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
황모과 지음 / 래빗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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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잊혀진 진실과 목소리"




황모과의  <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 를 읽고 

 




"그들은 무덤이 되어버린 세상을 통과해 앞으로 나아갔다."



-1923년 9월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주기



SF 작가 황모과의 타임슬립 역사소설-



 1923년 9월 1일 11시 58분에 일본에서 관동대지진이 발생했다. 그리고 지진으로 인한 사람들의 불안과 불만 속에서 일본인들은 조선인들을 살해했고, 관동대학살로 인해 죄없는 많은 조선인들뿐만 아니라, 중국인 심지어 일본인들도 죽임을 당했다. 



2023년은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하지만, 여전히 일본은 조선인들을 대학살한 그런 만행과 과오에 대한 사과나 반성이 없었다. 대학살로 인해 죄없이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의 주검은 제대로 매장되지 못한 채, 어디에 묻힌지도 모른 채 그렇게 100년의 시간이 흘러왔다.



이런 역사적으로 뜻깊은 2023년에 이 책  『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를 읽으며 역사적 의미를 생각해보고 진실을 제대로 아는 것도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만약에 1923년 관동대학살 이후 100년이 흐른 미래인 2023년에 살고 있는 우리가 그때 그 당시로 돌아간다면, 과연 역사를 바꿀 수 있을까?



작가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주인공인 민호와 다카야의 타임슬립 여행 과정에서 보여준다. 역사적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서 한국인 청년 민호와 우익재단에서 장학금을 받는 일본인 청년 다카야는 싱크로놀리지라는 시스템을 통해 '타임슬립' 기술을 사용해 1923년 9월 관동대지진 시기로 보내진다. 그들은 미래에서 과거로의 여행을 통해 잊혀진 진실을 규명하고 역사를 바꾸어 보려는 시도를 한다. 민호는 당시 식민지 노동자로서 많은 사람들을 구한 마달출과 김평세를 관찰하는 임무를 받았고, 다카야는 말 더듬는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낙후 지역에 약을 공급하며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본인 미야와키를 관찰해야 한다.



이 주인공들과 더불어 당시 대학살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죽음에서 구해낸 마달출과 김평세에 대해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다. 그들은 가난하고 가진 것 없고 아무 힘도 없는 약자이다. 그들은 모두 식민지 노동자이지만,  함께 살아야 한다는 신념 하에 지진과 대학살로 위험에 처한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고 구해낸다.


"여그까지 와서 죽으면 억울해서 쓰겄나. 같이 살장께. 억울하지 않게 말이여."

-p. 89



강한 동지애와 형제애로 마달출과 평세는 형, 동생 하며 서로 아껴주고 서로를 위험으로부터 구해준다. 그런데 자연재해인 관동대지진이 왜 관동대학살로 이어져야만 했을까. 그런 불안과 공포의 상황이 얼마나 인간을 악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우리는 마달출과 평세의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사악한 존재인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마달출과 평세처럼 선한 마음을 돕고 기꺼이 손을 내밀 줄 아는 따뜻한 마음도 가져고 있는 것을 보면 인간은 선한 존재이기도 하다. 관동대학살로 만들어진 아비규환의 지옥같은 상황 속에서 죽이려는 자와 살리려는 자가 공존하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강자가 약자를 죽이듯, 조선인 뿐만 아니라, 중국인, 일본인 부락민과 같은 약자에게 행해진 무참한 폭력이었다. 


미래에서 타임슬립을 통해 온 민호는 대학살 속에서 마달출과 평세가 위험에 처한 상황을 목격하게 되고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면서까지도 매번 그들의 목숨을 구해준다. 



반면 일본인 청년 다카야는 민호가 그들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왜 민호는 그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버릴까 라고 생각하며 민호의 그런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 일본인이 오히려 피해자라고 생각하며 일본인이 조선인을 무참히 학살하는 것을 보고도 어떠한 감정도 느끼지 못한다. 민호는 죽고 다카야 혼자 100년의 시간 동안 살아남아 시간과 흐름에 따른 역사의 소용돌이를 겪어야만 했다. 세 번의 루프 동안 여전히 다카야의 선택은 변함이 없어서 그는 끝까지 살아남아 형벌같은 시간들을 견뎌야만 했다.


죽지 못하는 신세로 죽음과 같은 생을 이어가다 두 번째 100년의 끝이 다가올 즈음 다시 카타콤베에서 눈을 떴다. 200년을 지나며 또 한 번의 시간 루프가 다카야에게 형벌처럼 반복되고 있었다.

-p. 131



 다카야는 과연 이 무한 루프 속에서 벌어지는 반복된 형벌을 어떻게 멈추게 할 수 있을까? 이 무한 형벌을 끝낼 수 있는 열쇠는 바로 다카야 자신에게 있음을 다카야는 비로소 300년 삶의 형벌을 받은 후에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 




 살려는 자와 살리려는 자, 외면하려는 자와 돕는 자 과연 그들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관동대학살 속에서 사람들을 살리고 도움을 준 마달출, 평세, 미야와키를 통해 그 당시 사람들의 잊혀진 목소리가 들리고 억울하게 죽은 그들의 고통과 슬픔이 느껴지는 것 같다.



아무리 타임슬립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 역사를 바꾸려는 노력을 했지만, 여전히 관동대학살은 일어났고, 그로 인해 역시 역사는 바꿀 수 없음을 알게 되지만, 그래도 그들의 노력으로 조금씩 역사가 변하고 더 나아짐을 보게 된다. 사람들간의 끈끈한 강한 연대와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모여서 잊혀지고 은폐된 진실을 규명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비록 학살과 혐오의 순간들, 광기로 인해 비극의 순간들을 막을 수는 없었지만, 이 책에서 다카야의 반성과 달라진 태도를 통해 결국 민호와 다카야가 결국 함께 돌아가게 된 것처럼, 이제는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행동을 통해 과거의 비극에 안녕을 고하고 함께 미래를 향해 나가기를 바래본다.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주기를 맞이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 책 『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을 읽으며 그 역사적 진실과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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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커 래빗홀 YA
이희영 지음 / 래빗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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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 사랑을 위한 시간 여행"

이희영의 <셰이커  읽고



"셰이커를 흔들면 그 여름 너에게로 가는 문이 열린다."

 


-이희영 작가의 첫 번째 타임슬립 판타지-



마법의 약을 마시면 자신이 원하는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만약 그 시간이 어떤 사람의 인생을 180도 바꿀 수 있다면 대전환의 시기라면, 그 시간 이전과 이후로 인생이 바뀐다면 아마도 다시 그 때로 돌아가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마치 지우개로 지우고 인생을 다시 쓰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더군다나 그 시간이 사랑하는 사람과 연관되어 있다면 말이다.

전작인  『페인트』로 40만 독자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이희영 작가가 이번에는 타임슬립 판타지인  『셰이커』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그동안  청소년의 시선에서 가족의 의미를 찾아온 작가가 이번에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막기 위해 시간 여행을 하는 이야기를 통해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는 인생의 깨달음을 준다. 

우리는 흔히 지나간 과거에 대해 '그 때로 다시 돌아가면 더 잘할 수 있을텐데.'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렇게 살지 않을텐데' 라며 과거에 대한 후회와 자책을 한다. 정말로 다시 돌아가게 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지금보다 더 나은 현재와 더 밝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 작가는 주인공 나우가 다섯 번의 타임슬립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해답을 제시한다. 32살의 나우는 13년 전, 비극적인 사로고 절친한 친구 이내를 잃게 된다. 친구의 죽음으로부터 1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친구를 그리워하고 친구의 상실로 인해 힘든 삶을 살아간다. 더군다나 죽은 친구의 연인인 하제가 친구의 죽음으로 슬퍼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너무나 힘들다. 그녀를 나우 또한 지난 13년 간 사랑해왔고, 이제는 짝사랑이 아닌 진짜 사랑으로 만들려고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하려고 한다.  
 

친구의 연인인 하제는 13년 전 친구와 우연한 기회로 만나게 되었고, 그때부터 사랑이 시작되었다. 자기 대신 심부름을 하게 된 친구 이내는 그 일로 인해 하제를 만나게 되고 그 인연으로 인해 이내와 하제는 연인이 된다. 만약 그 때 친구를 보내지 않고 자신이 직접 나갔다면, 그래서 하제를 만났다면, 이내 대신 자신이 하제와 연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하제가 자신과 사랑하고 있지 않을까 ?

그런 과거에 대한 후회와 자책을 하고 있는 나우 앞에 과거로 여행할 수 있는 초대장이 놓이게 된다. 32살의 나우는 우연히 마주친 고양이를 따라갔다가 한 칵테일 바를 발견하게 되고, 그 곳에서 신비한 색의 음료가 담긴 칵테일을 마시게 된다. 그리고 그 후 눈을 떠보니 자신이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던 열아홉 세계에 도착하였음을 알게 되었다. 그 시간은 친구인 이내가 비극적인 사고로 죽게 되는 바로 그 때인 것이다. 사고가 일어난 그 시간으로 돌아가면 친구의 죽음을 막을 수 있을까? 친구의 사고를 막아 친구를 살려내서 비극적인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아니면 사랑을 이루기 위해 하제와 이내의 사랑이 시작되었던, 세 사람의 운명의 단추가 잘못 꿰어진 15살 그 시간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일까? 어느 시간으로 돌아가야, 운명의 시간을 되돌릴 수 있을까? 비극적인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것일까?

과거를 고칠 수 있는 또 한번의 기회를 얻은 나우는 15살 하제와 이내의 만남이 시작되었던 그 때로 돌아간다. 이제 약속 장소에 나가는 사람은 이내가 아닌 나우가 되었고, 이내 대신 나우가 하제와 만나게 되었다. 과연 나우와 하제는 이내처럼 연인이 될 수 있을까. 얽히고 설킨 세 사람의 운명의 실타래를 이제는 풀 수 있을까?


다섯 번의 시간 여행을 하게 된 나우, 과연 나우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과거의 다시 그 때로 돌아가면 미래 또한 바꿀 수 있을까? 하지만, 사랑과 우정을 위해 시간 여행을 한 나우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한 가지 결론을 얻게 된다.
그것은 바로 이 순간의 소중함, 이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을 보라색이라고 가정해 보자. 그 안에는 과거인 붉은색과 미래인 푸른색이 적절하게 섞여 있다. 우리는 오롯이 현재만을 살아간다고 믿지만, 그럴 수 없는 게 또 인간의 삶이다. 이미 지나가 버린, 더는 어쩔 수 없는 과거와 아직 오지 않아, 완벽히 대비할 수도 없는 미래에 때론 우리의 소중한 현재가 저당 잡힌다.
-p. 266


어제의 오늘이 모여서 현재가 되고 현재의 오늘이 모여서 미래가 되는 법이다. 지나가버린 과거를 아쉬워하고 후회하거나, 아직도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거나 걱정하기 보다는 지금 현재의 삶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말해준다.

"당신은 미래의 나에게 미안해하지 않을 정도로 그 순간을 살고 있는가?
"당신은 지금 이 순간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충실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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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사의 두건 캐드펠 수사 시리즈 3
엘리스 피터스 지음, 현준만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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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살 살인 사건  범인은 누구인가"

엘리스 피터스의< 수도사의 두건> 을 읽고



"매혹으로 가득찬 중세 역사 미스터리"



*놀라운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  번째 이야기
원작 완간 3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을 통해 앞으로 사건을 재치있고 현명하게 풀어갈 매력적인 캐릭터인 캐드펠 수사를 만나게 되었다. 두 번째 책인  『시체 한 구가 더 있다』를 통해서는 캐드펠 수사의 매력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세 번째 책  『수도사의 두건』을 통해서는 한 여인을 사랑했던 캐드펠 수사의 과거를 만나게 된다. 그의 과거의 연인이자, 단 하나의 사랑인 여인이 이 책에서 등장함으로써 우리는 미지에 쌓여있던 캐드펠 수사의 과거를 알게 된다. 탐정으로서 명석한 판단력과 날카로운 추리력을 보이는 캐드펠 수사 또한 한 여인을 사랑하는 남자임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상당히 이성적이고 사리분별이 분명한 그조차도 사랑 앞에서는 우유부단하고 감정에 이끌릴 수 밖에 없는 한 남자임을...


특히 이번 책에서는 캐드펠 수사에게는  살인 사건에 휘말려서 어려움에 처하고, 살인자의 누명까지 쓰게 된 연인의 아들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미션까지 주어졌다. 만약 그가 제대로 살인자를 밝혀내지 못하면, 사랑하는 연인의 아들은 살인자라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게 되고 그녀에게 상실의 슬픔을 안겨줄 수 있을지 모른다. 전편이 전쟁과 정치 이해관계 속에서 움트는 인간의 이기심과 인간 군상의 비극을 다루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연인과 재회를 하고 되고 위기에 빠진 연인의 아들을 구하는 과정이 전개되어 더욱 흥미로웠다. 


수도원에 전 재산을 기탁하고 안락한 노후를 보내려고 찾아온 한 영주가 살해된다. 사인은  '독살'로 밝혀지고 범행에 쓰인 독국물은 캐드펠 수사가 제조한 맹독성 약물인 '수도사의 두건'이라는 사실이 판명된다.  그리고 이 살인 사건의 범인을 밝혀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캐드펠 수사 앞에 그의 연인이었던 한 여자가 나타난다. 우연히 과거의 연인과 재회하게 된 캐드펠 수사, 그러나 그는 재회의 기쁨조차 위기 상황에 처한 연인과 그의 아들을 구해야 한다.  살해된 연인의 남편인 영주와 그리고 그를 살해했다고 용의자로 의심 받는 그녀의 아들, 과연 캐드펠 수사는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상황 속에서 정의의 칼날을 세워 올바르게 정의를 실현하고 억울한 누명을 쓴 연인의 아들인 에드윈을 구할 수 있을까? 시간이 흐르면서 드러나게 되는 가족사를 와 함께 그동안 베일 속에 감춰져 있던 캐드펠 수사의 과거까지도 드러나게 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 책에서도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재미를 배가 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 책에서 캐드펠 수사의 모습은 명석한 판단력을 가진 탐정의 모습보다는 신에게 귀의했지만 여전히 옛 연인을 잊지 못하고 그녀엑 대해 젊은 시절에 느꼈던 감정을 가지고 있는 캐드펠 수사, 수도원장을 차지하려는 부수도원장을 비롯한 수사들이 보여주는 인간적인 시기와 질투 그리고 그들의 이기적인 욕망, 살인자의 누명을 쓴 리힐디스의 아들 에드윈과 그의 조카인 에드위의 눈물겨운 우정과 용기, 비록 살인을 했지만, 죄를 뉘우치고 두 번째 기회를 얻게 된 범인, 전작에 이어 다시 등장하야 정의의 심판을 내려주는 보좌관 휴 베링어 그리고 여전히 아름답고 매혹적인 캐드펠 수사의 연인이었던 리힐디스 등 다양한 개성과 매력을 가진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작품의 재미와 가독성을 높여준다. 

명석한 판단력으로 공명정대한 판결을 내려왔던 캐드펠 수사는 범인을 밝혀내는데 그치지 않고 진정으로 그의 죄를 사해주고, 그에게 두 번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까지 부여한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는 신의 가르침에 따라 그는 모두를 위해 최선의 방법을 택하게 된다. 그가 택한 최선의 길이 무엇인지는 책을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저 젊은이가 세상에 나가서도 변하지 않는다면, 그 죗값은 내가 치러야겠지.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으리라. 지나온 과정을 되돌아볼수록 그의 마음은 차츰 더 평안해졌다.”
-p.311



또한 이 책에서는 반가운 캐릭터를 만나게 된다. 전작에서 정의의 사도였던 휴 베링어가 이번 책에서도 캐드펠 수사를 도와 공명정대한 판단을 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왠지 캐드펠 수사와 함께 앞으로도 등장할 것 같은 좋은 느낌이 든다. 

이번 책에서는 웨일스 지역의 언어 및 사회문화적 관습을 엿볼 수 있고, 웨일스 지역과 잉글랜드 지역 사이의 갈등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캐드펠 수사 역시 웨일스 출신으로 잉글랜드와 웨일스 두 지역 모두를 이해할 수 있었기에, 웨일스 지역에서 있었던 살인사건의 살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던 점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번 책에서도 우리는 매력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더욱더 좋았다. 무엇보다 베일에 쌓인 캐드펠 수사의 과거까지 드러나서 보다 흥미롭게 읽었다.  이어지는 다음 책에서는 캐드펠 수사의 어떤 매력을 발견하게 될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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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랑 - 나답게 헤어지고 나답게 다시 사랑하면 돼
조니워커 지음 / 허밍버드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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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작가가 말하는 나답게 헤어지고 다시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알 수 있을 듯하여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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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한 구가 더 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 2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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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정치적 이해관계  인간군상들의 비극"

엘리스 피터스의< 시체 한 구 더 있다 읽고




"세대와 언어를 뛰어넘은 영원한 고전"



*놀라운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원작 완간 3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을 통해 앞으로 사건을 재치있고 현명하게 풀어갈 매력적인 캐릭터인 캐드펠 수사를 만나게 되었다. 전혀 범인을 짐작할 수 없는 살인 사건에서 살인자로 억울하게 누명을 쓴 청년의 삶을 되돌려 주면서 멋지게 사건을 해결하였다. 

이렇게 멋지게 탐정으로서 명석한 판단력과 날카로운 추리력을 보여준 캐드펠 수사는 이어지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 두 번째 책인 『시체 한 구가 더 있다』를 통해서도 캐드펠 수사의 매력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살인자를 밝혀냄으로써 정의를 실현해내고 인간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보여주어서 인상적이었다. 
또한 이번 책에서는 수도원이 배경이 아닌 전쟁과 정치 이해관계 속에서 움트는 인간의 이기심과 인간군상의 비극을 다루고 있어서 더욱 흥미로웠다.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의 왕권 분쟁으로 내전이 발생하고, 평화로웠던 슈루즈베리와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에도 전운이 감돌며 피비린내와 매캐한 연기가 내려앉는다. 전쟁과 내전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남장 소녀가 수도원의 문을 두드리며 캐드펠 수사를 찾아오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캐드펠 수사는 왕의 반대파인 모드 황후 측 인사인 애더니의 외동딸 고디스를 왕의 위협으로부터 잘 보살펴야 했다. 그렇게 남장한 소녀 고디스와 수도원 허브밭을 가꾸며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중, 왕에 반대하여 처형 당한 시신들을 수습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한꺼번에 처형 당한 아흔네 명의 모드 황후 측 포로들의 시신을 수습하던 중 캐드펠 수사는 처형 당한 시신들과 다르게 살해된 수수께끼의 시신을 한 구 더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정확한 셈을 요구하실 것입니다. 장관님은 헤스딘의 아눌프를 포함해 아흔네 명을 처형하라는 지시를 받으셨지요. 그 행위가 정당화될 수 있든 아니든 간에 어쨌든 명령은 떨어졌고, 장관님은 그 명령에 찬동하셨으며, 그 일은 문서에 기록되었고, 납득된 사항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에 대한 셈은 훗날 다른 법정에서 치러지겠지요. 그런데 그 아흔다섯 번째 시신은 애초의 셈법에 들어가 있지 않았습니다. 그 어떤 왕도 그를 이승에서 추방하라 명하지 않았고, 그 어떤 중신도 그를 처단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없으며, 그는 모반이나 반역죄를 포함한 그 어떤 죄로도 고발당하거나 기소된 적이 없는 사람이므로 그를 죽인 자는 살인을 저지른 것입니다.”
-p.76



처형 당한 시신들 중에 끼여 있던 정체 모를 시신 한 구의 둘러싼 살인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또다시 한번 늙은 수사의 잿빛 눈이 반짝이게 된다.  정체 모를 시신 한 구는 과연 누구이며, 이 사람을 살해한 살인자는 누구인지, 왜 그는 어떤 연유로 이렇게 죽임을 당해 이 처형 당한 시신들 사이에 놓이게 되었는지 밝혀내는 과정 속에서 다시 한번 캐드펠 수사의 활약과 추리력이 빛을 발하게 된다.  

캐드펠 수사는 비극적으로 죽임을 당한 아흔 다섯번째 시신의 정체를 밝혀내는 과정을 통해 뛰어난 추리력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보여준다.
 남장을 하고 수도원으로 피신해 있는 고드니를 안전하게 돌보고 싶은 책임감을 느끼고,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부상을 당해 다친 황후 측 사람인 토럴드를 정성껏 치료해준다. 그는 수사의 역할에서 더 나아가 그들의 안전까지도 책임지고 그들의 탈출을 도와준다. 그래서 이야기 전개의 대부분이 그들이 무사히 왕으로부터 탈출하게 되기까지 과정을 보여줘서 처음에는 다소 의아하게 생각하기도 했다. 살인자를 밝혀내야 하는 것이 먼저가 아닌가? 그 살인사건보다는 고드니와 토럴드의 탈출이 더 중요한 것인가. 


하지만, 그들의 탈출 이후 이어지는 휴 베링어와의 우정과 그에 대한 진심 그리고 살인자의 정체 폭로 등의 과정을 보고 나니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휴 베링어였다. 물론 캐드펠 수사의 놀라운 추리력과 자애로움도 여전히 인상적이었지만, 악인인 줄 알았는데 진정한 정의의 사도인 휴 베링어가 참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처음에는 살인자가 휴 베링어가 아닐까. 그가 고드니를 잡아서 자신의 권력과 부를 얻는 데 이용하는 것은 아닐까. 금은보화에 눈이 어두워져서 고드니와 토럴드의 탈출을 막는 것은 아닐까 등 여러가지 궁금증이 생겨났다. 


캐드펠 수사와 끝까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면서 뛰어난 두뇌 대결을 벌이고, 마지막에 범인까지 밝혀내고 사랑까지 쟁취하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인간에 대한 애정을 대놓고 드러내지 않는 캐드펠 수사조차도 휴 베링어의 정의롭고 인간적인 모습에 애정을 표현했을 정도로 그는 진정 멋지고 매력적인 인물이었던 것이다. 캐드펠 수사의 추리력에 완전한 믿음을 가지고, 살인자에게 결투를 신청한 휴 베링어의 결정은 그가 캐드펠 수사를 얼마나 진정으로 믿고 의지하는지를 보여주었다. 


내전에 휩싸인 중세 잉글랜드를 배경으로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으로 시작된 전쟁의 비극, 내전의 상처를 극복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체 모를 시신 한 구를 둘러싼 살인 사건과 함께 보여진다. 이런 점으로 보아 이 책이 역사와 추리를 절묘하게 조화시켜 역사추리소설의 걸작으로 평가 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캐드펠 수사의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더욱더 좋았다. 이어지는 다음 책에서는 캐드펠 수사의 어떤 매력을 발견하게 될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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