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의 통찰 - 국제질서에서 시대의 해답을 찾다
정세현 지음 / 푸른숲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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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한 시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정세현의< 정세현 통찰 >을 읽고 





"국제질서에서 시대의 해답을 찾다.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오랜 연륜과 혜안으로 빚은 시대 통찰-

 

2022년 2월 24일에 믿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정말 지금 이 시대에 일어났다고 믿기 어려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발발했다. 전 세계 언론들은 긴급으로 그 전쟁 소식을 자국에 보도했다. 뉴스에 보도되는 전쟁으로 처참하게 죽은 사람들의 모습에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21세기에 왠 전쟁일까 싶을 정도로 실제 상황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고, 곧 전쟁이 끝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쟁중이다. 전쟁이라는 것이 이렇게 갑자기, 자국의 이익 때문에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깨닫게 되자, 지금 우리 나라의 국제 정세가 어떤지, 우리의 안보는 괜찮은 건지 궁금하고 걱정도 되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만난 이 책 『정세현의 통찰』은 나에게 지금의 국제 정세를 올바르게 보고 앞으로 우리 한국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이 책의 저자는  오랫동안 통일부 장관으로  지내면서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국제정치와 한반도 통일문제에 몸담아 왔다. 국제정치학을 공부하고 국토통일원에서 공무원을 시작하면서 평생 국제 정세 속에서 통일 문제를 고민해온 저자의 오랜 통찰과 혜안 속에서 나온 결론은 무엇일까. 국제외교와 통일 전문가로서 저자는 지금의 국제 정세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이런 혼란한 시대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이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이 책에서 찾고 싶은 마음에 책장을 펼쳤다.

 

'조폭 세계'와 다름 없는 힘겨루기가 한창인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 한국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일까.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을 비롯한 현재 국제 정세를 볼 때, 여전히 국제 정세는 자국의 이익을 중심으로 하는 '자국 중심성'의 원리로 돌아가는 것 같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따지고 보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과 이로 인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의 영향력 감소 등, 자신들의 이익을 빼앗길까봐 벌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은 자국의 이익 증대와 패권주의에 의한 전쟁으로 죄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허망하게 죽어야만 했고,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 이기심과 욕망 때문에 처참하게 죽고 있다. 과연 이것은 누구의 잘못인가? 누가 그 억울한 사람들의 목숨을 보상해줄 수 있을 것인가. 이 전쟁이 끝난 후 남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하지만, 우리 한국 또한 결국 안정적인 상황 속에 놓여 있지 않음을 국제 흐름 속에서 본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 국가이며, 여전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같은 안보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 마치 살얼음 위를 걷는 것과 같은 불안한 상황이며,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 같다. 이런 혼란하고 불안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따라 남북관계는 얼어붙었고, 그 어떠한 협상과 회담도 없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중국, 일본, 북한의 관계 정립과 함께 한미외교 등 우리에게는 해결해야할 문제가 너무나 많다.  중국을 견제하고 여전히 세계 우위를 차지하려는 미국, 그러나 이제 미국 또한 그 힘이 쇠퇴하고 있다. 14억 이상의 인구의 중국이 이제는 G2로 부상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그 영향력을 과시하면서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나라 사이에 끼인 우리나라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속에서 한미 외교와 한중 외교 관계를 잘 정립해야 한다. 또한 악화일로인 일본과의 관계 개선 문제 또한 쉽지 않다.

 

저자는 오랜 국제 정세를 연구해온 경험과 통찰을 바탕으로 현재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이 가진 국력의 핵심과 그들의 야망의 실체를 밝힌다. 2부에서 구체적으로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의 관계에 대해 역사적으로 고찰한다. 예로부터 중국은 천하를 거느리면서 '팍스 시니카'시대를 누려왔다. 과거 우리나라 역사를 볼 때 우리는 중국을 떠받드면서 사대주의를 견지해왔다. 큰 나라인 '중국'을 섬기며 중국에 대한 예를 다하였던 반면 일본은 중국의 지배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나 있었고, 그래서 일본이 상대적으로 서양의 신문물을 받아들여 발전하여 국제질서 속에 편입될 수 있었다. 이런 지정학적이고 역사적인 배경 속에서 우리 한국은 중국에 의존한 외교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그 대상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을뿐 여전히 사대주의를 표방한 의존외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친미에 치우친, 미국일방주의가 바탕에 깔린 한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비단 미국의 영향력은 우리나라에게만 미치고 있지는 않다. 전 세계 199개 나라에 미군이 파견되어 있고 여전히 미국은 국제 사회 속에서 슈퍼 파워를 과시하면서 전 세계 질서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 중동, 아프리카까지 미국의 힘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이다. 

 

3부에서 저자는 미국이 세계를 장악해 나가는 과정과 그 속에서 한국의 국제관계는 어땠는지 지난 정권들의 한미 관계를 살펴보면서 통찰한다. 이승만 정부를 시작으로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의 군사정부와 김대중, 노무현으로 이어지는 문민 정부 속에서 한미관계는 어떠했으며, 남북관계를 통한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국제정세의 흐름은 어땠는지도 아울러 살펴본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 나라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얼마나 강했는지, 한미외교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막강한 힘을 과시하던 미국의 패권이 기울고 중국이 G2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력이 발전하여 미국을 위협하며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있다. 이른바 G2 시대를 맞이한 지금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이제 우리나라도 경제, 군사, 문화 등에서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진입한 만큼, 이제는 우리 국력에 걸맞는 자주적인 국제관계를 맺어야 한다. 어떻게 외교의 자국 중심성을 강화하고 우리의 국익을 챙길 것인가를 4부와 5부에서 설명하고 있다.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정부의 주요 외교 정책을 설명하고 특히 그 중에서 북핵 문제와 그 책임에 대해 저자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가  북핵문제와 우리 외교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우리가 무엇을 추구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솔직하게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 방향 속에는 남북관계와 통일에 대한 논의는 빠뜨릴 수 없다. 남북관계, 통일, 북핵문제 등은 여전히 우리가 앞으로 풀어가야할 숙제인 것 같다.  

 

이 책  『정세현의 통찰』을 통해서 우리는 혼란한 시대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현재의 국제 정세의 흐름은 어떤지, 남북관계의 모습은 어떤지 등 현재 우리나라가 처해있는 국제 정치에 대해 이해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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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체력을 위한 달리기 처방전 - 천천히 달리기의 과학
이슬기 지음 / 현익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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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달리기 운동법 A to Z"

 

이슬기의< 100년 체력 위한 달리기 처방전 >을 읽고 





 

"걷는 속도보다 천천히 달려도 운동이 된다."

-움직임 전문가가 전하는 기적의 천천히 달리기 운동법-

 

100세 시대, 어떻게 하면 오래 건강하게 잘 살 수 있을까. 이제는 연장된 수명과 함께 사람들은 건강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다. 그리고 건강과 장수의 비결로 운동이 언급된다. 더군다나 3년 동안 지속된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거리두기를 하면서 야외활동이 줄었다. 이러한 신체활동의 감소는 비만,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각종 질병으로 이어졌다. 또한 나도 나이가 들면서 여기저기서 울려되는 건강의 적신호를 받게 되었다. 운동을 해야 할 필요성은 느끼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던 나에게 이 책 『100년 채력을 위한 달리기 처방전:천천히 달리기의 과학』은 좋은 가이드북이 되어 주었다. 특히 몸을 움직이기를 싫어하는 나에게 '천천히 달리기'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운동을 할 수 있다 라는 자신감과 확신을 주었다. 

 

우리가 흔히 달리기라고 생각하면 조깅하듯이 그렇게 빠르게 달리는 것만 생각한다. 나 또한 달리기라고 하면 100미터 달리기처럼 그렇게 전력질주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헬스 클럽의 러닝머신 위에서 그렇게 열심히 달려야 제대로 운동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나.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페이스에 따라 4km/h 속도로 주 2회 1시간 달려도 엄청난 운동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한다. 

 

"천천히 달리기만 잘해도 몸을 튼튼하게 만들 수 있고 많은 질병을 예방할수 있다. 필라테스 강사인 나도 체력강화를 위해 일주일에 두 번씩 꼭 천천히 달리기를 한다. 체력이 있어야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고, 꼭 해야만 하는 일도 거뜬하게 해낼 수 있다. 우선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무엇이든 가능하다.

-p. 9

 

운동할 시간도 없이 바쁘게 장 시간동안 앉아서 생활해야 하는 우리 현대인들에게는 어쩌면 천천히 달리기야말로 필요한 운동 처방법이 아닐까. 우리는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해도 버틸 수 있는 강한 체력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이런 체력을 기르는 데 제격인 운동이 바로 천천히 달리기인 것이다. 이 운동법이야말로 거창한 계획도, 엄청난 비용도, 장 시간의 운동 시간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누구나 운동화만 신으면 언제든지 실행할 수 있다. 운동을 잘하는 사람도, 못하는 사람도, 나이가 어리든, 나이가 많든 그런 차이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천천히 달리기를 통해 체력을 기르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생활 속에서 천천히 달리기를 통한 운동의 효과를 경험하였고 이를 통한 놀라운 변화를 느꼈기에 마치 천천히 달리기 운동법 전도사가 되어 우리에게 천천히 달리기 운동법의 좋은 점을 알려주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3개의 파트로 나누어서 천천히 달리기 운동법의 A to Z를 설명해준다.

 

Part 1에서는 천천히 달리기를 경험한 다양한 사람들의 사례를 다루면서 천천히 달리기의 운동 효과를 그들의 입을 통해 생생히 전해준다. 운동선수들, 체중감량에 성공한 사람, 암 수술환자, 고혈압 환자, 임신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황과 경우를 제시하면서 그들의 생생한 증언과 함께 상황에 맞는 운동법까지 알려주고 있다. 

Part 2에서는 저자는 천천히 달리기를 운동생리학적으로 설명하였다.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 천천히 달리기의 운동 효과를 설명해주고 있다. 

Part 3에서는  달리기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과 달릴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한 각종 코어 운동들을 자세하게 다루었다. 운동 강도를 설정하고, 올바른 달리기 자세를 유지하고, 달리기를 위한 러닝화를 고르는 것까지 이 부분을 통해 달리기 전 준비 사항을 점검해볼 수 있다. 또한 달리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릎이나 발목 등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인데, 그런 부상 없이 달릴 수 있는 몸을 만드릭 위한 각종 발, 발목, 무릎, 고관절, 코어 운동법을 사진과 함께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이런 운동법은 손쉽게 집에서도 할 수 있어서 실제  운동하기 전 몸을 풀고 스트레칭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지금까지 저자는이 책  『100년 채력을 위한 달리기 처방전:천천히 달리기의 과학』을 통해  천천히 달리기의 A to Z를 모두 알려주었다. 이제 우리는 당장 밖으로 나가서 '천천히 달리기'를 하면 되는 것이다. 항상 운동을 해야지 라고 다짐을 하고 작심삼일에만 머물렀는데 이제는 더이상 망설이지 않고 올해는 운동을 해야겠다. 이제 나에게 적합한 운동법인 '천천히 달리기'를 알게 되었으니, 천천히 달리기를 통해 일상 속 스트레스를 없애고 100세까지 버틸 수 있는 강한 체력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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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자연사 - 언어의 기원 INU 번역 총서 이어(異語) 1
장-루이 데살 지음, 박정준.이현주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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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기원을 찾아서"

 

장-루이 데살의< 말의 자연사 >를 읽고 



"인류가 가진 언어라는 재능은 말하기 위한 것인가, 생각하기 위한 것인가."
 

-언어학을 토대로 진화 생물학, 동물행동학, 심리학, 철학을 아우르는

인간 언어의 발달과정을 통찰한 명저-

 

우리는 언어를 사용해서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한다. 만약 우리가 언어를 사용할 수 없다면 우리는 살아갈 수 있을까. 물론 생물학적으로 살아갈 수 있겠지만, 우리는 사회적 존재이기에 본능에 의해서만 살아갈 수 없다. 이렇게 우리가 가진 언어 능력은 우리 인간만이 가진 재능일까? 왜 동물은 우리처럼 언어를 사용할 수 없을까?  언어의 기원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이 『말의 자연사』를 쓴 장-루이 데살은 언어학을 토대로 진화 생물학, 동물행동학, 심리학, 철학 등을 아울러서 인간 언어의 발달과정을 통찰한다. 

'말의 자연사'라는 제목이 의미하는 것처럼 저자는 3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서 총 18장에 걸쳐서 언어와 관련된 행동을 진화적인 관점, 생물학적 관점, 인지론적 관점, 행동론적 관점 등 관련된 여러 학문들을 총 동원하여 인간의 언어의 기원과 인간의 언어 발달 과정을 탐구한다. 

 

언어는 인간만이 가진 능력일까? 이에 대해 저자는 진화 생물학을 통해 다양한 동물들의 의사소통 방식을 예로 들면서 인간의 언어와 동물들의 행동을 비교한다. 동물들 또한 정보 교환을 위해 각 종에 따라서 의미있는 정보 교환이나 의사소통을 하지만, 인간의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과는 비교가 된다. 동물들의 의사소통은 생존과 본능에 의한 것이지만, 인간은 생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하찮은 상황들까지도 정교한 결합 코드를 사용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인다. 이렇게 서사적 행위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인간 언어는 의사소통의 여러 방식에 있어서 유일한 것이 된다. 즉, 인간 언어는 동물들의 의사소통의 단순한 연장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언어는 우연에 의한 산물일까 아니면 필연에 의한 것일까. 언어는 치밀한 계획과 목적 아래 생겨난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언어는 필연이 아닌 우연에 의한 산물임이 밝혀졌다. 언어는 우연한 호기심에 의한 산물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 미국의 언어학자인 촘스키는 '언어가 우발적이고 동기가 없으며, 언어가 취하지 형태가 적응적 필요, 특히 의사소통의 필요성을 충족시키지 않는다' (p,158) 라고 말했다. 촘스키의 견해에 따르자면 언어는 우발적으로 갑자기 등장한 것이다. 이렇게 진화적 호기심에 의한 우연히 등장한 언어가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바꾸어놓았고, 인간이 동물보다 우위에 위치하는 인류학적 발전을 이루었던 것이다. 

 

언어의 출현은 모든 변화가 마찬가지로 새로운 종의 출현이 동반하는 갑작스럽고 특별한 동기가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 (p. 161)

  복합 돌연변이 덕분에 자연발생적으로 언어가 출현한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p. 162)

 
저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언어에 대해 알고 있는 통념에 대해 객관적인 근거를 들어 조목조목 반박한다. 귀납법을 사용해서 관련된 많은 과학적, 전문적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저자가 말하려는 결론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저자는 생물학 및 진화론적 관점에서 언어에 대해 살피면서 언어의 효용은 당연하고도 자연스럽고 필수적이긴 하다. 하지만 언어의 존재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언어의 탄생이나 특성에 관련된 가설들의 맹점들을 반박 근거들을 사용하여 신랄하게 비판한다. 
 
2부에서는 언어의 통사적 기능과 의미 기능을 심도 깊게 다룬다. 언어의 존재는 우연히 생겼을지 모르지만, 언어의 많은 특성은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님을 음운론, 통사론, 의미론 등을 통해 치밀하게 분석한다.  어느 정도 규모의 어휘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음운 관련 능력이 국소적으로 최적화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통사론은 주로 서술 관계를 나타내는 데 쓰임을 이 부분을 통해 알 수 있다. 
 
 
마지막 3부에서는 동물 행동학의 관점에서 인간의 언어 능력을 살펴본다. 특히 인간이 언어를 사용하여 말한다는 사실, 즉 인간들이 대화한다는 사실에서 생겨난 장점을 통해 인간의 언어 능력은 발달해온 것이다.  인간은 단순히 언어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대화를 하며 이 대화는 언어와 관련된 완전한 능력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이것은 보편적이고 자발적인 활동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정보에 민감한 존재이며 인간 언어는 이 정보를 공유하는 수단으로 등장한다. 이것은 다른 동물들이 먹이를 공유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이 3부를 통해 우리는 대화하는 행동의 의미가 무엇인지, 인간의 언어 사용이 정보적 방식과 논증적 방식에 의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언어라는 것은 무엇일까. 언어를 빼놓고 인간의 발달, 인간의 틍성, 인간의 사회, 문화의 발달을 논할 수 없다. 지금까지 저자는 다양한 학문적 관점에서  언어의 기원과 발달 과정에 대해 살펴보았다.  또한 지금까지 이루어진 언어에 대한 단편적인 학문적 연구에 대해 비판을 통해 새로운 시점의 언어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말의 자연사'라는 제목이 암시하고 있듯이 저자는 언어를 '자연화'하려고 노력해왔다. 지금까지 언어에 대한 연구가 받아들여지다가도 그 연구를 반박하는 또 다른 연구가 나와서 그 연구 결과를 뒤집었듯이, 앞으로도 언어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계속해서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비록 방대한 분량과 다양한 학문 영역 속 전문적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다소 이해하기도 어려웠지만, 그래도 다양한 관점으로 인간의 언어 발달 과정을 통찰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은 언어학이라는 관점에서 인류의 진화를 살펴볼 수 있는 돋보기같은 책인 것 같다. 인간의 언어의 기원이 궁금하다면 이 책  『말의 자연사』를 권하는 바이다. 


 이 글은 교유서가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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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취향 - 교유서가 소설
김학찬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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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살 유희 가득한 사소한 이야기"

 

김학찬의 <사소한 취향>을 읽고 



"취향은 존중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제 6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가 김학찬이 그리는 익살과 유희의 세계-

 

여기 웃다 보면 배가 아파지고, 달콤하다 싶다가 뒷맛이 맵게 느껴지는 사소한 이야기들이 있다.  이 책 『사소한 취향』 속에 담긴 10편의 이야기들이 모여서 익살과 유희의 세계를 창조한다. 일상 속 소재와 생각을 가져와서 별스럽지 않은 이야기를 별나게 만들고 평범한 일상 속에 숨겨진 값진 지혜를 찾아낸다.

 

어떻게 보면 이 책에 제시된 10편의 이야기들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작가는 마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우리와 대화하는 듯한 문체를 사용해서 재미를 한층 더 높인다. 무미건조하고 툭툭 내뱉는 문장 구성을 통해 익살의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10편의 이야기 중 <우리 집 강아지>는 동생을 괴롭히는 맛에 사는 형과 형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복수의 칼날을 가는 동생의 이야기이다. 동생의 시점에서 이야기는 전개되고 "모든 형들은 개새끼다"라고 시작하는 첫 문장이 형에 대한 동생의 마음을 잘 대변해주는 듯하다. 다소 직설적이고 도발적인 문장을 통해 작가는 형제간의 갈등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승자독식의 경쟁 사회를 비판하고 있는 것 같다. 자신과 형의 대결을 카인과 아벨의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마치 신의 특권을 누리는 자와 그렇게 하지 못하는 자라는 신화적 도식을 통해 그들 사이에 존재하는 차별과 갈등을 해학적으로 표현하였다. 아마 형제간의 갈등으로 고통을 당하는 동생 입장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 이야기에 많이 웃고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형들은 개새끼다. 나는 동생이니까 이런 말을 할 수 있다. 형을 개로 만들면 아버지도 개가 되고, 나도 개일 수밖에 없지만, 할 말은 해야 한다.
-「우리집 강아지」중에서

 

 <시니어 마스크>는 강사 자리를 잃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틈틈히 글을 쓰는 작가의 이야기이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되어 많은 대학 강사들이 일자리를 잃은 현실을 반영해서 그런지 이 이야기는 우리의 씁쓸하고 슬픈 현실을 보여준다. 

 

"우리가 또 뭘 해야 할까, 할수는 있을까, 조용히 털고 일어날까.

우선 저는 계속 써보겠습니다.

읍읍, 여전히 하지 못한 말이 더 있습니다.

-p. 74

 

마치 작가의 마음이 그대로 투영된 듯하다. 특히 작가는 대한민국예술원법이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아마도 그 기관과 어떤 갈등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약간은 소위 자리 다툼이나 밥그릇 싸움이 연상된다. 이 이야기 속에서는 대학과 대한민국예술원법에 대한 작가의 부정적인 시각과 생각이 잘 드러나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이 이야기 속에 담긴 해학을 통해 대상에 대해 강하게 풍자하고 비판하고 있는 것 같다.

 

문학은, 아직까지 죽지 않았어! 대학은, 그래도 교육하는 곳이야! 하면 폼나지 않겠습니까. 다 같이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보여야 멀찍이 구경만 하던 사람도 한판 낄 마음이 들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꼬셔서 자리에 앉혀야지요. 인싸끼리만 해먹으면 오래 못 갑니다.
-「시니어 마스크」중에서

 

 

아마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들이 세 번째 이야기인  <고양이를 찾>를 읽는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작가는 사회로부터 소외당하고 무시되는 존재 중에서 반려동물에 대해 다루었다. 어느 날 집 앞에서 유기된 고양이를 발견하고 키우면서 집사가 되는 과정을 통해 현재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유기견의 문제를 드러내고, 우리가 함께 사는 동반자로서 어떻게 개와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로 잘 살아나갈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한다.

 

"고양이는 제 겁니다." 라는 문장으로 작가는 시작하면서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았던 화자인 내가 유기된 고양이를 키우면서 달라진 화자의 모습도 잘 보여주고 있다. 

 

착하다는 말도 이상합니다. 어떤 사람이 착한 사람입니까. 어떤 고양이가 착한 고양이입니까. 어떻게 생긴 고양이가 귀여운 고양이고, 어떻게 생긴 고양이가 못생긴 고양이입니까. 적응을 잘했으니 착한 고양이입니까.
-「고양이를 찾」중에서

 

 

취향은 존중받아야 하는 것일까. <프러포즈>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시스템 속에 익살스러운 말들을 늘어놀거나 '사소한 취향'들을 가득 담아놓았다. 

 

인터뷰 원고는 인천공항 출국장 무빙벨트 근처 쓰레기통에 있으니 보고 싶으면, 알아서 찾아가라고 했다. 취향은 존중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도 사소한 취향이 있다니까.

-p.168, -「프러포즈」중에서

 

 

우리는 10편의 이야기들을 통해 평범함 속에 담긴 익살과 해학의 미학을 배웠다. 그리고 그  속에 담긴 환멸과 멸시도 동시에 보게 된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울고 싶은 웃고픈 마음이 느껴져서 마냥 이 이야기들에 웃을 수만은 없는 것 같다. 

 

 

본 소설은 깨끗하게 손을 씻은 후 경건한 마음으로 제조되었습니다. 개봉 후 하루에 한 편씩 규칙적으로 반복해서 일 년간 복용하세요. 제품 특성상 유통기한이 지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선도 유지를 위해 작가의 최선을 갈아 넣었으나 인체에는 무해합니다. 소설읽는 고운마음, 사서읽는 밝은마음.

'사소'의 열편은, 열편의 '사소'는 흐드득흐드득, 세게에 대한 흐드드득흐드드득한 이야기니까요. 
_「작가의 말」에서

 


 이 글은 교유서가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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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스 탐정 길은목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김아직 지음 / 몽실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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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스 탐정과 함께 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

 

김아직의< 노비스 탐정 길은목>을 읽고 


 



"다섯 명은 왜 죽어야만 했을까?"

-노비스 탐정과 함께 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코로나로 인한 전염병의 창궐은 어쩌면 이 책 『노비스 탐정 길은목』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작은 종말의 전조 현상일지도 모른다. 3년 간 지속된 코로나로 우리의 일상이 멈추었지만, 이제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만약 코로나가 더 심해졌다면 이 책에서 그리고 있는 미래 사회가 도래할지도 모른다. 


이 책 『노비스 탐정 길은목』은 이러한 작은 종말이 온 후 변화된 미래 세계의 모습을 보여준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대규모 침수와 전염병에 의해 인구의 삼분의 일이 죽게 되자, 국가는 전염병과 각종 폐허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고자 새로운 사회인 '메기시티'를 건설하게 된다. 이 메가시티는 선택받은 자들의 도시이고 선택받지 못한 자, 일명 잔류인들은 국가로부터 버림받고 전염병과 폐허 속에서  난민촌과 침수 지역에서 살아간다. 이 책의 주인공 노비스 탐정 길은목 또한 온갖 악취와 폐허의 침수지역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메가시티에서 온 정회장을 만나고 그가 길은목의 후견인이 되면서 그녀는 침수지역으로 벗어나 메가시티에서 살아가게 된다.

 

이 책은 길은목이 노비스가 되어서 수도원에서 말썽을 일으켜 벌을 받고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길은목은 원장 수녀로부터 난민촌과 침수지역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 사건을 수사하라는 미션을 받는다. 난민촌과 침수지역에서 다섯 명이 투신해서 죽었고 모두다 두개골이 박살이 났다. 그리고 그 다섯 명의 공통점은 그들 모두가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착한 '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수사 결과 투신 현장의 주검에는 백작약 꽃다발이 놓여 있었다.

목격자에 따르면 젊고 키가 큰 남자가 놓고 갔다고 하는데, 과연 이 5명의 죽음과 이 백작약 꽃다발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또한 길은목은 수사 과정은 10년 전 죽었다고 생각했던 친구 한윤수를 만나게 된다. 10년 전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죽었다고 생각했던 한윤수가 살아있음에 길은목은 기뻐하는 것도 잠시, 한윤수는 길은목에게 이 사건을 더이상 수사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 윤수의 말을 통해 그가 뭔가 알고 있으면서 사건과 관련이 있을 거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경고했잖아. 여긴 위험한 데라고! 너나 할 것 없이 죄다 미쳐버리는 곳이라고!"

-p. 193

 

 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수사하는 것을 포기할 수 없었던 길은목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밝혀진 진실 속에 담긴 인간의 추악함과 이기적인 모습에 놀라움과 충격을 금할 수가 없다. 그 진실과 충격적인 반전이 궁금하다면 이 책 『노비스 탐정 길은목』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다섯 명은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것일까? 죽임을 당한 것일까?
왜 죽어야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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