그 때로 돌아가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마치 지우개로 지우고 인생을 다시 쓰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더군다나 그 시간이 사랑하는 사람과 연관되어 있다면 말이다.

전작인  『페인트』로 40만 독자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이희영 작가가 이번에는 타임슬립 판타지인  『셰이커』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그동안  청소년의 시선에서 가족의 의미를 찾아온 작가가 이번에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막기 위해 시간 여행을 하는 이야기를 통해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는 인생의 깨달음을 준다. 

우리는 흔히 지나간 과거에 대해 '그 때로 다시 돌아가면 더 잘할 수 있을텐데.'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렇게 살지 않을텐데' 라며 과거에 대한 후회와 자책을 한다. 정말로 다시 돌아가게 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지금보다 더 나은 현재와 더 밝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 작가는 주인공 나우가 다섯 번의 타임슬립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해답을 제시한다. 32살의 나우는 13년 전, 비극적인 사로고 절친한 친구 이내를 잃게 된다. 친구의 죽음으로부터 1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친구를 그리워하고 친구의 상실로 인해 힘든 삶을 살아간다. 더군다나 죽은 친구의 연인인 하제가 친구의 죽음으로 슬퍼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너무나 힘들다. 그녀를 나우 또한 지난 13년 간 사랑해왔고, 이제는 짝사랑이 아닌 진짜 사랑으로 만들려고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하려고 한다.  
 

친구의 연인인 하제는 13년 전 친구와 우연한 기회로 만나게 되었고, 그때부터 사랑이 시작되었다. 자기 대신 심부름을 하게 된 친구 이내는 그 일로 인해 하제를 만나게 되고 그 인연으로 인해 이내와 하제는 연인이 된다. 만약 그 때 친구를 보내지 않고 자신이 직접 나갔다면, 그래서 하제를 만났다면, 이내 대신 자신이 하제와 연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하제가 자신과 사랑하고 있지 않을까 ?

그런 과거에 대한 후회와 자책을 하고 있는 나우 앞에 과거로 여행할 수 있는 초대장이 놓이게 된다. 32살의 나우는 우연히 마주친 고양이를 따라갔다가 한 칵테일 바를 발견하게 되고, 그 곳에서 신비한 색의 음료가 담긴 칵테일을 마시게 된다. 그리고 그 후 눈을 떠보니 자신이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던 열아홉 세계에 도착하였음을 알게 되었다. 그 시간은 친구인 이내가 비극적인 사고로 죽게 되는 바로 그 때인 것이다. 사고가 일어난 그 시간으로 돌아가면 친구의 죽음을 막을 수 있을까? 친구의 사고를 막아 친구를 살려내서 비극적인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아니면 사랑을 이루기 위해 하제와 이내의 사랑이 시작되었던, 세 사람의 운명의 단추가 잘못 꿰어진 15살 그 시간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일까? 어느 시간으로 돌아가야, 운명의 시간을 되돌릴 수 있을까? 비극적인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것일까?

과거를 고칠 수 있는 또 한번의 기회를 얻은 나우는 15살 하제와 이내의 만남이 시작되었던 그 때로 돌아간다. 이제 약속 장소에 나가는 사람은 이내가 아닌 나우가 되었고, 이내 대신 나우가 하제와 만나게 되었다. 과연 나우와 하제는 이내처럼 연인이 될 수 있을까. 얽히고 설킨 세 사람의 운명의 실타래를 이제는 풀 수 있을까?


다섯 번의 시간 여행을 하게 된 나우, 과연 나우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과거의 다시 그 때로 돌아가면 미래 또한 바꿀 수 있을까? 하지만, 사랑과 우정을 위해 시간 여행을 한 나우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한 가지 결론을 얻게 된다.
그것은 바로 이 순간의 소중함, 이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을 보라색이라고 가정해 보자. 그 안에는 과거인 붉은색과 미래인 푸른색이 적절하게 섞여 있다. 우리는 오롯이 현재만을 살아간다고 믿지만, 그럴 수 없는 게 또 인간의 삶이다. 이미 지나가 버린, 더는 어쩔 수 없는 과거와 아직 오지 않아, 완벽히 대비할 수도 없는 미래에 때론 우리의 소중한 현재가 저당 잡힌다.
-p. 266


어제의 오늘이 모여서 현재가 되고 현재의 오늘이 모여서 미래가 되는 법이다. 지나가버린 과거를 아쉬워하고 후회하거나, 아직도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거나 걱정하기 보다는 지금 현재의 삶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말해준다.

"당신은 미래의 나에게 미안해하지 않을 정도로 그 순간을 살고 있는가?
"당신은 지금 이 순간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충실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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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사의 두건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3
엘리스 피터스 지음, 현준만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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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살 살인 사건 속 범인은 누구인가"

엘리스 피터스의< 수도사의 두건> 을 읽고



"매혹으로 가득찬 중세 역사 미스터리"



*놀라운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  번째 이야기
원작 완간 3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을 통해 앞으로 사건을 재치있고 현명하게 풀어갈 매력적인 캐릭터인 캐드펠 수사를 만나게 되었다. 두 번째 책인  『시체 한 구가 더 있다』를 통해서는 캐드펠 수사의 매력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세 번째 책  『수도사의 두건』을 통해서는 한 여인을 사랑했던 캐드펠 수사의 과거를 만나게 된다. 그의 과거의 연인이자, 단 하나의 사랑인 여인이 이 책에서 등장함으로써 우리는 미지에 쌓여있던 캐드펠 수사의 과거를 알게 된다. 탐정으로서 명석한 판단력과 날카로운 추리력을 보이는 캐드펠 수사 또한 한 여인을 사랑하는 남자임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상당히 이성적이고 사리분별이 분명한 그조차도 사랑 앞에서는 우유부단하고 감정에 이끌릴 수 밖에 없는 한 남자임을...


특히 이번 책에서는 캐드펠 수사에게는  살인 사건에 휘말려서 어려움에 처하고, 살인자의 누명까지 쓰게 된 연인의 아들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미션까지 주어졌다. 만약 그가 제대로 살인자를 밝혀내지 못하면, 사랑하는 연인의 아들은 살인자라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게 되고 그녀에게 상실의 슬픔을 안겨줄 수 있을지 모른다. 전편이 전쟁과 정치 이해관계 속에서 움트는 인간의 이기심과 인간 군상의 비극을 다루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연인과 재회를 하고 되고 위기에 빠진 연인의 아들을 구하는 과정이 전개되어 더욱 흥미로웠다. 


수도원에 전 재산을 기탁하고 안락한 노후를 보내려고 찾아온 한 영주가 살해된다. 사인은  '독살'로 밝혀지고 범행에 쓰인 독국물은 캐드펠 수사가 제조한 맹독성 약물인 '수도사의 두건'이라는 사실이 판명된다.  그리고 이 살인 사건의 범인을 밝혀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캐드펠 수사 앞에 그의 연인이었던 한 여자가 나타난다. 우연히 과거의 연인과 재회하게 된 캐드펠 수사, 그러나 그는 재회의 기쁨조차 위기 상황에 처한 연인과 그의 아들을 구해야 한다.  살해된 연인의 남편인 영주와 그리고 그를 살해했다고 용의자로 의심 받는 그녀의 아들, 과연 캐드펠 수사는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상황 속에서 정의의 칼날을 세워 올바르게 정의를 실현하고 억울한 누명을 쓴 연인의 아들인 에드윈을 구할 수 있을까? 시간이 흐르면서 드러나게 되는 가족사를 와 함께 그동안 베일 속에 감춰져 있던 캐드펠 수사의 과거까지도 드러나게 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 책에서도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재미를 배가 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 책에서 캐드펠 수사의 모습은 명석한 판단력을 가진 탐정의 모습보다는 신에게 귀의했지만 여전히 옛 연인을 잊지 못하고 그녀엑 대해 젊은 시절에 느꼈던 감정을 가지고 있는 캐드펠 수사, 수도원장을 차지하려는 부수도원장을 비롯한 수사들이 보여주는 인간적인 시기와 질투 그리고 그들의 이기적인 욕망, 살인자의 누명을 쓴 리힐디스의 아들 에드윈과 그의 조카인 에드위의 눈물겨운 우정과 용기, 비록 살인을 했지만, 죄를 뉘우치고 두 번째 기회를 얻게 된 범인, 전작에 이어 다시 등장하야 정의의 심판을 내려주는 보좌관 휴 베링어 그리고 여전히 아름답고 매혹적인 캐드펠 수사의 연인이었던 리힐디스 등 다양한 개성과 매력을 가진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작품의 재미와 가독성을 높여준다. 

명석한 판단력으로 공명정대한 판결을 내려왔던 캐드펠 수사는 범인을 밝혀내는데 그치지 않고 진정으로 그의 죄를 사해주고, 그에게 두 번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까지 부여한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는 신의 가르침에 따라 그는 모두를 위해 최선의 방법을 택하게 된다. 그가 택한 최선의 길이 무엇인지는 책을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저 젊은이가 세상에 나가서도 변하지 않는다면, 그 죗값은 내가 치러야겠지.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으리라. 지나온 과정을 되돌아볼수록 그의 마음은 차츰 더 평안해졌다.”
-p.311



또한 이 책에서는 반가운 캐릭터를 만나게 된다. 전작에서 정의의 사도였던 휴 베링어가 이번 책에서도 캐드펠 수사를 도와 공명정대한 판단을 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왠지 캐드펠 수사와 함께 앞으로도 등장할 것 같은 좋은 느낌이 든다. 

이번 책에서는 웨일스 지역의 언어 및 사회문화적 관습을 엿볼 수 있고, 웨일스 지역과 잉글랜드 지역 사이의 갈등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캐드펠 수사 역시 웨일스 출신으로 잉글랜드와 웨일스 두 지역 모두를 이해할 수 있었기에, 웨일스 지역에서 있었던 살인사건의 살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던 점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번 책에서도 우리는 매력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더욱더 좋았다. 무엇보다 베일에 쌓인 캐드펠 수사의 과거까지 드러나서 보다 흥미롭게 읽었다.  이어지는 다음 책에서는 캐드펠 수사의 어떤 매력을 발견하게 될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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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랑 - 나답게 헤어지고 나답게 다시 사랑하면 돼
조니워커 지음 / 허밍버드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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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작가가 말하는 나답게 헤어지고 다시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알 수 있을 듯하여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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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한 구가 더 있다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2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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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정치적 이해관계 속 인간군상들의 비극"

엘리스 피터스의< 시체 한 구가 더 있다> 를 읽고




"세대와 언어를 뛰어넘은 영원한 고전"



*놀라운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원작 완간 3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을 통해 앞으로 사건을 재치있고 현명하게 풀어갈 매력적인 캐릭터인 캐드펠 수사를 만나게 되었다. 전혀 범인을 짐작할 수 없는 살인 사건에서 살인자로 억울하게 누명을 쓴 청년의 삶을 되돌려 주면서 멋지게 사건을 해결하였다. 

이렇게 멋지게 탐정으로서 명석한 판단력과 날카로운 추리력을 보여준 캐드펠 수사는 이어지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 두 번째 책인 『시체 한 구가 더 있다』를 통해서도 캐드펠 수사의 매력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살인자를 밝혀냄으로써 정의를 실현해내고 인간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보여주어서 인상적이었다. 
또한 이번 책에서는 수도원이 배경이 아닌 전쟁과 정치 이해관계 속에서 움트는 인간의 이기심과 인간군상의 비극을 다루고 있어서 더욱 흥미로웠다.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의 왕권 분쟁으로 내전이 발생하고, 평화로웠던 슈루즈베리와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에도 전운이 감돌며 피비린내와 매캐한 연기가 내려앉는다. 전쟁과 내전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남장 소녀가 수도원의 문을 두드리며 캐드펠 수사를 찾아오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캐드펠 수사는 왕의 반대파인 모드 황후 측 인사인 애더니의 외동딸 고디스를 왕의 위협으로부터 잘 보살펴야 했다. 그렇게 남장한 소녀 고디스와 수도원 허브밭을 가꾸며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중, 왕에 반대하여 처형 당한 시신들을 수습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한꺼번에 처형 당한 아흔네 명의 모드 황후 측 포로들의 시신을 수습하던 중 캐드펠 수사는 처형 당한 시신들과 다르게 살해된 수수께끼의 시신을 한 구 더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정확한 셈을 요구하실 것입니다. 장관님은 헤스딘의 아눌프를 포함해 아흔네 명을 처형하라는 지시를 받으셨지요. 그 행위가 정당화될 수 있든 아니든 간에 어쨌든 명령은 떨어졌고, 장관님은 그 명령에 찬동하셨으며, 그 일은 문서에 기록되었고, 납득된 사항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에 대한 셈은 훗날 다른 법정에서 치러지겠지요. 그런데 그 아흔다섯 번째 시신은 애초의 셈법에 들어가 있지 않았습니다. 그 어떤 왕도 그를 이승에서 추방하라 명하지 않았고, 그 어떤 중신도 그를 처단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없으며, 그는 모반이나 반역죄를 포함한 그 어떤 죄로도 고발당하거나 기소된 적이 없는 사람이므로 그를 죽인 자는 살인을 저지른 것입니다.”
-p.76



처형 당한 시신들 중에 끼여 있던 정체 모를 시신 한 구의 둘러싼 살인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또다시 한번 늙은 수사의 잿빛 눈이 반짝이게 된다.  정체 모를 시신 한 구는 과연 누구이며, 이 사람을 살해한 살인자는 누구인지, 왜 그는 어떤 연유로 이렇게 죽임을 당해 이 처형 당한 시신들 사이에 놓이게 되었는지 밝혀내는 과정 속에서 다시 한번 캐드펠 수사의 활약과 추리력이 빛을 발하게 된다.  

캐드펠 수사는 비극적으로 죽임을 당한 아흔 다섯번째 시신의 정체를 밝혀내는 과정을 통해 뛰어난 추리력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보여준다.
 남장을 하고 수도원으로 피신해 있는 고드니를 안전하게 돌보고 싶은 책임감을 느끼고,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부상을 당해 다친 황후 측 사람인 토럴드를 정성껏 치료해준다. 그는 수사의 역할에서 더 나아가 그들의 안전까지도 책임지고 그들의 탈출을 도와준다. 그래서 이야기 전개의 대부분이 그들이 무사히 왕으로부터 탈출하게 되기까지 과정을 보여줘서 처음에는 다소 의아하게 생각하기도 했다. 살인자를 밝혀내야 하는 것이 먼저가 아닌가? 그 살인사건보다는 고드니와 토럴드의 탈출이 더 중요한 것인가. 


하지만, 그들의 탈출 이후 이어지는 휴 베링어와의 우정과 그에 대한 진심 그리고 살인자의 정체 폭로 등의 과정을 보고 나니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휴 베링어였다. 물론 캐드펠 수사의 놀라운 추리력과 자애로움도 여전히 인상적이었지만, 악인인 줄 알았는데 진정한 정의의 사도인 휴 베링어가 참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처음에는 살인자가 휴 베링어가 아닐까. 그가 고드니를 잡아서 자신의 권력과 부를 얻는 데 이용하는 것은 아닐까. 금은보화에 눈이 어두워져서 고드니와 토럴드의 탈출을 막는 것은 아닐까 등 여러가지 궁금증이 생겨났다. 


캐드펠 수사와 끝까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면서 뛰어난 두뇌 대결을 벌이고, 마지막에 범인까지 밝혀내고 사랑까지 쟁취하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인간에 대한 애정을 대놓고 드러내지 않는 캐드펠 수사조차도 휴 베링어의 정의롭고 인간적인 모습에 애정을 표현했을 정도로 그는 진정 멋지고 매력적인 인물이었던 것이다. 캐드펠 수사의 추리력에 완전한 믿음을 가지고, 살인자에게 결투를 신청한 휴 베링어의 결정은 그가 캐드펠 수사를 얼마나 진정으로 믿고 의지하는지를 보여주었다. 


내전에 휩싸인 중세 잉글랜드를 배경으로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으로 시작된 전쟁의 비극, 내전의 상처를 극복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체 모를 시신 한 구를 둘러싼 살인 사건과 함께 보여진다. 이런 점으로 보아 이 책이 역사와 추리를 절묘하게 조화시켜 역사추리소설의 걸작으로 평가 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캐드펠 수사의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더욱더 좋았다. 이어지는 다음 책에서는 캐드펠 수사의 어떤 매력을 발견하게 될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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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1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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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에서 움트는 인간의 탐욕과 야망"

엘리스 피터스의<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 를 읽고





"역사와 추리가 절묘하게 조화된 역사추리소설 최고의 걸작"



*놀라운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
원작 완간 3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30년 만에 역사추리소설 최고의 걸작안 <캐드펠 수사 시리즈>가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 원작 완간 30주년을 기념해 전면 개정판으로 나온 캐드펠 수사 시리즈를 만났다. 놀라운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으로 긴장과 스릴 그리고 재미를 선사했던 캐드펠 수사 시리즈를 이제부터 한 권씩 만나려 한다. 1권부처 21권까지 앞으로 만나게 될 캐드펠 수사 시리즈가 너무나 기대가 된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을 통해 앞으로 사건을 재치있고 현명하게 풀어갈 매력적인 캐릭터인 캐드펠 수사를 만나게 되었다.  그는 슈루즈베리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에서 평화롭게 허브밭을 가꾸며 신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는 노수사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해 보여 전혀 탐정처럼 보이지 않는다. 푹 눌러쓴 두건 성긴 잿빛 옆머리, 깊은 주름, 따뜻한 깊은 눈을 가진 캐드펠 수사는 참전 군인이었던 과거를 묻어둔 채 수도원에 귀의하여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평화롭게 수도원 생활을 하던 그에게 귀더린의 성녀인 위니프리드의 유골을 가져오라는 임무가 부여되면서 캐드펠 수사의 탐정으로서의 면모도 드러나게 된다. 성녀의 유골을 가지러 부수도원장과 함께 귀더린으로 길을 떠난 수사들은 그 임무와 관련하여 그 마을 주민들의 반발에 직면하게 된다. 그 중에서 주민들의 대변자인 귀더린의 영주인 리샤르트가 강하게 반발하게 되고 급기야 그가 화살에 맞아 비참하게 살해된다. 이 처참하고 미스터리한 죽음의 용의자로 한 명이 거론된다. 그는 바로 영주의 딸을 사랑하는 외지 청년인 엥겔라드인데, 영주를 처참하게 죽인 화살이 바로 엥겔라드의 것으로 판명 나면서, 그는 억울하게 살인죄 누명을 쓰게 된다. 

과연 그가 영주를 살해한 범인일까? 영주의 딸을 차지하고 재산을 가로채려고 영주를 죽인 것일까? 아니면 성녀의 유골을 가져가는 것을 강하게 반대했기 때문에 부수도원장을 비롯한 수사들의 짓일까?

우리의 명석하고 친절한 캐드펠 수사는 과연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 범인을 찾아낼 수 있을까? 살인자로 억울하게 누명을 쓴 한 청년의 삶을 되돌려줄 수 있을까? 허브향이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지금,  친절한 노수사의 잿빛 눈이 빛나기 시작한다. 
전혀 범인을 짐작할 수 없고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전개,  역사와 추리가 절묘하게 조화된 치밀하고 탄탄한 내용 구성 그리고  캐드펠 수사를 비롯한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책의 재미와 스릴 그리고 감동을 배가 시킨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다채로운 인간 군상과 인간의 탐욕과 욕망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수사들은 신에 귀의 하여 봉사하는 삶을 사는 일반적인 수사들과 달라 보인다. 그들은 자신들의 수도원의 부흥과 영광을 위해 성녀의 출현도 거짓으로 만들어내고 성녀의 유골을 가져오려는 수사들의 탐욕을 볼 수 있다. 또한 그들은 수도원에서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음모와 계략을 꾸미고 심지어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다. 수사들의 탐욕과 욕망을 통해 부패 되고 타락한 종교의 모습도 발견하게 된다.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불경스러운 죄악에 대한 두려움, 그의 비참한 처지에 대한 동정, 그리고 엉뚱한 오해에 대한 죄책감으로 생긴 침묵이었다. 진실이 번갯불처럼 머리 위로 떨어져 모두를 압도했다. 리샤르트는 화살을 맞고 죽은 것이 아니었다. 어떤 비겁한 자가 두터운 은폐물 사이에서 뛰어나와 그의 등에 비수를 꽂아 넣었다. 성녀가 한 일이 아니었다. 인간, 한 사악한 인간이 저지른 일이었다.
- p.251
 


 인간의 최대의 적은 인간이라는 말이 있듯이, 인간은 탐욕과 욕망에 어두워지면 잔인하게 비수를 꽂아 처참하게 죽일 수 있는 것이다. 영주의 죽음 속에 숨겨진 진실을 보면서 과연 인간의 욕망이 인간을 타락 시키고 악마로 바꿀 수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단순히 범인을 밝혀내고 벌을 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모든 상황을 고려하고 배려하여 사건을 멋지게 해결한 캐드펠 수사의 지혜와 혜안에 감탄하게 된다. 때로는 진실을 밝히는 것보다는 진실을 밝히지 않고 그대로 놓아두는 것도 필요함을 캐드펠 수사의 사건 해결 방식을 보며 깨닫게 된다. 결국은 모두가 승리자가 되도록 처리한 그의 지혜로운 혜안에 또다시 감탄하며 놀라게 된다. 논리적이고 지적인 추리 능력뿐만 아니라 인간 감정에 대한 통찰과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그의 다정하고 따뜻함이 그를 매력적인 탐정으로 만드는 이유일 것이다. 


그것이 내가 바라는 바야. 모두가 승리자가 되는 걸세. 우리 수사들, 자네, 리샤르트 씨, 무엇보다 위니프리드 성녀도 말일세."
이어 그는 페레디르의 참회를 확인하듯 단정적으로 덧붙였다.
"물론 쇼네드와 엘겡라드도 그렇고."
-p. 316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포문을 연 첫 번째 작품인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
캐드펠 수사의 인간적인 매력과 멋진 추리가 돋보여서 앞으로 이어지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책들이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어서 빨리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을 펼쳐보고 싶다. 앞으로 이어지는 캐드펠 수사의 활약과 그의 멋진 추리! 빨리 만나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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