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위의 낱말들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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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피어나는 말랑하고 따뜻한 문장과 생각들"


황경신 <달 위의 낱말들>을 읽고



"아픈 것에서 피어나는 말랑하고 따뜻하고 착하고 예쁜 것들"

-일상 속에서 건져올린 문장과 글들 -

 

우리가 일상 속에서 듣고 말하는 많은 말들 속에는 따뜻함, 차가움, 착함, 쓸쓸함 등의 감정이 숨겨져 있다. 무심코 우리가 내뱉은 말 속에서 인생의 지혜가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말과 문장들 속에서 우리는 감정, 생각 등을 담을 수 있다. 

 

이 책  『달 위의 낱말들』에서 저자는 단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한다. 1장 『단어의 중력』에서는 '내리다', '찾다', '터지다', '쫓다', '지키다', 등과 같은 11개의 동사들과 '선택', '미래', '헹복', 막장', 등과 같은 17개의 명사들을 합쳐 28개의 단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 각각의 단어들과 관련된 저자의 경험, 여행지에서의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하나의 단어를 중심으로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과 저자가 세상을 보는 시선과 생각들이 잘 어우러져 한 편의 짤막한 이야기가 된다.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고 반듯한 자세로 누워, 너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삶에게 명령을 내린다. 너의 짐을 내려달라고, 너를 지구의 중심까지 내려달라고, 먼 훗날 누군가 두레박을 내려 너의 영혼을 길어 올린다면, 너는 기꺼이 다시 한 번 세상에 내려앉겠다고, 비가 되어, 빛이 되어, 혹은 땅거미가 되어.

 -p. 15, 『내리다』 중에서



죽음의 순간이 아마 이와 같을까. 우리가 지금까지 짊어온 삶의 무게와 짐을 내려놓는 것, 지구의 중심으로 내려가는 것이 죽음의 의미일까. 두레박을 내려 우물 속 물을 길어올리듯, 누간가 두레박을 내려 저 세상 속에 있는, 지구의 중심으로 내려간 우리의 영혼을 길어 올릴 수 있을까. '내리다' 라는 단어를 통해 죽음과 영혼으로까지 연결시킨 저자의 상상력과 통찰력에 놀라게 된다. 

 

저자는 특히 외국 여행을 하다 만난 사람들과 장소들 속에서 떠오른 생각들을 통해 우리의 인생 즉 삶을 이야기 한다. 저자의 직접 경험을 통해, 사색을 통해 나온 생각이기에 마음 속에 깊숙이 와닿는다.

 

어느 저녁, 너는 산마르코 광장의 카페에 앉아 있었다. 네 앞에 놓인 에스프레소 한 잔은 점심과 저녁식사를 포기한 대가였다. 옆 테이블에는 열 명쯤 되는 대가족이 모여 생일파티를 열고 있었다. 휠체어에 타고 있던 노부인이 케이크의 촛불을 껐다. 카페의 밴드가 생일축하곡을 연주하고 광장의 모든 사람들이 노래를 불렀다. 어린아이들이 노부인의 뺨에 입을 맞추자 그이는 선글라스를 벗고 눈가를 훔쳤다. 기묘하게도 너는 그 눈물의 맛을 느꼈다. 행복의 맛이고 순간의 맛이었다. 다시 오지 않을 날의 맛이고 영원히 기쁨으로 또한 슬픔으로 기억될 맛이었다.
-「막장」중에서

 

 

또한 저자는 단어가 가진 각각의 낱말들의 뜻을 하나하나 살펴봄으로써 단어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한다. 한자어로 이루어진 단어들을 하나하나 해석하고 분해하여 그 속에 담긴 단어의 원래 의미를 유추한다. 저자의 해석을 통해 그 단어가 가진 아름다움을 찾게 된다. 

 

"너는 사전에서 터질 폭(爆)을 찾아 한동안 들여다보았다. 불 화(火)와 사나울 폭(暴)이 만나서 만들어진 말, 갇혀 있던 불이 사나운 기세로 뛰쳐나오는 것일까. 여리고 가냘픈 꽃망울이 북풍 부는 겨울 내내 불을 품고 있다가 세계의 온도와 습도를 가늠하여 팡, 터져 나오는 것일까.

 -p. 24, 『터지다』 중에서



'단어의 중력' 이라는 1장의 제목처럼, 저자가 전하는 단어들의 무게가 묵직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 일상 속에서 사용하는 단어들 속에 숨겨진 의미들을 발견하게 되면서 새삼 단어의 맛을 느끼고 아름다움을 보게 된다. 

 

삶이 너를 쥐고 뒤흔드는 동안 터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는 것을, 불씨가 보일 때마다 모질게 짓밟아 왔다는 것을 너는 뒤늦게 깨달았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리라 믿으며.

 -p. 24, 『터지다』 중에서

 

2장 『사물의 노력』에서는 '컴퓨터', '자동차', '오디오', '쇼파,' '전화기', '책' 등 일상적인 사물과 관련된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평범한 일상적인 사물이지만, 작가의 생각과 경험과 결합하여 특별한 이야기가 된다. 저자에게 그 사물이 가진 의미가 무엇인지, 그 사물에 대한 생각이 무엇인지, 저자는 어떤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등 저자의 개인적인 일상이 그 사물들 속과 관련하여 펼쳐진다.

 

상자 안에 든 저 물건을 만든 사람부터 지금 막 문 앞에 상자를 내려놓고 문자를 보낸 사람, 문자를 전송하는 시스템을 만든 사람까지, 나와 세계를 맺고 끌고 이루는 사람들의 무게가 아득하고 경이롭다.

 -p. 189, 『컴퓨터』 중에서

 

일상 속에서 건져 올린 단어와 평범한 사물들은 저자의 손길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 그 빛을 발한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흔히 보고 지나치는 것을, 작가는 세심한 관찰력과 통찰력을 통해 건져 올려 특별한 존재로 만든다. 저자가 겪게 되는 일상 속 아픔과 슬픔, 사랑, 행복 등 저자의 감정과 경험 속에서 우러난 것이기에 우리는 더욱더 공감하게 된다.

 

#이 글은 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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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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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색깔이 짙은 다양하고 색다른 이야기들 "

 

에쿠니 가오리 <맨드라미 빨강 버드나무 초록>을 읽고



" 지금 버드나무가 아름다워요.  보러 올래요?"

-『반짝반짝 빛나는』 그 10년 후 이야기가 수록된 에쿠니 가오리 특별 컬렉션-
 

 

에쿠니 가오리가 그려내는 사랑은 평범한 사랑이 아닌 조금은 특별한 사랑이다. 오랫동안 사랑이란 주제로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 작가가 이번에도 우리에게 색다른 사랑 이야기들을 가지고 찾아왔다. 

 

알코올 중독자인 아내와 호모인 남편, 남편의 동성애 애인과의 기묘한 동거를 통한 세 사람의 미묘한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다룬  『반짝반짝 빛나는』 작품을 통해 색다르고 평범하지 않은 사랑을 보여주었다. 지금은 동성애를 비롯한 소수자들의 사랑이 어느정도 용인되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조금은 낯설고 불편한 내용이었을 수도 있다. 쇼코와 무츠키 부부와 무츠키의 동성애인인 곤과의 동거는 그 이후에도 계속 되었을까. 쇼코는 무츠키와 이혼했을까. 무츠키는 곤과 함께 살게 되었을까 등 여러 궁금증을 남긴 채 10년의 시간이 흘렀다.

 

10년의 시간이 지난 후, 쇼코, 무츠키, 곤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다시 찾아왔다. 이 책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은 에쿠니 가오리가 1989년에서 2003년 사이에 쓴 단편들을 모아서 만든 작품집이며, 이 속에는 문예지 데뷔작인  『포물선』, 가장 에쿠니 가오리다운 작품이라고 평가받는  『선잠』,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재난의 전말』 등 9편의 주옥같은 단편들이 실려 있다. 특히  『반짝반짝 빛나는』 작품의 후일담인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에서는 10년 동안 궁금했던 쇼코와 무츠키, 곤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에쿠니 가오리는 9편의 단편 작품들 속에서도 평범하지 않은 사랑 속에 깃든 사랑을 이야기한다. 사회의 일반적인 통념에 의해 소외당하고 차별받고 멸시당하는 사랑도 그들에게는 반짝 반짝 빛나는 사랑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저자는 사랑뿐만 아니라, 연인과의 이별과 바람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또한 벼룩에 물리고 나서 세상이 달라지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된 한 여성의 이야기나 신문에 실린 부고를 보고 모르는 사람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특이한 부부의 이야기, 일 년에 한 번씩 만나 장을 보는 세 여자의 이야기  등 지금까지 에쿠니 가오리가 말한 사랑 이외에 색다르고 낯선 소재의 이야기들도 실려 있다. 

 

9편의 단편들 중 가장 에쿠니 가오리다운 작품이라고 평가받는 『선잠』과 이 책의 제목이기기도 하고 쇼코와 무츠키, 곤 세 사람의 사랑 이야기의 후일담인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먼저 『선잠』 작품은 히나코라는 여성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녀는 유부남인 고스케와 반년을 동거하다가 헤어졌다. 그리고 18살 소년인 토오루와 만나고 있다. 그 소년은 고스케 집에 신문배달을 하던 중에 만나게 되었다. 그 소년은 그녀와 고스케가 함께 한 반 년 동안의 유일한 증인이기도 했다.

히나코는 고스케와 헤어졌음에도 그를 못잊고 생각한다. 천장이 되고, 침대가 되기도 하며 침대 옆 작은 스탠드가 되어서 잠든 고스케 씨의 얼굴을 비추기도 한다.  또한 밤마다 하얀 뱀이 나를 옭아매는 악몽을 꾸며 잠을 설치기도 한다. 질투라는 하얀 뱀은 나를 옭아매고 시달리게 만들어 뺨은 홀쭉해지고 눈이 퀭하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꿈일지도 모르고 꿈이 아닌 현실일지도 모른다. 고스케에 대한 그녀의 그리움과 질투가 강하여 그녀의 영혼이 유체이탈을 일으킨 것은 아닐까라고 그녀는 생각한다.

 

꿈이 아니라 현실이다. 내 영혼이 육체를 빠져나가 어둠 속을 떠돌다 고스케 씨의 침실로 숨어드는 것이다. 꿈이 아니다. 그건 현실이다.

-「선잠」중에서-

 

이 정도면 정말 집착과 미련 수준이고 그런 사랑에 대한 집착은 그녀 자신을 미쳐버리게 만들지도 모른다. 하얀 뱀이 밤마다 그녀 자신을 옭아매듯이 질투는 상대를 옭아매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오히려 그 질투로 인해 그녀 자신이 옴싹달싹 못하게 된 것이다. 

이제는 그녀 자신도 이런 미련과 집착, 질투를 모두 버려야 한다는 것을. 그래서 그녀는 용기를 내어 고스케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그렇게 그와 이별을 하고 나니 선잠처럼 그녀 자신을 혼돈스럽게 만들었던 그해 여름이 끝나가고 벼이삭이 금빛으로 물드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아마도 히나코는 사랑의 열병을 앓던 그 해 여름을 무사히 잘 보내고 고스케를 잊고 토오루와의 새로운 사랑을 하며 가을을 맞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마치 세상에 있는 세 종류의 인간 중에서 선량과 불량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 종류의 인간이 되어서 말이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인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량한 인간과 불량한 인간, 그리고 이도 저도 아닌 인간. 이도 저도 아닌 인간은 미치도록 선량을 동경하면서 속수무책으로 불량에 이끌리고, 그리하여 결국, 선량과 불량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 채 평생 선량을 동경하고 불량에 이끌리면서 살아간다.
-「선잠」중에서

 

 가장 궁금증을 자아냈던 쇼코, 무츠키, 곤의 10년 후의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에쿠니 가오리는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주된 사랑은 그들의 사랑이 아닌 치나미와 로의 사랑이다.

 

쇼코는 여전히 무츠키와 부부이며 그렇게 10년이 지나도록 결혼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무츠키의 동성연인이었던 곤에게는 새로운 연인이 나타났고 그들은 사귀는 중이다. 그 연인은 치나미의 남동생인 우라베이다. 치나미가 남동생과 함께 신칸센 열차를 타고 미술관으로 가는 장면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한다. 그녀는 자신의 남동생 이야기를 하면서 남동생이 게이이며 그 남동생의 동성연인은 곤에 대해 이야기한다. 남동생과 함께 간 '게이 살롱'에서 지금의 두 번째 남편인 '로'를 만나게 되고 결혼하게 되었다. 작품은 치나미와 로의 시점에서 각자의 시선에서 서로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쇼코, 무츠키, 곤, 아키 등과 같은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해준다. 조금은 평범하지 않지만, 그들만의 사랑 또한 그들에겐 반짝반짝 빛나는 사랑일 것이다. 치나미와 로, 로를 좋아하는 입이 거친 여자 아키, 쇼코와 무츠키, 곤과 새로운 연인 치나미의 남동생인 우라베는 가끔 '기묘한 살롱'에 모여 맨드라미를 구경하고 버드나무의 초록을 즐긴다. 그 살롱에 모인 사람들이 말도 안 되게 뭔가 불공정하고 무언가 결여되어 보이더라도 그들은 그들 각자의 사랑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벼룩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벼룩을 통해 세상을 다르게 보았다는 이야기인 『재난의전말』에서는 에쿠니 가오리의 색다른 도전이 돋보였다. 결국은 벼룩 때문에 자신의 남자친구와도, 자신이 애지중지 기르던 고양이와도 결별을 하는 주인공의 결단이 황당하기도 하면서도 안타깝기도 했다.

 

이번 작품집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에서는 에쿠니 가오리의 새로운 도전과 시도가 엿보여서 좋았다. 그리고 그동안 궁금했던 쇼코, 무츠키, 곤의 안부를 알게 되어서 기쁘기도 했다. 비록 곤에게 새로운 연인이 생기면서 그들의 동거와 사랑이 이어지지 않아서 아쉽기도 했지만, 그들이 사랑이 아닌 친구같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더 나은 결말인 듯도 하다. 이 작품집에 실린 9편의 단편들이 색다르고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각 작품들마다 다른 색채와 재미를 가지고 있어서 작품들을 읽어가는 시간이 즐겁기도 했다. 

에쿠니 가오리만의 색채와 그녀만의 섬세한 문체를 느끼고 싶다면 이번에 예쁘게 옷을 갈아입고 나온 개정판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을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소담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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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2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2
김용세.김병섭 지음, 센개 그림 / 꿈터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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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는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도깨비 식당 두 번째 이야기"


김용세, 김병섭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2>를 읽고



고민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도깨비 식당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괴롭거나 힘들 때 마법처럼 나타나는 도깨비 식당.

고민있는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식당 이야기

 

고민이 있거나 힘든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주었던 도깨비 식당이 다시 돌아왔다. 기묘한 요리를 먹으면 고민이 해결된다고 하니 정말 너무나 신기한 식당이다. 전작인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1』에서 고민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고민을 해결해주던  신비한 식당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동화같은 이야기가 고민으로 괴로워하는 아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2』에서도 갑자기 나타나 고민이 있는 사람들의 고민을 멋지게 해결해준다.

 

전작에서도 4편의 에피소드와 그 속에 담긴 도깨비 식당 주인인 도화랑의 화려한 요리 향연이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1』을 읽는 즐거움을 주었는데, 이 책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2』에서도 다양하고 맛있는 요리 향연이 펼쳐진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아이돌 가수를 꿈꾸는 연습생인 지석이의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도화랑은 '원하는 것을 복제하는 맛'인 짬뽕을 선보인다. 그리고 1편에서 조금 업그레이드 되어서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에 걸쳐 해결해주거나 다양한 옵션을 붙어서 고민 해결 방법을 다양화하였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원하는 것을 복제하는 맛'을 먹은 지석이 자동차에 치일 뻔한 아이를 구하다가 다리를 심하게 다치게 된다. 그래서 지석이의 가수 데뷔는 이대로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듯 했으나 이번 2권에서는 도깨비 식당 음식의 신기한 맛의 그 효과가 영원히 지속된다.

 

'원하는 것을 복제하는 맛의 효과는 한 달간 지속됩니다. 원하는 것을 그래로 모방할 수 있으며, 이 음식을 먹은 뒤 일주일 이내에 누군가를 진심으로 도우면 그 효력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p.37

 

두 번째 에피소드인 <꼬리가 생기는 맛>에서는 장난이 너무 심하고 친구들을 놀리는 한 말썽꾸러기의 이야기이다. 선생님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심한 장난꾸러기인 정태는 어느 날 하굣길에 우연히 도깨비 식당에 들르게 된다. 거기서 '꼬리가 생기는 맛'인 꼬리곰탕을 먹은 정태는 친구를 놀리자 엉덩이에서 원숭이 꼬리가 자라난다. 정태는 자신의 엉덩이에 난 꼬리를 보고 자신의 장난이 너무 심해서 꼬리가 생기는 벌을 받게 되는구나 생각하며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고 친구들에게 사과한다. 과연 정태는 원숭이 꼬리를 떼어내고 친구들을 놀리지 않는 착한 아이로 변할 수 있을까.

이처럼 도깨비 식당은 고민이 있는 사람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좋은 일도 하지만, 잘못된 행동을 하는 사람의 행동을 교정해주기도 한다. 

 

세 번째 에피소드인 <기억이 사라지는 맛>에서는 사소한 다툼으로 두 패로 나뉘어진 지유와 그 친구들의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모둠 내에서 존재감이 없었던 지유는 도깨비 식당에서 먹은 '매력이 생기는 맛'을 먹고 난 후 '아싸'에서 '인싸'로 거듭난다. 하루 아침에 갑자기 친구들의 관심과 인기를 한 몸에 받게 된 지유는 이번에는 친구들과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지유와 그 친구들은 다시 도깨비 식당을 찾아가고 '기억이 사라지는 맛'인 탕평채를 먹게 된다. 지유와 그 친구들은 갈등을 해결하고 모두 잊고 예전처럼 잘 지낼 수 있을까. 전작에서는 도깨비 식당이 한 번만 나타났는데 2권에서는 여러 번 나타나서 하나의 에피소드 속에 담긴 다양한 고민을 해결해주는 것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한 건으로 머리카락 일곱 개면 꽤 괜찮은 장사 아닌가?'

-p.104


마지막 에피소드인 <잃어버린 것을 되찾는 맛>에서는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고 싶은 소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느 날 도깨비 식당에서 '잃어버린 것을 되찾는 맛'인 연어 스테이크를먹은 소희는 고양이의 말이 들리기 시작하고 고양이들의 대화를 통해서 체리를 찾으려고 한다. 과연 소희는 고양이 체리를 찾을 수 있을까. 

 

이 책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2』은 고민 있는 사람들 눈 앞에만 나타나는 신비하고 기묘한 식당 이야기이다.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동화적인 이야기지만, 이 책 속의 네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현실 속에서 고민으로 괴로워하는 아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에는 충분하다. 그리고 전작보다 내용이 더 업그레이드되고 도깨비 식당의 신비한 마법은 한 번이 아닌 여러 번에 걸쳐 효력을 발휘한다.

 

아직도 현실에서는 고민에 빠져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리고 2권에서 보인 다양하고 복잡한 고민처럼, 단 한번으로 해결되지 않을지 모른다. 학교에서 당하는 따돌림, 학교폭력 등 아직도 우리 주위에서는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이 많다. 단순히 이 책을 판타지적 동화 이야기라고 생각하기에는 각각의 에피소드에 담긴 고민으로 고통을 받는 아이들의 모습은 너무 현실적이게 보인다. 정말 이렇게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위해 해결사 역할을 해주는 '도깨비 식당' 같은 존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앞으로 5권까지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다음에 나올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3』권도 기대가 된다. 다음에는 얼마나 업그레이드 된 도깨비 식당의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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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를 보는 사나이 2부 : 죽음의 설계자 1
공한K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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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사건 속에 담긴 음모와 반전"

 

공한K <시체를 보는 사나이 2부-죽음의 설계자 1 >을 읽고



"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렸다."

-연쇄살인사건 속에 담긴 음모와 반전-

 

시체를 보는 능력을 가진 남시보 순경이 좀더 능력이 진화되어서 다시 우리를 찾아왔다. 

"어느 날, 시체를 보았다. 그런데 다른 사람에겐 보이지 않는다고? " 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공한K 작가의 『시체를 보는 사나이 1권-더 비기닝』은 시체를 보는 능력을 가진 형사의 활약을 다루고 있다. 어느 날 길 위에 쓰러진 시체를 발견한 우리의 주인공 남시보 형사는 깜짝 놀라서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지만 다른 사람들 눈에는 그 시체가 보이지 않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조차 시체가 어디 있나며 그를 허위 신고자로 오인하여 경찰서로 데려간다. 그런데 경찰서 화장실에서 또 다른 시체를 보게 되는데, 혼란스러워하던 남시보 형사는 그 시체가 진짜 시체가 아니라 앞으로 죽게 될 미래의 시체임을 알게 된다. 일명 '시체를 보는 사나이' 남시보 형사의 활약은 그 사건으로 시작하게 된다.

 

과연 2권에서는 남시보 형사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 그의 시체를 보는 능력도 진화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발전했을까. 그런 궁금증을 안고 이 책  『시체를 보는 사나이 2권-죽음의 설계자 1』의 책장을 넘겨본다.

 

1권에서 멋지고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남시보 형사는 민우직 팀장을 필두로 하는 특수본에 합류하게 된다. 특수본의 최우철 형사와민우직 팀장은 1년 전에 있었던 여대생 성폭행 사건을 비밀리에 수사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당시 무죄를 받었던 피의자 국회의원이 갑자기 자살해버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당시 그 사건과 관련된 검사, 판사, 동료 국회의원들이 줄줄이 의문의 죽음을 맞게 된다. 왜 그들은 갑자기 자살하고 죽음을 맞이한 것일까. 

이 의문의 사건을 우리의 주인공 남시보 형사는 수사하게 된다. 그리고 사건을 조사하던 중 이 사건 속에는거대한 음모가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던 중 여성이 살해되는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그 사건이 1년 전 여대생 성폭행 사건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사건을 조사하면 할수록 이 사건 속에는 정치적인 거대한 음모가 있고, 경찰 내부와 정치인들이 깊이 관련되어 있음을 수사 결과 밝혀진다. 어떤 정치적인 음모가 숨겨져 있을까.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남시보 형사는 이번 사건도 어떻게 멋지게 해결할 것인가. 이런 궁금증을 안고 책장은 쉴새없이 넘어간다. 

 

“아니요. VIP와 주요 공직자들도 아래에 있었습니다. 분명 그들 뒤에 숨은 권력자가 있는 겁니다. 그 숨은 권력자를 ‘다크킹덤’이라 부르는 것이고요.”

- 본문 중에서

 

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남시보 형사의 활약은 더욱더 멋지고 스릴있다. 갈수록 시체를 보는 남시보 형사의 능력은 진화해가는데, 3권에서 보여줄 남시보 형사의 활약이 너무나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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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도망자의 고백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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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속죄란 무엇일까 "

 

야쿠마루 가쿠 <어느 도망자 고백>을 읽고



"만약  당신이 가해자가 된다면, 자신이 저지른 죄와 똑바로 마주할 수 있는가? "

-야쿠마루 가쿠가 묻는 진정한 속죄의 의미-

 

   당신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상황에 빗길 운전을 하고 있다. 그런데 당신은 회식을 하면서 이미 수를 마신 상황이다. 그런데 집에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여  음주운전에 빗길에 운전을 하고 있다. 가로등은 하나도 없고 비는 세차게 내리는 상황에 무언가 부딪힌 것 같다. 개나 고양이같은 동물일 수도 있지만, 만약 사람이라면 어떻게 할까? 어쩌면 당신은 사람을 죽였을 수도 있고, 아니면 아직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런 상황이라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이 책  『어느 도망자의 고백』은 죄의식괴 진정한 속죄의 의미를 다룬 저자 야쿠마루 가쿠의 사회파 미스터리 작품이다. 전작인 『돌이킬 수 없는 약속』에서 응징과 용서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물었다면 이번에는 진정한 속죄는 무엇인가에 대해 묻고 있다. 가해자의 입장에서 자신이 저지른 죄를 마주하고 그 죄를 인정할 수 있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한다.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인해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고 살인자라는 낙인이 찍혀버린 주인공 마사키 쇼타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때는 명문대에 다니는 엘리트 학생이었으며, 장래가 촉망되는 청년이었지만, 한 순간의 잘못으로 인해 자신의 죄로부터 영원하 벗어날 수 없다. 20대 대학생이 그렇듯 쇼타 또한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늦게 귀가한 밤, 쇼타는 여자친구에게 한 통의 문자 메시지를 받게 된다.

 

"만나서 할 얘기가 있어. 지금 당장 날 보러 오지 않으면 헤어질 거야."

-p. 14

지금 당장 만나러 오라는 내용의 문자였는데, 이미 그는 술에 취한 상태이고, 밖엔 비가 세차게 내리는 상황이고 이미 시간은 늦어서 전철은 끊긴 상황이라 그는 차를 운전해서 여자친구를 만나러 간다. 이렇게 상황이 최악의 상황이라 설상가상으로 그는 비가 오는 날 운전은 처음이었다. 술도 완전히 깨지 않은 상황에서 비가 퍼붓는 악천후를 뚫고 차를 몰고 가던 중 무언가를 치었다는 느낌이 든다. 

 

차 안에 나나의 울음소리가 울렸다. 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았지만, 평상시와 다른 소리로 울고 있었다. 왜 그럴까 싶어 조수석을 쳐다보며 이동 장에 왼손을 뻗은 순간, 엄청난 충격이 일어 앞 유리를 봤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세찬 빗방울이 부딪히는 가운데, 뭔가에 올라탄 듯한 감촉이 핸들을 쥔 손에 전해지고 빗소리를 지우는 듯한 ‘끄아악’ 하는 기괴한 소리가 귀에 울렸다. 순간 브레이크에 발을 옮기려 했지만, 백미러에 비친 붉은 빛이 눈에 들어와 그대로 액셀을 밟았다.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절규가 몇 초 만에 들리지 않게 되고, 그 대신 심장이 쿵쾅대는 소리가 들렸다. 차내 온도가 단숨에 10도쯤 내려간 듯한 냉기를 등으로 느끼며 다음 적색 신호등이 나타날 때까지 계속 액셀을 밟았다.
- p.15

 

그 때 멈춰야했지만, 자신이 음주운전했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그는 뺑소니를 쳤다. 그 뺑소니 사고로 인해 길을 건너던 80대 노인이 죽었다. 더욱더 끔찍하고 자신의 용서할 수 없는 그의 잘못은 쇼타는 그 노인을 차로 친 후, 멈추지 않고 그 노인을 200미터를 끌고 가서 죽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신이 심하게 훼손되어 유가족조차도 노인을 식별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 사건은 곧 뉴스로 보도되었고, 사회적인 공분을 샀다. 잘나가던 명문대생에서 살인자로 낙인 찍힌 순간, 그의 인생은 한순간에 망가져버렸다. 촉망받던 미래, 사랑하는 여자 친구,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존경받는 아버지, 행복한 가족 등 그는 이 일로 인해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쇼타는 재판 결과 4년 10개월의 형을 받고 교도소에 가고 그는 항소도 없이, 집행유예도 받지 못한 채, 만기를 채우고 출소하게 된다. 자신의 형을 다 살았다면 그는 이미 죄값을 치르지 않았는가. 하지만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저자는 한 인간의 생명을 빼앗고 인생을 끝내게 만든 잘못은 형의 집행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정말 교도소에서 형을 살고 다 살고 나오면 그것으로 속죄는 끝인가. 더이상 피해자 가족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가.

 

형을 다 살고 나온 쇼타는 이미 인생 낙오자가 되었다. 그는 전과자라는 낙인으로 인해 취직도 못하고 가족과도 떨어져 외로운 삶을 살게 된다. 그는 이미 죄값을 치렀는데도 그는 여전히 불행하고 밤마다 악몽을 꾼다. 한 순간의 잘못으로 인해, 절대 돌이킬 수 없는 행동과 판단으로 인해 쇼타는 영원히 돌아갈 수 없는 길에 들어섰다. 이미 그는 불행하고 자신의 죄값을 남은 인생을 살면서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런 쇼타를 피해자의 남편 노리와 후미히사는 만나고 싶어한다. 꼭 그를 만나서 해결해야 할 일이 있다고 하면서 말이다.

 

내가 과여 이 한을 풀 수 있을까. 오랜 세월 동안 가스메 응어리져 풀리지 않는 이 한을.

마가키 쇼타를 만나야 한다. 그가 죄의식에 몸부림치고 고통받고 있는지 아닌지를 확인한 뒤에 이 한을 풀지 말지를 정할 것이다.

내가 죽기 전까지 이 한을 풀어야 한다. 반드시 한풀이를 해서 뜻을 이루어야 한다. 
- p.197

 

피해자 남편인 노리와 후미히사가 가해자인 마카키 쇼타를 만나서 풀어야 하는 한은 무엇일까. 처음에는 못다한 복수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는데, 노리와 후미히사가 죽기 전에 한 말은 나에게 충격을 주었다. 자신이 과거의 죄로 인해 평생동안 고통받고 죄책감 속에 살아왔기에 혹시 쇼타도 남은 평생 그렇게 죄책감과 죄의식 속에 평생을 괴로워하며 살까봐 진심어린 걱정을 했던 것이다. 어떻게 자신의 아내를 죽인 살인자 같은 사람에게 이런 자비를 베풀고 배려를 할 수 있는 것일까. 그가 남긴 말이 가슴을 먹먹하게 했고 어느 새 내 눈에 눈물이 또르르 흘렀다. 낙인찍혀 고통 속에 살아온 쇼타의 인생도, 갑작스럽게 아내가 죽고 치매에 걸려 고통 속에 살아온 노리와의 인생도 모두 너무 안타깝고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진정한 속죄는 단순히 법적인 집행을 통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야기 속에서도 마지막 결말에 이르기까지 실제로 쇼타는 속죄를 하지 못했다. 이 정도면 자신은 죄값을 치렀다고 그러니 더이상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빌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쇼타는 진정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빈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사죄와 용서, 속죄의 과정이 없다면 그는 여전히 그 죄의식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 악순환의 굴레를 노리가와 후미히사가 끊어준 것이라 생각한다. 그가 인간이 되어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말이다. 

 

저자인 야쿠마루 가루는 우리에게 묻고 있다. 누구나 사고의 가해자가 될 수 있는데, 만약 그런 상황이 온다면 당신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이 이야기 속 주인공 쇼타와 같은 선택을 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 

이런 질문에 대해 아마 자신있게 대답을 하지 못할 지도 모른다. 만약 우리 자신도 그 상황의 당사자가 된다면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일 것이다. 이 작품을 통해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 또한 평생 그 죄의식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진정한 속죄란 상대방을 진정으로 배려하고 걱정하는 것에서 오는 것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법 집행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갚는 것은 아닐까. 

 

전작인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을 통해 우리에 응징과 진정한 용서를 물었다. 이번 책  『어느 도망자의 고백』을 통해 저자는 진정한 속죄와 가해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 등의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생각해볼 수 있어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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