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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사의 두건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3
엘리스 피터스 지음, 현준만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독살 살인 사건 속 범인은 누구인가"
엘리스 피터스의< 수도사의 두건> 을 읽고

"매혹으로 가득찬 중세 역사 미스터리"
*놀라운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 번째 이야기
원작 완간 3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을 통해 앞으로 사건을 재치있고 현명하게 풀어갈 매력적인 캐릭터인 캐드펠 수사를 만나게 되었다. 두 번째 책인 『시체 한 구가 더 있다』를 통해서는 캐드펠 수사의 매력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세 번째 책 『수도사의 두건』을 통해서는 한 여인을 사랑했던 캐드펠 수사의 과거를 만나게 된다. 그의 과거의 연인이자, 단 하나의 사랑인 여인이 이 책에서 등장함으로써 우리는 미지에 쌓여있던 캐드펠 수사의 과거를 알게 된다. 탐정으로서 명석한 판단력과 날카로운 추리력을 보이는 캐드펠 수사 또한 한 여인을 사랑하는 남자임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상당히 이성적이고 사리분별이 분명한 그조차도 사랑 앞에서는 우유부단하고 감정에 이끌릴 수 밖에 없는 한 남자임을...
특히 이번 책에서는 캐드펠 수사에게는 살인 사건에 휘말려서 어려움에 처하고, 살인자의 누명까지 쓰게 된 연인의 아들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미션까지 주어졌다. 만약 그가 제대로 살인자를 밝혀내지 못하면, 사랑하는 연인의 아들은 살인자라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게 되고 그녀에게 상실의 슬픔을 안겨줄 수 있을지 모른다. 전편이 전쟁과 정치 이해관계 속에서 움트는 인간의 이기심과 인간 군상의 비극을 다루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연인과 재회를 하고 되고 위기에 빠진 연인의 아들을 구하는 과정이 전개되어 더욱 흥미로웠다.
수도원에 전 재산을 기탁하고 안락한 노후를 보내려고 찾아온 한 영주가 살해된다. 사인은 '독살'로 밝혀지고 범행에 쓰인 독국물은 캐드펠 수사가 제조한 맹독성 약물인 '수도사의 두건'이라는 사실이 판명된다. 그리고 이 살인 사건의 범인을 밝혀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캐드펠 수사 앞에 그의 연인이었던 한 여자가 나타난다. 우연히 과거의 연인과 재회하게 된 캐드펠 수사, 그러나 그는 재회의 기쁨조차 위기 상황에 처한 연인과 그의 아들을 구해야 한다. 살해된 연인의 남편인 영주와 그리고 그를 살해했다고 용의자로 의심 받는 그녀의 아들, 과연 캐드펠 수사는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상황 속에서 정의의 칼날을 세워 올바르게 정의를 실현하고 억울한 누명을 쓴 연인의 아들인 에드윈을 구할 수 있을까? 시간이 흐르면서 드러나게 되는 가족사를 와 함께 그동안 베일 속에 감춰져 있던 캐드펠 수사의 과거까지도 드러나게 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 책에서도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재미를 배가 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 책에서 캐드펠 수사의 모습은 명석한 판단력을 가진 탐정의 모습보다는 신에게 귀의했지만 여전히 옛 연인을 잊지 못하고 그녀엑 대해 젊은 시절에 느꼈던 감정을 가지고 있는 캐드펠 수사, 수도원장을 차지하려는 부수도원장을 비롯한 수사들이 보여주는 인간적인 시기와 질투 그리고 그들의 이기적인 욕망, 살인자의 누명을 쓴 리힐디스의 아들 에드윈과 그의 조카인 에드위의 눈물겨운 우정과 용기, 비록 살인을 했지만, 죄를 뉘우치고 두 번째 기회를 얻게 된 범인, 전작에 이어 다시 등장하야 정의의 심판을 내려주는 보좌관 휴 베링어 그리고 여전히 아름답고 매혹적인 캐드펠 수사의 연인이었던 리힐디스 등 다양한 개성과 매력을 가진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작품의 재미와 가독성을 높여준다.
명석한 판단력으로 공명정대한 판결을 내려왔던 캐드펠 수사는 범인을 밝혀내는데 그치지 않고 진정으로 그의 죄를 사해주고, 그에게 두 번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까지 부여한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는 신의 가르침에 따라 그는 모두를 위해 최선의 방법을 택하게 된다. 그가 택한 최선의 길이 무엇인지는 책을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저 젊은이가 세상에 나가서도 변하지 않는다면, 그 죗값은 내가 치러야겠지.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으리라. 지나온 과정을 되돌아볼수록 그의 마음은 차츰 더 평안해졌다.”
-p.311
또한 이 책에서는 반가운 캐릭터를 만나게 된다. 전작에서 정의의 사도였던 휴 베링어가 이번 책에서도 캐드펠 수사를 도와 공명정대한 판단을 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왠지 캐드펠 수사와 함께 앞으로도 등장할 것 같은 좋은 느낌이 든다.
이번 책에서는 웨일스 지역의 언어 및 사회문화적 관습을 엿볼 수 있고, 웨일스 지역과 잉글랜드 지역 사이의 갈등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캐드펠 수사 역시 웨일스 출신으로 잉글랜드와 웨일스 두 지역 모두를 이해할 수 있었기에, 웨일스 지역에서 있었던 살인사건의 살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던 점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번 책에서도 우리는 매력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더욱더 좋았다. 무엇보다 베일에 쌓인 캐드펠 수사의 과거까지 드러나서 보다 흥미롭게 읽었다. 이어지는 다음 책에서는 캐드펠 수사의 어떤 매력을 발견하게 될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